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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의 6 월 항쟁, 그 길목에 서서
작성자 강현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83 작성일 2008-06-01 00:33 조회수 1011
시작부터 사기와 거짓말로 등장한 이명박 친미 매국정권이 드디어 폭력을 휘두르며 거리에 시민들의 피를 뿌리기 시작했다. 상대는 화염병과 각목으로 무장한 80 년 대의 대학생들도 아니고 그 해 5 월 광주의 시민군도 아니다. 유모차에 앉아 우유병을 입에 문 채 엄마를 따라 문화제에 따라 나온 젖먹이에서부터 노인 부부에 이르기까지 가족단위로 참석한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명박 정권은 이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대고 분말 소화기를 뿌리는가 하면 후퇴하는 시민들을 뒤 쫓아가 곤봉으로 뒤통수를 가격하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10 대 소녀를 집단 구타해 피투성이를 만들어 놓았다. 이들은 처음에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그 거짓말이 들통나자 괴담운운하며 기만술을 썼다. 기만이 안 통하자 논리가 안 통하는 무식한 여고생과 주부 운운하며 국민을 조롱하다가 다급해 지자 드디어 경찰특공대(SWAT)까지 동원해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상했던 일이고 정권의 본질상 당연한 귀결이다. 10 만 인파가 서울의 밤을 함성과 촛불로 뒤 덮었던 그 날 밤 그 새벽, 매국 정권은 청와대로 통하는 효자동 입구는 뒤로 미루고 먼저 그들의 고용주이자 밥줄인 미국 대사관을 1 만 여 중무장 기동대 병력으로 겹겹이 에워싸고 필사적인 충성경호를 했다. 그들 정권 집단의 본질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곧 서울 하늘은 1 분에 600 발이 발사되는 지랄탄의 독가스로 뒤덮일 것이고, 백골단의 죽창과 이단옆차기가 남녀노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날아갈 날이 멀지 않았다. 정권을 도둑질해간 친미 매국 세력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20 년 전의 암흑시대로 부지런히 되 돌려 놓고 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2008 년 5 월 항쟁은 10 대 아이들이 시작하고 주도했다. 10 대 특유의 예민한 위기감각과 천사 같이 순수한 윤리감각이 나라가 통째로 수렁으로 들어갈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비상벨 역할을 한 것이다. 20 년 공든탑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채 실의와 무기력에 빠져 있던 그들의 부모 세대인 우리의 어깨를 흔들어 깨운 게 그 아이들 이다. 처음엔 비몽사몽간에 그냥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거리로 뛰어나와 그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이제야 서서히 잠들이 깨는 것 같다.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빼앗긴 세상을 되 찾아 줄 의무가 있다. 그게 우리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 준 그 아이들에 대한 예의다. 그 아이들에게서 사회안전망을 빼앗아 가고, 그들을 무한경쟁으로 내 몰고, 약육강식의 피비린내 나는 세상을 만들고, 종국에는 나라의 주권 마저 미국에다 갖다 바칠 친미 매국 세력을 권좌와 그 주변에서 몰아내는 가열찬 투쟁의 현장, 그 곳이 우리를 다시 부르고 있다. 힘든 싸움이고 어떤 결과도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가 거두어야 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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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08-06-01 03:1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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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현님의 글에서 삶의 연속성을 읽습니다. 1980년대의 암울한 현실을 뚫고 산 사람이라면 386 세대라는 영웅적인 왜곡을 떠나서도 우리는 권력의 힘으로 유린당한 사람들의 한과 절규를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마치 일제하의 독립지사의 자녀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이리 지리 헤매고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계급의 바닥을 긴 현실이 먼 반세기 전의 일이 아니라 8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여전히 가난의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은 쓸쓸한 비명같은 것일 것입니다.

제가 이명박 정권에 우려했던 것은 그가 지향하는 모든 것이 강자의 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으로 귀화한 러시아인 박노자 교수의 대작인 [우승열패의 신화: 사회진화론과 한국민족주의 담론의 역사]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박정희, 전두환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명박 현 정권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현실을 보면서 처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영어몰입교육부터, 고소영 S라인은 물론 강부자라는 것, 그리고 쇠고기는 ‘내가 안 사먹으면 되지’라고 생각없이 내뱉는 나라의 지도자의 발언은 그가 나라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것은 물론, 그가 지향하는 것은 순전히 강자의 논리이자 우승열패의 신화가 현 정권에 자리 잡아 있다는 것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명박님이 도대체 “머리” 에 든 것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제가 일전에 이명박씨는 사회윤리가 결여된 사람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의 발언에 곳곳에 배어 있는 것들은 사회윤리의 결핍은 물론 도대체 한 한국이라는 집단체인 “사회”를 이끌어 나갈 능력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입니다. 1980년대 불렀던 백기완 선생의 [님을 위한 행진곡]이 현재와 맞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소외되어 죽어가는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 메아리쳐 오릅니다. 비록 80년대의 암울함이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없는 회고담이라 할지라도 잊지 않고 기억해준다는 것,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실은 이 노래를 혼자 매우 자주 부르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곡입니다.

여고생들이 사회과학적 논리를 얼마나 알겠습니까? 어쩌면 그들의 외침이 통제되지 않은 아이들의 감정적 폭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쇠고기 수입 재협상 운동에서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을 아이들이 더욱 더 많이 배우길 바랍니다. 현재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질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떠나 도회지로 이른바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언제가 제 가슴에 응어리진 것은 끝없이 추락하는 농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은 근대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교회에 가서 엉엉 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교인들이 야유회 갔을 때도 저는 교회 가서 울었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참 행복합니다. 제가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교회 가서 울기 전에 밖으로 나가 촛불시위를 했을 것 같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매번 농약 중독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진 부친을 보면서 학생으로서 무기력하고 교회에 가서 울기만 한 소년이 아니라 함께 싸울 수 있고 더불어 용기를 나눌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제게 있었다면 고교 생활을 그렇게 내성적으로, 암울하게, 그리고 소극적으로 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새로움을 꿈꾸는 아이들이 이 번 계기를 통해서 이 세상이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된다는 것, 세상이 끝없는 경쟁의 나락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도와가며 산다는 것을 배우면 참 좋겠습니다. 돈으로는 결코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가장 부유한 삶을 살았던 미국의 젊은이들이 반문화운동 (counterculture movements)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운동은 단순히 기성 세대의 가치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꿈꾸는 아이들의 몸짓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거대한 사회개혁 운동이 있다고 어쩌고 저쩌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들이 잘 승화되어서 고소영, 강부자 같은 아이들로 자라질 않길 바랍니다.

사회와 역사를 공부하는 인문사회과학도로서 오늘밤을 긴장감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08-06-01 03:1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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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님행이 나오는ㄴ데 여기는 안나오는군요. 혹시 기술적인 문제라면 다음의 것을 덧붙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mbed style=\"LEFT: 195px; WIDTH: 546px; TOP: 1586px; HEIGHT: 45px\" src=\"http://mplay.donga.com/dkbnews/2004/0531_nochassa.asf\" width=\"546\" height=\"45\" type=\"video/x-ms-asf\">

강현  |  2008-06-01 16:0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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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님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는데다가 열린마당 서강섭님의 반론에 대한 답글을 준비하느라 따로 인사드릴 여유가 없슴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올려주신 링크 감사합니다. 덕분에 성공적으로 음악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알버타 저널에도 올렸습니다. 언젠가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등록이 되지 않아 그 때부터 안 올렸는데 오늘은 되는군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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