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오늘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기아차가 소울이란 차를 올연말에 선보이며 이 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기대의 이유가 애매모호하다.
현대차도 그렇지만 특히 기아차는 어리벙벙한 기대를 하여 매번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런 고약한 습성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기사를 통해 본 기아차가 소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그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1. 삼성이 유럽시장에서 같은 이름 '소울'로 핸드폰시장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그래서 기아차 '소울'도 기대가 된다. (조선일보 기자의 의견임)
2. 고유가 시대에 따라 기름이 적게 먹는 소형차라 기대가 크다
3.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박스형 차량이다.
4.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으로 젊은층 뿐만 아니라 젊은 마음을 지닌 모든 소비자들에게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인데, 위의 4가지 이유들이 모두 황당하다. 자동차 관련 문구가 아니라 싸구려 아이들 장난감이나 볼펜 같은 상품에 해당되는 문구들같다.
우선 핸드폰 이름과 같다고 해서 그 차에 더 관심을 갖을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또한 차 구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0%이다.
소형차이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 현재 시판되는 소형차는 모두 성공해야 한다는 논리와 마찬가지다. 한심할 뿐이다. 소형차들은 모두 기름값이 적게 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그 시장속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소형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요구나 기대가 무엇인지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박스형 차이기 때문에 기대를 거는것도 아무 의미 없다. 오히려 새로운 형식의 차는 위험부담이 더 클 뿐이다.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이 모두 젊은층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기대는 매우 어리석다. 자동차 역사상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으로 실패한 사례는 이루 말할수 없다.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좀더 구체적인 이유나 명분이 필요한데, 너무 두리뭉실이다.
기아차 소울이 추후 시장진입에 실패했을때, 기아차 내에서 책임질 사람들을 분명히 거론해 두는게 좋겠다. 물론 성공했을때에는 그에 상응하는 상을 주어야 겠지만..
한국산 차들이 좀더 분발하고 더 잘팔리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몇마디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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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발췌 기사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소울(SOUL)` 돌풍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어어질까?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000270)는 오는 8월쯤 신개념의 소형 크로스오버(CUV) 쏘울(SOUL)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량의 영문 표기는 공교롭게도 유럽에서 호평을 받은 삼성전자(005930)의 고급 휴대전화 시리즈 상품명과 같다.
휴대전화 소울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휴대폰 라인업인 울트라에디션의 최종판 모델로 지난 4월 유럽시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사전 주문만 150여만대에 달했고 지난달 한 달간에 80여대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도 동명의 CUV 쏘울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아차는 이 차량이 글로벌 차량 라인업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소형 모델이어서 국내외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란게 기아차의 판단이다.
기아차의 쏘울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에 미니밴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소형 CUV로, 국산차로는 처음 선보이는 독특한 박스형 차량이다.
이형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은 "쏘울은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으로 젊은층 뿐만 아니라 젊은 마음을 지닌 모든 소비자들에게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광주공장에서 카렌스와 함께 쏘울을 함께 만들 예정이며 내년부터 매년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