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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자녀들의 영어공부
작성자 ivana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54 작성일 2007-10-21 11:09 조회수 1814
영어교육의 중요성

중, 고등학교의 교육이 대학을 진학하여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잡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이민 1.5 혹은 2세대의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민 일 세대이지만, 행운인지 불행인지 이곳 전문대를 졸업하고 4년제에 편입하여 또 다른 공부를 하고 있는 덕분에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학 관련과를 졸업하여 전공 관련자로 그리고 비 관련자로 두 곳의 대기업에 근무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어 직장생활과 공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는 형편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이민자의 자녀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약간은 현지 사정과 어긋난 자녀지도 방법을 하시는 부모님들을 많이 접하였습니다.

이민 1.5세 2세대 들의 교육의 문제는 자신들만의 근시안 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이해 부족에서 많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문제의 주요한 발단은 한국과 다른 이곳 대학 학제와, 제 3국 이민자라는 특이성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실직적인 예로 이곳 대학은 단대별 모집하여 1,2학년때의 성적에 따라 전공과목을 결정하는 대학제도와, 대학의 네임 벨류보다는 전공학과의 사회수요에 따라 대학교육의 진로가 많이 바뀌는 차이점이 부모 세대가 겪은 한국 대학교육과 다른 차이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하다 보니 실제로 한국학생이 중, 고등학교에서 수학이나 과학을 잘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대학에서 공부를 잘 한다는 평을 접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이곳 학교에서는 한국학생들이 왜 뒤쳐지는 지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제 나름대로의 의견을 간단히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첫째, 이곳 대학교육에서 제일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쓰기 부분으로 Essay Writing혹은 Report Writing이 이곳 대학의 성적에 대부분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Writing에 취약한 한국 학생들이 대학에서 떨어지거나, 비인기 학과에서 좌초되어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습니다.

우선 영어쓰기는 읽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 위에 쓰는 기술을 곁들여야 하는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중, 고등학교에서 오랜 연습을 하지 않으면 도달하기 힘이 듭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님들이 영어는 국어처럼 자연적으로 되는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의 관점에서 자녀의 영어실력을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콩글리쉬에 컴플랙스가 많은 부모가 자녀가 백인과 같이 다닌다는 것에 자취되어 영어교육이 끝났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로 영어는 오랜 기간과 투자가 필요한 과목이고 수학이나 과학보다 우선되어야 할 과목입니다. 그러나 많은 한국 부모님들이나 과외 선생님들은 대부분이 수학 혹은 과학이 제일 중요한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한국이 기술 선진국에 진입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유신시대적 사고방식이 조금은 감미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적인 선진국은 기술, 사회, 문화 및 과학이 평등하게 발전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던가요. 그러므로 영어는 한국에서처럼 선택과목 혹은 자연적으로 습득되는 과목이 아니라 많은 투자와 노력이 들어가는 기초과목으로 이해를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셋째로는 수학이나 과학과목은 생각보다 대학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학과만 제외하고) 참고로 저는 수학 관련과를 졸업하였지만 중고등학교에서는 수학성적이 좋지도 않았고 수학에 많이 투자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공과나 이과전공을 한다고 하여도 수학에 큰 기초가 없이도 전공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전공과목에서 배우는 수학들은 특정분야의 수학을 응용한 것에 불과하고, 이 응용분야의 기초 수학을 대학에서 다시 가르쳐 주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나 이곳 대학이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수학에 기초가 있어야 응용된 분야들에 대하여 부담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대학의 대부분 전공과목들이 수학의 일부분 혹은 수학이라고 할 수 없는 Algebra개념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곳 대학교육은 수학과 과학을 좀 못해도 좋은 과를 갈 수 있지만, 영어를 못하면 절대 갈 수 있는 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학과만 제외) 단적인 예로 대학 1,2학년 때 수학 관련 과목을 수강신청 할 일은 거의 없지만, 대학의 대부분 과목들은 Report를 주요 제출하여야 합니다. 중간고사니 기말고사보다 리포터 성적이 더 비중이 커므로 대학성적을 잘 받고 좋은 과를 진학하려면 읽고 쓰는 연습이 잘 되어야 합니다. 물론 전문대의 경우는 아카데믹한 부분이 부족하므로 중간, 기말고사를 잘 보면 되지만, 4년제 대학은 그렇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곳 교육보드에서 ESL학생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내용이 있는데,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 고민하는 부분들에 대한 진단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이 수학이나 과학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이곳 대학과 이민자녀들의 현실을 좀더 알려주려는 생각에서 쓰여졌음을 알려드립니다.  이글은 영어학원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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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  2007-10-23 10:1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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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좋은 지적을 해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교육보드에서 발표한 ESL학생에 대한 연구내용에 대한 웹주소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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