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님의 방석을 갈앗다 솜이 딱딱하다
저 두꺼운 방석이 이토록 딱딱해질 때까지
야윈 엉덩이는 까맣게 죽었을 것이다
오래전에 몸뚱어리는 놓앗을 것이다
눌린 만큼 속으로 다문 사십 년 방석의 침묵
꿈쩍도 않는다. 먼지도 안 난다
퇴설당 앞뜰에 앉아
몽둥이로 방석을 탁.탁. 두드린다
제대로 독 오른 중생아!
이 독한 늙은 부처야!
선운사 큰스님이
이 더운 날 24시간 몸과 마음과 살을 태우고
그리 입적햇네...
하늘에 별이 하나씩 줄어든다.
어깨에 내려앉은 이슬을 털며 가부좌를 푸는
산이 만면에 환희로운 웃음을 지으며
미소를 짓는걸 보뉘
스님의 웃음이 아닐까....
쏟아버린 나의 근심을 먹고사는
우화등선하는 해우소 구데기의
꿈틀거림이 비상의 날개짓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