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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항공과 헤어지게 된 사연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712 작성일 2012-08-12 16:10 조회수 7523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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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루였습니다.

글 안 올리려다가

더는 맘 아파하지 않겠다고 씩씩하게 결심하고,, 써 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싸르니아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매년 한 번 씩 한국에 가야 합니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생계형 여행자 입니다.  

 

1 년에 통산 한 달 정도에 불과한 휴가를

거의 통째로 이 생계형 출장에 반납해 온 게 억울해서

중간에 짬을 내어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올해는 태국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에 가려고 합니다.

무슨 유적같은 것에 남다른 관심이나 조예가 있어서가 아니라

방콕에만 있으면 심심할까봐

살살 소풍삼아 다녀오는 겁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체류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을 줄이는 대신,

태국과 캄보디아에 오래 붙어 있으려고 합니다.    

 

문제는 !!

항상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만 이용해 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올해는 제가 발권할 때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가을 비수기 항공료가 내릴 생각을 안 했습니다.

 

제휴관계도 아닌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가격담합이라도 했는지

예년보다 무려 500 불이나 똑같이 비싼 비행기값 (인천 방콕 구간은 제외) 을 내 놓고는

"이게 올 가을 스페셜이야~" 라며 배짱을 부렸습니다.   

 

게다가 

제가 원하는 출발일 좌석은 

모두 숨겨놓고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지금까지 눈길 한 번 준 적 없던

 

색동이항공을 알아보니까

대한항공보다 무려 캔불 451 불이 저렴했습니다.

 

451 불이면

한화 약 53 만 원 입니다.

열흘 치 숙박비에 해당한다는 계산이 떠 올랐습니다. 

짜장면 100 그릇 값 이라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습니다.

 

결국

마음 약한 싸르니아가 언제나 그랬듯이

약한 자의 손을 번쩍 들어 주었습니다. 

색동이항공으로 예약하고야 만 것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451 불이나 저렴하게.. 흑흑 가엾은 색동이항공,,,)

 

저는 모닝캄/ 스카이팀 엘리트 회원입니다.

그런 제가 난데없이

색동이항공에 신참 회원 (Silver 라니 !!)으로 가입하고 좌석을 예약하고보니

마치 제대말년에 타 부대로 전출된 것 처럼,,,

황량한 빈 들판에 혼자 버려진 것 처럼,,,

이상한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와

하루종일 우울했던 것 입니다.

 

양심적인 트래블 에이전시 직원 분이

혹시 korean air 에서 새로운 딜이 들어올지 모르니까

일단 좌석 개런티만 걸어놓고 최종 티켓팅은 앞으로 2 주일 후,

즉 8 월 24 일까지 기다리는 게 어떠냐고 해서 

그렇게 하기는 했지만,,

 

만일 8 월 24 일까지 가격차이가 200 불 이내로 좁혀지지 않으면

예약한대로 색동이항공으로 발권할 것 입니다.

( 그 전에,,, korean air 의 실세 '회손' 여사께 트윗이라도 띄워 볼까요? )

 

사실 제 글,, 보기에 따라서는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타고 싶은 비행기값 계속 비싸니까

승질나서 이런 글 올렸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런 건 아닙니다.

 

익숙한 친구, 옛 애인과 헤어져야 하는 것 같은 애석함이

제 마음을 아프고 슬프게 만든 것 같습니다.   

싸르니아는 그런 사람입니다.

착해서 일까요?...... 

 

사실 색동이항공은

451 불 저렴한 항공권답게

비행 스케쥴부터가 요란합니다.

 

우선

색동이항공을 타기 위해서는

밴쿠버로 가는 대신

산 넘고 강 건너 국경까지 넘어 시애틀로 가야 합니다.

 

에드먼턴에서 씨애틀로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두 번 뿐인데,

타야 할 비행기가 이른 아침 6 25 분에 출발하므로

그걸 타려면 새벽 두 시 반에 기상해야 한다는 황당한 계산이 나옵니다.  

 

에드먼튼을 출발하는 미국행 비행기는

미국 입국절차를 에드먼튼 공항에서 밟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침번도 아니고 어떻게 새벽 두 시 반에 일어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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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색동이항공을 2 년 전 딱 한 번 타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찍은 사진도 찾았습니다.

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입니다.

오는 내내 잠만 쿨쿨 잤기 때문에 아쉽게도 기억나는 게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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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르니아의 올 가을나들이 여정 중

씨애틀 - 인천 - 방콕 - 인천 - 시애틀 구간을 담당할 색동이항공

 

그동안 무관심했던 거 미안해

 

언젠가 사고 한 번 났다고

공포의 색동날개라고 놀려댄 거

정말 미안해

그리고......

 

잘 부탁해

 

 

you have contr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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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펌



 

roger that ! we have control !!

 

형편이 여의치 않은 생계형 여행자 싸르니아 님의

2012 대한민국 여행기 예고편 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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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2-08-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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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경유 비행기는 타 본 적 없습니다. 갈 때 대기시간 긴 건 그렇다치고, 돌아올 때 인터발이 두 시간 인데 연결에 문제가 없는지 경험자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그리고

대한항공 관계자 계시면 답변하세요 !
9 월, 10 월 비수기 요금이 비싼 이유가 뭡니까?

올해 터무니없이 비싼 항공료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만일 문제가 있다면 (가격담합 등) 이 비싼 항공권을 구입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도 불사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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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아시아나는 운항 시작 24 년이 되도록 캐나다 노선을 (에어캐나다와 공동운항은 함) 독자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대한항공에 국적기 독점을 하도록 하는 이유가 뭡니까?

Matt데이먼  |  2012-08-1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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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국방문시 캘거리에서 시애틀 경유 하는 아샤나 항공 이용합니다.
(비행스케쥴이 벤쿠버 경유보다 힘들어도, 가격이 싸므로)
항상 시애틀에서 캘거리로 다시 올때는 환승 시간이 2시간 밖에 주어 지지 않더군요.

시애틀 타코마 공항이 환승시 조금 복잡하다고는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정말 간단해요.
시애틀 도착 후 바로 미국 입국심사를 끝내고, 짐을 찾은 후 다시 부치고, 보안 검색 후 해당 게이트에서 바로 최종 도착지로 가는 비행기를 타시면 됩니다.

여기서 아시아나 항공은 S게이트(남쪽), 캐나다행 비행기는 N게이트(북쪽) 이어서 공항 지하의 전철을 타셔야 하는데, 바로 갈아 탈 수있겠금 되어 있어, 2시간이면 여유있는 환승은 아니어도, 무난히 환승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아샤나 항공사 직원분들이 승객이나 수화물에 대해, 숏커넥션인 경우에는 알아서 잘 처리 해 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미리 기원 합니다ㅓ.

clipboard  |  2012-08-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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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 항상 처음 해 보는 것은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법이지요. 사실 그동안 가격이 조금 차이나도 밴쿠버 경유편을 이용해 왔습니다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그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하군요.

에어캐나다가 대한항공보다는 조금 저렴하긴 하지만 저는 한국 갈 때 에어캐나다 딱 한 번 이용해 보고 그 뒤로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승무원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고 기재 역시 국적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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