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후쿠지마 마사코 씨와 리향애 동무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873 작성일 2012-10-27 18:29 조회수 3434

1 년만에 올리는

자탄풍 노래 유튜브는 펌

------------------

 

 

2046FC46508B6A08329290

191AF23E508B6DBB07285A

 

위: 시애틀을 출발한 아시아나 271 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저 비행기는 잠시후 272 로 편명이 바뀌어 다시 시애틀로 돌아간다.  

 

아래: 프놈바겡에서 보낸 어느 날 저녁

 

202B1D3D508B6A6E272787

 

마사코 상과 리향애 동무

 

 

씨엠립 6 번 도로를 달려가다 칼텍스 주유소를 끼고 우회전해서 조금 내려가다보면 연못에 둘러싸인 목조건물이 한 채 보인다. 우든앙코르 호텔이다.

 

이 호텔은 게스트 리셉션 방식이 특이했는데, 손님이  들어오면 일단 소파에 앉게한 후 차가운 물수건과 레모네이드 한 잔을 건넨다. 그런 다음 근무자가 지도와 각종 요금표 복사한 종이를 나누어주며 이런 저런 설명을 시작한다.

 

내가 들어갔을 때, 먼저 온 손님들이 몇 명 로비 소파에 앉아 있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백인 여자 두 명, 생김새에선 한국인 필이 나지만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20대 동양인 커플 한 쌍, 그리고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동양여자 한 명이 그들이었다.

 

내가 소파에 앉자마자 그 나이를 종잡을 수 없게 생긴 동양 여자가 고개를 돌리더니 대뜸 니혼카라키마시다카?” 하고 말을 걸어왔다.

 

중국인이나 일본인 중에는 아무에게나 자기나라말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경우를 겪을때마다 조금 불쾌감을 느끼곤한다. 헌데 이 여자의 말투에선 그런 불쾌감을 주는 오만함보다는 조심스러움 같은 것이 느껴져서인지 별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영어로 한국에서 왔다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기분이 나빴다면 아마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나 한국에서 왔어!”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 여자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일본사람인 줄 알았단다. 싸르니아는 이 호텔 로비에서 이렇게 마사코를 처음 만났다. 여행 중 발생하는 일이 대부분 우연이듯이 마사코와의 만남 또한 우연한 일이었다.

 

172F0049508B8B751545F5

마사코, 여기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카페 레드피아노야.

안젤리나 졸리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가 있었는데,,

이 카페에 와서 매일 밥 먹다가 갑자기 유명해졌대.    

 

 

후쿠지마 마사코 (福島雅子)는 올해 서른 여섯 살이다. 1976 고베에서 태어나 바로 옆에 있는 교토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조용하면서도 매사에 적극적인 여자다. 소아과 의사인데, 씨엠립에 있는 한 어린이병원에 무언가 볼일이 있어 왔다가 일을 끝내고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무슨 볼 일인지는 물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5 일간 이 도시에 더 머물면서 3 일권을 끊어 유적지 순례를 할 거라고 한다.    

 

그럼 툭툭 쉐어해서 같이 다닐까?” 하고 내가 제안하자 두말없이 그래, 그러자하고 동의해 주었다.

 

1229E435508C72FF319E77

 

 

15482836508C72B133708D

 

 

툭툭 대절비용은 보통 하루 일과 시간 기준으로 12 불이지만 호텔에서 소개한 툭툭을 이용하면 2 불이 더 비싸다.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할 여지가 적기 때문에 그냥 호텔에서 컨택해 주는 툭툭을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 툭툭 기사 부루스 리정말 고생했다. 왜 그에게 부루스 리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모르지만 호텔 직원들은 그를 부루스 리 라고 불렀다.

 

첫 날 늦은 오후 프놈바겡으로 부터 시작해서  휴식시간도 변변히 가지지 못한 채 강철체력 한일 커플의 조금 무리한 스케쥴을 큰 불만없이 따라와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점심 휴식 딱 30 분 후에 Bantreay Srei 까지 강행군을 시도했다. 가는 도중에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졌다. 그런 폭우에 툭툭의 커버란 있으나마나한 것이어서 세 사람 모두 바다에 투신자살하려다 구조된 사람들같은 몰골이 되고 말았다. 지갑을 호텔 세이프에 두고 나왔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어 둔 지폐가 모두 걸레처럼 젖어버렸다. 여권 안 가지고 나오길 정말 잘했다.

 

 

1857B233508C609519679F

 

폭우가 그친 후 툭툭 뒤 덮개 구멍을 열고 돌아갈 길이 무사한지 점검했다.   

 

 

저녁에는 유적에 갈 수 없으니까 대신 시내를 함께 쏘다녔다. 첫날 압사라 댄스 버페에서는 둘 다 디저트 제외하고 네 접시 가량을 비운 것 같다. 둘 다 한 접시에 산더미처럼 음식을 담아오는 스타일이 아니라 네 접시 비우기가 가능했던 거다.

 

둘쨋날은 레드피아노에 가서 생선요리와 앙코르맥주를 마셨다. 그곳은 호텔에서 가깝기 때문에 산책삼아 걸어서 다녀왔다.   

 

셋째날은 평양랭명에 가서 둘이 60 불 어치를 때려 먹었다. 그 식당 음식 가격이 비싸기도 했지만, 이렇게 많이 먹은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화벌이 일꾼 리향애 동무의 공이 지대했다.

 

1416EB40508B6C4D0BB8C8

좀 생뚱맞은 반찬이지만 땅콩조림이 의외로 맛있다.

 

처음에는 평양랭면만 한 그릇씩 먹고 나올 생각이었다. (앞에 놓인 빈 그릇 보면 알겠지만 마사코는 냉면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리향애 동무가 어디 가지도 않고 옆에 붙어서서 판촉활동을 시작했다.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줄 때 내가 리향애 동무에게 나는 남조선에서 왔고 이 여성동무는 일본사람입니다"

라고 소개를 했다. 쥐색 홀리스터 셔츠에다 잠자리 선글래스를 머리에 꽂은 이상한 차림새를 한 사내의 입에서 남조선” “여성동무라는 단어가 튀어나온 게 우스웠던지 입을 가리고 미소를 짓다가 말고는 갑자기,,

 

그럼 두 분은 애인사이십니까라고 뚱딴지같은 질문을 해왔다.

 

이 질문은 정말 뚱딴지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웃을 뻔 했는데,, 남녀가 함께 다니면 당연히 애인사이일거라고 생각하는 그 순수함(?)에 잠깐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같이 여행한다고 설명해 주었는데,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17341A4C508B8DDC0B5A07

곤혹스러운 순간의 마사코

 

2079CC44508B6C01186AF1

 

 

 

암튼 그녀의 집요한 판촉활동에 넘어가 결국 냉면 두 그릇 외에 불고기 2 인분과 들쭉술인지 뭔지하는 술까지 한 병 시켰다.불고기와 술맛은 모르겠는데, 냉면은 일품이었다. 냉면광 선친 덕에 아주 꼬마때부터 오장동 함흥냉면은 물론이고 한일관 우래옥 등 평양식 냉면집도 두루 다닌터라 싸르니아의 냉면 입맛은 아주 까다로운 편인데,, 아주 좋았다는 이야기. 

  

문제는 들쭉술. 반쯤 마시고 남은 반 병을 러기지안에 넣었는데, 병마개를 꼭 닫았는데도 불구하고 술이 밖으로 새는 바람에 셔츠 몇 장에 끈적끈적한 얼룩이 졌다. 피피캡 병마개 안에 참기름병처럼 플라스틱 누름마개가 또 있는데도 불구하고 술이 새다니. ~ 짜증나..

 

 

 

 

 

0216E135508C5DED1DC3FB

마사코가 위엥짠으로 떠나기 전 날, 싸르니아는 태국으로 따났다.

 

서울에 오니까 

비가 온 뒤 조금 추워졌다.

사람들이 가끔씩 힐끔힐끔 쳐다봐서 왜 그런가했더니

반팔입고 다니는 사람 나 하나밖에 없더라고......

심지어 겨울오바입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 보기만해도 땀이난다.

 




0           0
 
philby  |  2012-10-27 22:34         
0     0    

여행에서 돌아온 모양이군요.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세계만을 인식하게 마련이라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에 동남아 생각이 간절합니다. 습기 많고 후덥지근한 더위가 그리워지는...

딸은 겨울이 되면 캘리포니아 가서 겨울 나고 왔으면 좋겠다 하더니 쿠바 여행 한 후로는 겨울 되면 쿠바 타령. "아빠 쿠바 가면 쿠바혁명 때 체 게바라 행적을 볼 수 있어."라면서.

같이 일하는 서양사람들은 커피 마시며 하와이 타령 합니다. 요즘 동남아 생각이 간절한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기를...

clipboard  |  2012-10-28 01:27         
0     0    

아시아나항공이 무려 한 시간 십 분 연착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짧은 인터발이 40 분 밖에 안 남았었지요. 이 40 분만에 미국 이미그레이션-새관 통과해서 짐찾고 다시 보안검색받은다음 구내전차로 C 터미널로 이동해 2 시 40 분 출발하는 알래스카항공을 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요.

결론은 탔습니다. 저도 짐도 모두 priority 여서 비행기에서 가장 먼저 내려 이민국으로 갔더니 줄이 엄청 길었는데 그때 마침 제복차림이 \"US-Canadian citizen, come here\" 하길래 새로만든 줄에가서 가장먼저 이민국 심사통과 (소요시간 30 초) 짐찾는 곳에 갔더니 아시아나 직원이 와서 꾸벅하더니 연결편을 8 시 20 분으로 다시 업댓해 놓았는데 일찍 나오셔서 2 시 40 분 꺼 타실수 있겠다고 있겠다고해서 그때마침 제일 먼저 쿵하고 떨어진 제 오렌지색 스포츠캐리어 가지고 옆에있던 콘베이어에 올렸지요.

그리고는 느긋하게 C 동으로 이동하여 나는 무사히 비행기를 탔는데, 아시아나가 자기들이 업댓해 놓은 비행기 연결편을 깜빡하고 바꾸지 않아 짐은 그대로 8 시 비행기편으로 늦게 도착했습니다.

오늘 아시아나에 정식으로 컴플레인 걸었는데, 이 컴플레인은 연결편 업댓 실수나 연착 문제가 아니고 다른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아시아나항공에서 조치사항을 통보받으면 알려드리겠습니다.

westforest  |  2012-10-28 05:20         
0     0    

사르니아 동무 잘 다녀왔음메?
이미그레이션- 새관 ㅋㅋㅋ

사르니아님의 항공여행은 제겐 언제나 공부할 기회지요.
짐연착한 것은 시간차이로 인해 공항을 다시 나가셔얐겠어요.
아시아나 컴플레인 궁금합니다.ㅋ

지금이 때가 때인만큼 한국 이야기도 해주세요.
대선 앞둔 현지분위기 같은 것이요.

동남아 여행은 제가 머리 속에 항상 짱박아두고 있어요.
언젠간 한번은 가볼 것이기 때문에요 ㅎㅎ

시원한 알버타에 돌아오시니 좋으시죠. 내집이 최곱니다.^^

clipboard  |  2012-10-28 07:25         
0     0    

대한민국보다는 동남아,, 특히 캄보디아에서 느낀게 많아 이야기를 하게되면 그 나라 이야기를 하게 될 듯 하군요 ^^ 한국은 요새 얼마나 뉴스거리가 없는지 60 대 여성증인에게 "늙으면 죽어야한다" 고 중얼거린 웬 미친 판사넘 이야기가 제일 많이 회자될 정도입니다. 10 월 하순이 되니까 한국도 아침에는 쌀쌀하더군요.

동남아 가시게되면 난이도가 낮은 태국 방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오스 미얀마 이런 곳은 제일 나중에 가시구요 ^^ 필리핀과 캄보디아는 자유여행을 할 경우 상당한 사전지식과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잘 모르고 아무데나 가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음글 Oldies but Goodies - 올드 팝 café (47)
이전글 초령왕 과 안영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