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를 care하는곳은 (굳이 지역적으로 말해야 한다면) 전라도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뺐겼을때의 공포를 뼈저리게 체험한곳이라 그런게 아닐까요? 한결같이 민주주의만 바라보고가는 전라도분들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합니다. 안철수 식으로 하면 "사랑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겠지만, 일전에 불교가 깨어야 한국이 산다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데요. 경상도는 불교도 인구가 많은 곳이고 전라도는 기독교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육영수 여사의 종교가 불교였다는 것은 5-60대는 거의 다 알 것입니다. 불교도는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보였던 것같고 기독교는 다소 진보적이었습니다. 불교도들이 육영수의 딸 박근혜를 밀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어루짐작 하구요. 개신교도 이명박과는 박근혜는 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개신교로만 보자면, 전라도는 진보적인 가장이 지역적 기반을 갖춘 곳이고, 경상도는 보수적인 예장이 지역적 기반을 갖춘 곳입니다. 그냥 저의 짐작입니다.
지나가는 말이지만, 저는 어릴 때 전라도 친척집 놀러 갔다가 놀란 것은 엄청나게 맛있는 반찬이었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먹은 갈치조림과 김치맛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전라도가 옛날엔 예술을 위시한 문화의 중심지였을 거라는 짐작입니다. 이태리와 그리스 음식의 화려함이 독일과 영국의 그것과 도무지 비교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Mayan calendar에 따르면, 오늘이 바로 그 doomsday니까 맛있는 것 많이 드세요. ㅎ~ㅎ
지역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호남도 영남도 아닌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 부산사람인 문재인에게 몰표를 줬으니 지역감정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주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 됩니다.
문재인이 새누리당으로 나오고 박근혜가 민주당으로 나왔다면 어떤 결고가 나왔을까요? 영남사람들은 문재인을 찍었을 것이고 호남사람들은 박근혜를 찍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물론, 득표율은 조금 다르겠지만요.
이것은 아직도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망국적인 지역감정과 패거리 문화 입니다. 여자인 박근혜후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게한 엄청난 의식의 변화처럼 이제 우리도 지역으로 똘똘 뭉치는 이런 문화는 조금씩 달라지리라 믿고 싶습니다. 물론 선진국이라고 전혀 그런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몰료가 나오는 문화는 바뀌어야만 하는 것이지요.
전라도지역이 예술의 중심지였고, 진보적 개신교도 많다고 하니 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그분들이 독재세력에 당한 그역사뿐아니라 그분들 디엔에이에 원래 진보성향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암튼 존경심이 깊어집니다.
레이크님, 저는 패거리의식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인데, 프랑스인의 예술성, 일본인의 부지런함, 영국인의 예의바름, 북유럽인의 평등박애의식, 네덜란드인의 개방성등에 관심있고, 그걸 칭찬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니라에서는 호남인들에 존재하는 대단한 민주의식에 대해 그 기원에 관심이 있고, 감탄하고 존경할 뿐입니다. 패거리 의식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다른 \"집단\"을 칭찬해서는 패거리 문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패거리문화는 다른집단을 차별하거나 왕따시킬때 주로 생깁니다.
문화와 전통은 고유한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전승되기도 하고, 만들어지기도 하고, 유입되기도 하는 것이죠. 영국인 아줌바 비숍이라는 여자가 1백 십여년 전 일본, 조선, 중국을 여행하면서 여행기를 남겼는데, 중국살람은 세상에서 제일 지저분한 사람들이고 조선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인간들이라 하였죠. 해방후 근대화되면서 북조선은 천리마운동으로 남한보다 경제에 앞섰고, 남한은 박정희의 독재근대화로 빨리빨리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민주화의 특성으로보면 갱상도 사람들이 상당히 낮고 전라도 사람들은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한 민주적 특성이 이번 대선에도 나온 것이죠. 지역적 우월성에 사로잡힌 갱상도보다는 전라도가 더 낫죠. 즉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점에서 말이죠. 뭐, 사람마다 생각이야 다를 수 있겠죠.
좀 오해의 소지도 있고해서 부연하면... 저의 민주화척도는 구 공화당/민정당을 계승한 정당에 반대하는것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비호남지역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죠.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실상은 막상막하정도 되죠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러나 호남지역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제게는 이것이 개인적으로 충분히 존경의 근거가 된다 그말입니다. 그레서 호남인들에게 가지는 저의 호감은 '그냥 좋다'를 넘어서 존경에 가까운 것임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며칠간 인터넷 연결이 안되서 마지막으로 부연하고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