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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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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3863 |
작성일 2011-03-26 05:57 |
조회수 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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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편지
친구야
이라니안 식당 가자던 약속
못 지켰다 미안해 마라
만나도 좋고
만나지 않아도 좋은 친구야
모처럼 찾아온 영상의 날씨
눈더미 속 잔디가 솟아날려고 기지개를 켜도
리비아라는 곳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내 고향 뒷동산의 뻐꾹새처럼 울고 있어
내 마음 갈 곳 몰라
무작정 지평선에 차를 몰아 보았단다
옛날 찾았던 남녘의 아늑한 카페
사랑했던 그님과 마주 앉았던 그 자리
그 님은 어디로 갔는지 소식조차 알 길 없어도
옛 그 자리에는 즐거운 순간들 웃음짓고
눈으로 덮힌 하이얀 들녘 춤사위 추는 그 님의 환영
바람이 불어간 자리로 자취도 없이 사라졌구나
친구야
세상인심 가변하고 써커스를 한들 어떠리
한번 두번 미친사람도 만나고
그렇게 살아감이 인생 길이 아니더냐
그래도 봄에는 봄꽃 피어나고
먼산 아지랑이 꽃에는 눈물이 고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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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저도 제 마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시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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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 2011-03-26 14:0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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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놓아 주셔서 작품 쓸 용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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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딸이이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시인활동을 하시는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말씀 하시는 것도 시어를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말도 아름답게 하시더군요.
아이들에게 그런 선생님을 만난 것은 참으로 행운이지요.
그 아이가 벌써 이제는 부모 곁을 떠날 나이가 되었군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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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 2011-03-27 05:2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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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공도 문학이 아니면서 늦 깎기 시인이라면서 주절 주절 취미 생활을
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좋은 스승을 만났다면 한번쯤 시에 심취하게 만들어
시 속에서 인생을 달관하고 독자의 생활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방법을 모색
해 봅도 뜻 있는 삶이 아니였을까를 생각해 봅니디.
아직 겨울은 우리 주변을 서성입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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