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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 스타일, 그 뜨거운 인기를 바라보며
작성자 락팬     게시물번호 5829 작성일 2012-10-03 21:16 조회수 5303

싱글이 모꼬?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 2위까지 오른 이후 1위까지 오를 것인가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높더니 최근엔 어려운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것 같다.

대중음악(주로 팝) 30년 넘게 줄기차게 그리고 광적으로 즐기고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가수 싸이의 이러한 뜨거운 현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은 10, 20년 전에도 한국 매스컴에서는 모 한국노래가 빌보드 차트 몇 위에 올랐다는 류의 기사들을 종종 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메인 차트가 아닌 하류 차트에 올랐던 것이다. 사실은 사실이되 진실은 아니었다는 거다.

빌보드 차트는 수십 개의 장르별 차트들이 있지만 그 중 인정받고 가치있는 것은 싱글챠트인 Hot 100 과 앨범차트인 Top 200 이고 실제 여기에 올라야 제대로된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싸이는 메인 Hot 100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으니 지난 20여 년간 한국의 매스컴에서 오류를 만들어 냈던 것들이 이것으로 완전히 정리가 된 듯 하다.

싸이가 제 2의 아바(ABBA)가 될지도 모른다는 류의 정신 나간 기사나 써대며 오버하는데 으뜸인 한국의 연예신문 기자들 조차도 강남 스타일이 1위를 오르지 못할 것 같다는 기사를 쓰는 것으로 봐서는 이 곡이 싱글챠트 1위에 오르는 건 물 건너 간 듯해  보인다

현재 싱글 차트 1위는 머룬5 One More Night이며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 Overexposed는 앨범 차트 (Top 200) 14위에 랭크 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가장 큰 차트는 싱글와 앨범 두 가지인데 싸이는 앨범을 내놓지 않아 싱글 차트에만 올라 있으니 실제론 반 쪽짜리 성공인 셈이다.

동영상 1) 머룬 5의 대표적인 힛트곡인 Moves like Jagger 



한국에는 싱글이란 게 없었기에 싱글 개념이 좀 부족해서 이것에 대해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 

영미권에서는 옛날부터 싱글 레코드가 있었다. 보통 앨범(분당 33회전)을 발표하고 나서 이중에 특정 인기곡을 뽑아 (영어로 Single Cut라 한다) 작은 도너츠 판(분당 45회전)으로 내놓는데 이게 싱글 레코드다. 이것도 물론 앞뒤면이 있지만 뒷면은 시원찮은 곡을 보통 수록한다. 여하튼 CD가 나오면서 싱글 개념이 무뎌졌다가 아이튠(Itnues)을 중심으로 MP3 음원시장이 발전하면서 다시 싱글 시장이 과거처럼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불운의 2 ?

그럼 다시 빌보드 싱글 차트인 Hot 100으로 돌아가서, 싸이의 노래가 2위까지 오르고 이제 내려갈 준비는 하는데, 실제 1위와 2위의 차이는 올림픽에서 금, 은메달의 차이처럼 무지 크다. 그래서 2위까지만 오르고 내려간 노래와 아티스트들은 불운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940년대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약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빌보드 차트에서 싱글챠트 2위까지만 오르고 내려간 노래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2등곡이 하나 있다. Foreigner 밴드의 Waiting for a girl like you 1982년 정확히 10주간 2위를 하다가 내려갔는데 같은 기간 동시에 10주나 1위에 있었던 노래는 올리비아 뉴튼존의 피지컬(Physical)이다. 그 노래만 아니었어도 10주간 1위였는데 애석


동영상 2) 불운(?)의 1위 같은 2위곡 

그래서 Waiting for a girl like you 1위 같은 2위곡이다. 같은 해 발표된 존 쿠커(지금은 멜런캠프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 Hurts so Good이란 노래가 있는데 락의 명곡으로 쳐줄 정도로 훌륭한 노래이지만 실은 이 노래도 2위까지 밖에 못 올랐다. 80년대 초반 당시는 팝은 중흥기였기에 이런 노래조차도 1위에 오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같은 음반 (American Fool)에 수록되었던 Jack and Diane 1위까지 올랐다. 그런데 실제 Jack and Diane보다는 Hurts so Good이 전체적으로 인기도 더 많고 지금도 라디오에서 훨씬 더 자주 들을 수 있다.


동영상 3) 1위곡 보다 더 멋지고 좋은 2위곡 


이 뜻은 1위보다 더 좋은 2위곡들도 많다는 뜻이다.

이외, 레드 제플린을 예를 들면 이들은 1969년부터 79년대까지 9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했는데 그들의 히트곡들이 수십 곡에 달해도 싱글 커트 되어 발표된 곡들은 2~3곡에 불과하고 나머진 모두 앨범으로만 승부를 걸었다. 싱글은 하류의 밴드들이나 내 놓는 것이라는 자만과 오만이 섞인 위대한 밴드에 걸 맞는 위대한 자존심이었다.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Stairway to Heaven 조차도 싱글로 발표된 적이 없어 싸이의 노래가 2위에 올라있는 그 빌보드 싱글차트에는 오른 적도 없다.

그래도 4명의 영국 젊은이들로 구성된 레드 제플린은 비틀즈 다음으로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중음악 아티스트로 쳐주고 60년대 비틀즈가 세웠던 레코드 판매량과 공연 수입 기타 등등 대중음악의 거의 모든 역사적인 기록들을 대부분 깨 버린 유일한 아티스트였다

결론적으로 좀더 넓고 깊게 보자면 음악시장은 싱글차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고, 1, 2등이란 것도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는 거다.

좀더 덧붙이자면 레드 제플린의 고집은 특히나 유명한데, 그들은 자신들의 곡이 영화에 수록되는 것을 무척 싫어해 여태껏 단 한번도 그들의 노래를 영화 속에서 들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잭 블랙 주연의 School of Rock에 딱 한 곡 (Immigrant Song)이 수록된바 있는데 그들이 평생 처음으로 수록을 허락한 거라고 하니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제플린의 까탈스러움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스쿨 오브 락.. 음악 팬들이라면 꼭 봐야 할 꽤나 잘된 영화 중 하나이다.

Part time LoverI just call to say I love you등의 노래도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의 1976년도 음반 Songs in the Key of Life가 있다. 17곡이 수록된 두 장짜리 더블음반인데 2005년경쯤 판매량 1천만 장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이 음반의 위대성을 금새 알아차리고 당시 필자도 즉시 구입했지만 , 음반 발표된 지 30년째가 되어도 이것을 구입하는 팬들이 계속 있다는 것에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이 음반에는 여러 곡들이 싱글커트되어 Hot 100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17곡 전체가 마치 베스트 음반인 것처럼 정말 주옥 같은 노래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수록된 As라는 노래는 후에 조지 마이클이 리메이크 하여 또 한번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이외 핑크 플로이드의 1973년 발표된 음반 Dark side of the Moon은 싱글커트된 곡 하나도 없이 741(18) 연속으로 앨범차트 200위에 들었던 음반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명반이다. 수록된 10곡 모두 싱글챠트에는 하나도 못 올랐어도 음반 발표 후 18년 동안 사람들이 꾸준히 음반을 구입했고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최고의 명곡으로 그리고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영상 4) 싱글로 발표된 노래 하나도 없이 음반만으로 18년동안 빌보드 앨범챠트에 머물렀던 명반..


그래서 음반도 없이 싱글 하나 내놓고 2위까지 오른 싸이의 노래는 싸이 개인으로서는 가문의 영광이 되지만, 실제 음악 시장이나 역사를 놓고 볼 때 대한민국이 모두 들썩거릴 만큼은 아니라는 점이다. 조금은 차분히 기쁨을 즐겨도 되겠다는 뜻이다.

 

반짝 스타 1 Hit Wonder

팝송시장에서 1 Hit Wonder 라는 표현이 있다. 딱 한 곡만 히트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아티스트를 말한다. 그동안 이런 아티스트들을 수없이 많았는데 그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가 The Knack1979년작 My Sherona. 단 한 곡만 내놓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어도 33년이 지난 지금도 라디오를 통해서 종종 들을 수 있고 필자도 물론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다.


동영상 5) 단 한곡의 힛트곡만 내놓고 사라진 밴드.. The Knack.. 그런데 33년이 지난 지금도 이 노래는 인기가 있다. 


설령, 싸이가 만약 1 Hit Wonder로 머물지 않고 또 다른 히트곡을 만들어 낸다 해도 My Sherona처럼 33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국인인 내가 즐기고 있듯이 영미국인들이 2045년에도 강남 스타일을 라디오에서 들으며 즐길 수 있을까?. 물론 이럴 가능성은 Zero!!

 

이야기가 무척 길어졌는데 이제 슬슬 결론을 내려보도록 하자.

싱글챠트 1위냐 2위냐 가지고 관심들이 높은데 우선은 음악은 싱글챠트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과 1~ 2위는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는 것. 진정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서 감동과 기쁨을 전해줄 것이냐는 점이다.

팝의 명곡인 이글즈의 77년작 호텔 캘리포니아..지금까지 필자는 이 노래를 수백번은  들었을 텐데도 노래가 발표된 지 35년이 지난 지금도 라디오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면 소리를 높이고 흥얼 흥얼 따라 부르며 노래를 즐긴다.


동영상 6) 발표된지 35년이 되었어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호텔 캘리포니아.. 강남 스타일도 서기 2047년 미국인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곡으로 남아 있을까? 

잠시 여담 한마디, 학창시절 팝음악을 즐기면서 가사 해석도 해보던 때가 있었다.  Yesterday를 빼고 팝의 최대 명곡으로 Stairway to Heaven(레드 제플린), Hotel California (이글즈), Bohemian Rhapsody(퀸) 3곡을 꼽는데 모두 가사가 어려워 머리만 싸매다가 포기한적이 있었다. 한참 세월이 흐르고 나서 들은 바로는 이 세곡들은 가사들이 원체 난해해 영미권 사람들조차도 잘 이해를 못한다는 것.. 그 말 듣고는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싸이 노래의 큰 히트에 대해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것에 대해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왕 한국말로 부른 한국 노래가 서구시장에서 인기를 끌 거라면 가급적 오랜 세월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을 그런 노래가 인정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싸이 노래처럼 순간적으로 대중들의 호기심과 말초신경을 자극시켜 얻는 신기루 같은 인기가 아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한국 노래로 세상을 놀라게 할 인재들은 대한민국땅에 많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세월 동안 한국의 대중음악이 걸 그룹 중심으로 재편성 되면서 음악성은 젖혀 두고 외모와 춤으로만 시장이 장악되어버린 상황에서 싸이 노래의 빅 히트로 인해 이제 더 많은 가수들이 특이한 춤 개발과 더불어 코믹스런 뮤직 비디오 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가 더욱 황폐해 질 대한한국 대중음악의 앞날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2002 10 3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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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tank  |  2012-10-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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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락팬님 뭐 싸이의 노래 자체가 새, 챔피언 등등 남을만한 가사를 가진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지금 이렇게 까지 올라간건 아마도 Youtube의 힘이 크지 않았나 합니다. 예전에 한참 유행하던 마카레나 처럼 아마도 즐기기 위한 가벼운 음악이 현재의 경제 상황등과 어두운 상황에서 가볍고 즐길수 있는 그런 음악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보헤미안이나 호텔 켈리포니아 등의 명곡과 비교할 수 없죠. 싸이의 음악은 클럽음악이니까요. 그래도 요즘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싸이의 음악에 운전하다가 여기가 한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

philby  |  2012-10-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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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영혼의 자유를 찾아 떠돌던 시대정신의 결정체가 70년대 불멸의 명곡을 만들었다는... Psy? no commen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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