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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펌] 대공황의 시작
작성자 안희선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731 작성일 2008-10-10 19:41 조회수 1661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낙관적 입장에 서 있는 글 같습니다만...

(그래도, 금이 최후의 보루라고 하니까 --- 저는 그 금마저도 가치붕괴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지만요)

어쨌던, 현재 돌아가는 급박한 상황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글 같아서 옮겨봅니다.


                                                                                                              - 희선,

  

이제 드디어 대공황이 시작되었습니다. | 금융/증시/환율동향

2008.10.07 14:30

객관론자(ksw0080) 우수 회원


글 올리는 것이 귀찮아서 글은 잘 올리지 않고 은행 금리 관련 글만 올렸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회원분들에게 경고해 드려야 겠습니다. 저는 2003년 경부터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대공황으로 발전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저는 원래 역사학을 워낙 좋아해서 근현대 세계사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니 2003년 경에 위험한 징후가 보이더군요. 당시 이미 몇 조 달러가 모기지 채권이라는 형태로 계속 미국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어 끝없는 거품을 만들고 있었거든요. 원래 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대공황은 수십년에 한번 찾아옵니다. 이 파동은 대략 신기술 개발로 인한 10년 정도의 대호황이 엄청난 거품을 만들고 이 거품이 붕괴되면서 시작되었죠. 그러니 원래 대공황은 2000년 미국의 IT거품이 붕괴될 때 시작되었어야 했죠. 그러나 다른 요소가 이것을 방해했습니다.

2000년 IT거품 붕괴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당시 미국 주식시장이 전통기업 중심인 다우지수와 IT기업 위주의 나스닥으로 나뉘어 IT거품 붕괴의 충격을 나스닥은 엄청나게 받은 반면 상대적으로 일반 전통 기업 중심인 다우지수는 충격을 덜 받았다는 점과 당시 IT기업들의 자금 조달이라는 것이 앤젤이라고 불리는 벤처창투사에 의존하여 일반 은행 시스템과 상당히 분리되어있다는 점이 컸습니다. 당시 나스닥이 5000선에서 2000선으로 무려 60%가 폭락했으나 다우지수는 당시 14000에서 10000선으로 겨우 30% 정도의 하락에 그쳐 나스닥의 충격을 흡수했고 거기다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 인위적인 경제 부양이 재정에 비해 훨씬 많이 가능하다는 점과 중국에서 싼 생필품을 수입하여 생각보다 적은 돈으로 소비 수준을 유지하느 것이 가능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 9월 11일 운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대한 테러로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그 후는 모두 아실 겁니다. IT거품 붕괴 이후 않좋은 미국 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스펀은 금리를 무려 1% 선이라는 엄청난 저금리로 내렸고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금리를 낮추어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만들어지고 엄청난 부동산 거품이 전세계에서 발생합니다. 독일만이 자국 내에서 부동산 거품을 만들지 않았고 일본도 1990년 부동산 거품 붕괴의 경험으로 일정 부분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는 기미는 있었지만 거품 수준으로 올라서지는 않았습니다. 독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들은 부동산 거품을 만들어 내었고 전세계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컸던 미국은 투기 자본의 탐욕과 로비로 제대로 된 규제가 없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품이 커졌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와 같이 국민소득과 국가경제 규모에 비교하여 비율적으로 너무 심한 거품은 아니었지만 미국이 만든 거품은 현재의 화폐 가치로 볼 때 사상최고일 겁니다.

2004년 경에 제가 알게 된 사실은 독일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가 동시에 부동산 거품을 만들어 어디에도 안전판이 없다는 겁니다. 세계경제 규모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엄청난데다 미국이 기축통화국이라는 명목으로 종이지폐인 달러를 찍어서 재화를 수입한다고 사람들은 비판하지만 자본주의가 언제나 대공황에 직면하게 만드는 유효 수요 부족 문제를 미국이 초과 수입으로 해결해주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거품이 소멸하면서 돈이 증발하고 있으므로 미국도 더이상의 소비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원래 미국이 종이지폐인 달러를 찍어서 유효 수요를 증가시켜 주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 액수는 일년에 수천억 달러 정도였죠. 그렇다고 찍는 양을 너무 단기간에 늘리면 달러의 기축통화라는 위치가 무너집니다. 그러니 현재 증발하는 수조 달러를 메꿀 정도로 자금을 시장에 밀어넣지 못합니다. 그러면 언제나 자본주의에서 이야기하는 유효 수요 부족 문제에 의한 불황이 시작되며 어떤 방법으로도 즉, 내수 부양이든 수출이든 유효 수요를 증가시킬 방법을 찾지 못하면 결국 불황은 대공황으로 발전합니다.

현재 거품 붕괴로 수조 달러의 자산 가치가 이미 증발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미 24조 달러였던 부동산 자산 가치 합산액은 18조 달러로 무려 6조 달러가 증발했고 금융위기로 인한 주식가격 하락으로 역시 수조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근데 이 상황이 미국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유효 수요를 해줄 국가가 없으므로 곧 대공황이 들이닥칠 겁니다. 사실 원래 고전 경제학으로 배운 것대로라면 2000년경에 대공황이 이미 왔었어야 합니다. 그러니 세계 각국의 정부는 지금까지 대공황으로 사태를 발전시키지 않고 잘 버텼습니다. 1929년 대공황 경험이 큰 역할을 했죠. 하지만 이젠 한계가 왔습니다. 돈이 증발되는 속도를 투입되는 재정 자금이 따라잡지를 못하고 있거든요. 정확히는 자산 가치가 증발되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자산 가치가 증발되는 것을 돈을 잃었다고 생각하니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수입을 줄이고 수출이 버텨주면 그럭저럭 긴 불황 정도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어디에 수출했던 것일까요? 예, 바로 미국이죠. 그러니 미국도 이 불황이 대공황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미국의 불황을 약화시킬 정도로 수출해줄 경제규모가 세계경제 규모가 되지 못하니까요. 현재 모든 나라가 자산 가치 붕괴로 인한 극도의 불황에 직면하여 수입은 줄어들고 탈출구는 수출에 달렸으니 수출 증대도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결국 1929년 대공황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관건은 미국이 이 상황을 한방에 해결하려고 생각할 경우입니다. 바로 누구나 예상할수 있는 돈찍기, 즉, 달러 인쇄 신공이죠. 그러나 이것은 너무 위헙합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이런 방식으로 빠져 나왔던 것을 보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현재 미국의 군사력의 상당량이 중동에 전개중입니다. 병력이 너무 부족하여 주 방위군과 예비군도 상당수 파견되어 있죠. 그렇다면 무려 미국 국내에 3억 정이나 총기가 있는데 이런 초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택하기는 당장 택할 수는 없을 겁니다. 내전을 각오해야 하니까요. 정말 대공황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이 대책의 실행을 검토할 겁니다.

사실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가장 위험에 노출됩니다. 은행에 수신자금으로 들어온 돈보다 더 많은 액수를 여신으로 빌려주어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부동산 버블을 키웠습니다. 은행에 자금이 부족하자 외국에서 단기 외채까지 대량으로 끌어와 대출해 주었죠. 거기다 국가경제시스템은 전적으로 원자재를 수입하여 가공 수출하는 시스템입니다. 국내에 자원은 없고 인적 자원과 수자원, 토지만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대공황으로 어디서도 수입을 해주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이 시작됩니다.

이미 모두 알다시피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전염되어 어디에서도 신규 달러 차입은 불가능해졌고 만기연장도 해주지 않습니다. 부동산 대출을 해주려고 끌어왔던 단기 외채는 폭탄이 되어 만기가 돌아옵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 달러가 부족해지고 환율은 폭등하죠. 그러나 대공황이 시작되어 전세계 국가들도 불황이어서 수출도 적자를 기록하니 더욱 상황이 않좋아집니다. 거기다 대공황은 물자가 넘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자를 구매할 자금이 없어서 일어납니다. 그러니 대규모 산업 시설이 있더라도 국외 매각은 불가능합니다. IMF 시절엔 미국 경제가 호황이어서 수출이 급증했고 알짜 기업과 설비도 팔아서 달러를 들여올 수 있었지만 세계 모두가 당장 돈이 없고 잉여 설비가 넘치기에 국내에 있는 대규모 산업 설비를 매각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일단 미네르바 님이 이야기하시는 초하이퍼 인플레이션이 곧 오게 되겠죠. 그 이후에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변수가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먼저 돈찍기 인플레이션을 쓸 수도 있고 미국이 먼저 쓸 수도 있습니다. 원래 대공황은 디플레이션인데 한번 이 디플레이션에 의한 대공황에 들어가면 벗어날 방법은 세계대전 밖에 없기 때문에 차라리 1차 대전 직후의 독일처럼 초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갈려고 할 겁니다. 문제는 누가 먼저 스타트를 끊는냐느 것에 따라 단기적인 변수가 많고 우리나라가 처하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국내경제의 진행 상황은 미네르바 님 글에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일단 미네르바 님 말대로 닥치고 현금입니다. 그러나 현금도 결국엔 저는 휴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화나 일본 엔화, 미국 달러는 물론이고 유럽 유로화도 결국 모두 초일플레이션을 택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금전 가치를 잃지 않는 금만이 재산 가치를 지켜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너무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욕하지는 마십시요. 상황이 이 지경이 된 이상 부동산 붕괴가 바로 금융위기로 이어지니까 부동산을 받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대응입니다. 물론 가진 자들이 자기 재산을 지키려는 행태도 포함되어 있어 아름사 회원 님들이 불만을 가지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사실 욕해도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어떤 대책을 쓰던 국내 부동산 거품 붕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강부자를 너무 욕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비록 강남에서 살고 있지만 강부자들 중에 현금 들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우리나라가 부동산 거품 공화국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으로 재부를 축적한 사람치고 부채 없이 축재한 사람 없습니다. 국내 자산 89%가 부동산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게다가 부자 상당수도 부동산 불패론에 빠져 있어 자산 대비 부채가 과도한 사람이 많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거품 붕괴시 많은 자산가들도 파산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10분의 1로 폭락한 들 그 자산을 사들일 현금 자산을 가진 사람이 많을까요? 적을까요?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대공황까지 겹치면 자산을 아무리 많이 가진들 수익이 날 수 없습니다.

[출처] 이제 드디어 대공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집 행복한 사람들 (아름사)) |작성자 객관론자

  
->객관론자 초인플레시에 아무리 높은 이자가 지급되더라도 인플레 속도를 일단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즉, 앉은 자리에서 현금 가치가 내려갑니다. 그리고 원래 하이퍼 인플레시에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오는 상황은 그와 다른데 설명하기 너무 긴 글이 됩니다. 그러니 제가 다른 님들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을 다른 글로 올렸으니 제가 올린 글을 검색해서 보십시요. 글번호 31779번 글입니다

->객관론자 위의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갖은 수단을 쓰는데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초하이퍼 인플레이션이 가장 마지막에 선택되는 극약처방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이런 극약처방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 할 정도로 위기 상황입니다. 단순히 금융 불신에 의한 공황이 아닙니다. 부동산 거품 붕괴라는 실물 가치 붕괴가 금융 위기를 일으키고 다시 이 위기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젠 정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위의 글을 올렸을 뿐입니다.


다가오는 대공황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 | 금융/증시/환율동향

2008.10.07 20:13

객관론자(ksw0080) 우수 회원


오늘 낮에 올린 글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는 분께 답을 쓸 겸 해서 보다 다가오는 대공황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929년에 대공황은 일단 지금과 같은 대공황은 아닙니다. 그 당시도 버블이 터져 대공황이 시작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시 지금과 같은 즉각적인 대책을 사용했다면 적어도 대공황 발생을 늦추거나 아니면 대공황 진행속도라도 늦출 수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당시는 아직 화폐제도도 금본위제도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단지 미국 정부의 보증만 있는 불태환 화폐 제도입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1929년에는 일단 달러만 수중에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중앙은행에 가서 그 달러를 제시하면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금으로 태환(즉, 교환)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불태환(즉, 교환되는 자산이 존재하지 않음) 화폐입니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당시 1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은 4년간이나 싸웠습니다. 당시 독일이 전쟁 자금을 빌릴 나라도 없었고(왜냐하면 다른 자본주의 선진국이 모두 적국이어서) 그래서 독일은 국채를 찍어서 독일 국민에게 팔아서 전쟁을 4년간이나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지고 배상금까지 갚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죠. 도저히 4년간 찍어낸 국채를 갚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세금을 올려야 했으나 자본가들과 노동자들 모두 4년간의 전쟁에 희생한 것으로 인해 아무도 희생을 하려고 하지 않았죠.  

결국 독일 정치가들은 극약처방을 내놓습니다. 초하이퍼 인플레이션이었죠. 말 그대로 화폐를 찍어 국채에 적힌 액수를 지불했습니다. 그래서 정부 부채는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또다른 비극의 씨앗을 낳았죠. 독일 정부가 인플레로 정부 부채를 해결하려고 할 때 가장 득을 본 계층이 누구일까요? 일단 독일 자본가들도 득을 봤지만 유대인도 득을 많이 봤습니다. 유대인은 전통적으로 금융업에 종사하였죠. 그러면 초인플레 시기에 큰 피해를 입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 직후, 아직 초인플레가 일어나기 전에 독일 내에는 오랜 전쟁으로 자본 부족 상태였고 금융을 통해 유대인들은 상당량의 잉여 자본을 축적하고 있었습니다. 전쟁 직후 초인플레가 시작되자 자신들이 축적하고 있던 잉여 자본으로 유대인들은 적극적으로 자산을 인수합니다. 일반 시민의 경우 전쟁 패배와 초인플레로 직업이 없거나 적은 임금만으로는 생활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생필품 구입을 위해 헐값에라도 자산을 팔아야 했던 것이죠. 그러니 독일의 유대인 금융 자본은 초인플레로 피해를 입기는 커녕 막대한 부를 더 축적하게 됩니다. 결국 나치당 집권 직전 독일 부의 40%가 유대인 손에 있게 되죠. 나치의 반유대 슬로건이 그렇게 쉽게 독일인에게 파고든 이유도 독일인들이 4년간 악전고투하며 전쟁을 했는데 그런 독일인들의 자산을 전쟁 직후의 초인플레 시기에 헐값으로 당장 현금이 필요하던 중산층 이하 시민 계층에서 사들여 너무 많은 축재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현 상황을 보면 초인플레가 오면 도리어 부동산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자산이라는 것은 일단 수익이 있어야 가치를 가집니다. 당시 독일에서 자산을 인수한 유대인들이 막대한 이익을 보았지만 그것은 이 초인플레가 단지 독일에서만 일어났고 당시 자본주의 선진국이던 미국, 영국, 프랑스는 호황이라는 것 덕택이었습니다. 초인플레는 강력한 긴축 정책과 화폐 디노미네이션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었고 미국에서 자본 도입으로 부족한 자본 문제는 해결되죠. 이 미국에서 도입한 자본이 있으니 새로운 화폐에 대한 신용도도 확립됩니다. 경제 순환 시스템이 정상화되자 당연히 세계 경제가 호황이어서 독일의 뛰어난 기술력이 바탕이 된 공산품 수출도 늘어나서 완전히 안정되죠. 그렇게되니 초인플레가 발생하던 시기에 잉여 자본을 가지고 있던 유대인들이 헐값에 인수한 자산이 막대한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IMF 시절 우리나라에서 자산이 폭락했을 때 돈 있던 사람이 자산을 구입하여 IMF를 극복하자 엄청난 부자가 된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만일 전세계적인 대공황이 닥친다면 당연히 수출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 외부에서 어떤 자본 도입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설령 초인플레가 시작된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이 유지될까요? 그럴러면 외부 자본을 얻어야 합니다. 독일과 같이 말이죠. 근데 자본을 빌려오는 것도, 수출로 벌어들이는 것도 대공황이라서 불가능하죠. 그럼 국내 자산가치가 아무리 하락한들 수익이 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식량, 원자재, 에너지 자원인 원유를 모두 자급하지 못하여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합니다. 그러니 자산이 수익을 발생시키려면 수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공황은 전세계적인 무역을 파괴하여 극적으로 무역량을 감소시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같은 수출로 유지되는 나라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됩니다. 인간은 일단 의식주가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먼저, 식료품, 그 다음이 의복, 그 다음이 주택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렇다면 당장 식료품 공급도 위험한데 부동산이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요? 집보다 식료품이 우선될 수 밖에 없죠. 그러니 부동산은 수익이 없어 가치가 사라집니다.

우리나라는 집을 너무 많이 지어서 이미 과다 공급상태입니다. 물론 파산한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집에서 쫒겨 나겠죠.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다시 집을 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아마도 지금 미국뉴스에 나오는 텐트촌 같은 불법 판자집을 짓고 살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생존하기 위한 식료품과 그 다음으로 의복 구입을 해야할 테니까요. 전세계적인 대공황이니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은 없고요. 그럼 정말 모순된 상황을 보게 될 겁니다. 사람들은 극빈층이 모여사는 빽빽한 인구밀집 지역의 쪽방같은 곳에서 모여 삽니다. 그러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가보면 빈 집들이 즐비할 겁니다. 전국민이 들어가서 살 아파트는 있는데 그 아파트를 살 돈이 없어 빈 집 대란이 벌어집니다. 그런 좋은 집을 빌릴 돈조차 마련할 수 없는 거죠. 그렇다고 집을 많이 가진 주인들이 좋을 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집이란 사람이 살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빠르게 폐허가 됩니다. 게다가 아파트의 경우 빈 집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관리비를 계속 지불해야 합니다. 만일 충분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다주택 소유자는 이 관리비와 정부에 내는 재산세만으로도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됩니다.

이러니 이번 대공황에서 초인플레가 일어난다고 해서 좋을 것이 부동산 부자들에게는 없습니다. 수출이 안되니까요. 그렇다고 초인플레를 안할 수도 없어요. 금융기관이 모두 쓰러지면 일명 신용 위기로 돈이 돌지 않게 되어 결국 기업들도 모두 쓰러지고 경제 순환 시스템이 파괴되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러면 물류까지 멈출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막으려면 결국 돈찍기로 은행을 인수해서 찍은 돈으로 부채를 탕감하여야 하죠. 그럼 초인플레는 발생하나 은행은 정부가 찍은 돈으로 국유화되고 기업들도 일단 정상적인 경제 활동은 할 수 있습니다. 단지 1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처럼 자고 일어나면 미친듯이 물가가 오를 뿐이죠. 근데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버블을 일으켜 놓았으니 결국 전세계 모든 국가가 초인플레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은행이 부도나게 내버려 두어야 하는데 그러면 디플레가 발생하여 역시 대공황입니다. 유효수요 부족 때문에 세계 대전 이외에는 공황을 끝낼 방법이 없는데 문제는 핵무기로 강대국 간에 전면적인 세계대전 발생 가능성이 없어졌고요. 그러니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대공황은 끝내 미국과 같은 국가는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죠. 최근 미국 내전 발생 가능성이라는 보도가 돌아다니는데 이런 가능성을 경고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위험성이 왜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높으냐 하면 우리나라에는 자원도 없고 식량 자급도 안된다는 것 때문입니다. 전부 외화를 주고 사와야 하죠. 그에 비해 말레이시아만 보더라도 산유국에 식량 자급, 자원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말 그대로 자원 부국들은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서 버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절대 그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번 위기에서 말레이시아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죠. 사실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강력한 긴축정책과 수입 감소, 수출 증대 및 자본 도입으로 초인플레션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려면 전세계 경제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현 세계 무역량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서 입니다. 대공황이 일어나는데 무역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 확실해요. 거기다 대공황이니 자본 도입도 불가능해지죠.

현재도 이미 그 단초가 보입니다. 자본 도입은 완전 정지 상태에 만기 연장조차 되지 않고 있고 유일하게 환율이 달러 대비 상승한다고 하는데 수출 증가세가 약합니다. 그것도 리먼 부도사태가 일어나기 전 자료에서요. 그러니 아직 대공황 초입인데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된다면 얼마나 심각해질지 저도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모두 마음을 강하게 먹으십시요. 그나마 돈이 있으시면 일단 현금, 외화(달러, 유로, 엔화), 금 등으로 자산을 옮기십시요. 지금이라도 부동산은 아무리 손실이 커도 던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값 변동이 심하다고 걱정하시는데 그 이유는 금이 원자재로서의 성격과 안전 자산으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금융 위기가 없다면 금값이 내리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금융 위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죠. 그러니 금융 위기감이 조금만 고조되면 금이 오르고 위기감이 조금 약해지면 그동안 원자재 투기를 했던 자본들이 원자재를 투매하고 있어 금이 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유가 149달러에서 계속적으로 하락하고 중간에 약간 반등이 있었지만 대세는 하락세로 87달러까지 내려 앉았지만 반면 금은 990달러 선에서 원자재 가격 거품이 붕괴하자 730달러 선까지 내린 이후 리먼 부도로 시작된 금융 위기감 폭증으로 910달러 선까지 폭등하고 이후 위기감이 약해지자 840달러 선까지 내렸다가 또 910달러를 넘기고 다시 820달러 선까지 폭락했다가 지금 다시 870달러 선을 회복한 겁니다. 환차익까지 가만하면 이 정도 리스크는 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 지금 재산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금을 구입하십시요. 그럼 금값 변동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의 현 상황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객관론자 사실 금도 해결책은 아니에요. 단지 현재 대안을 내놓으라고 하면 그나마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이 금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일단 금 구입으로 최대한 버틸 수 있는데까지 버티기 위한 수단이죠. 돈이 휴지가 된다쳐도 최악의 경우에 금으로 생필품으로 물물교환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몇년 정도 지나면 제가 예상하지 못한 다른 변수로 상황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다가오는 대공황을 버틸 대비를 해야 합니다.

일단 금 구입도 좋지만 생필품을 독일인들처럼 몇달 정도 버틸 수준을 장만하는 것도 준비의 하나이구요. 그 다음으로 현금이나 외화, 금을 가지고 있어야 겠죠. 일단 금이 제일 안전하고 그 다음 외화, 한국 원화라도 없는 것보다 나을 겁니다. 금을 구입하는 것은 역시 부가세가 부담되니 신한은행 골드리슈가 좋을 것이구요. 일단 통장에 넣어놓고 은행까지 위험해지면 그때 가서 금 일부를 팔아서 부가세를 내고 나머지 금을 현물로 찾아와도 될 겁니다.


일단 제가 보기엔 그래도 국내 은행들 중에 신한은행이 가장 안전한 편으로 보입니다. 신한은행 자체가 제일교포 자본이 설립한 곳이라 일본 부동산 거품 붕괴 경험을 간접 경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은행 중에서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비율면에서 부동산에 물린 비중이 낮고 아마 가장 현금 유동성이 좋은 곳도 신한은행일 것으로 저는 봅니다.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건전합니다. 제가 보기엔 X민은행이나 우X은행이 가장 위험해 보입니다. 그러니 굳이 금 실물을 구입하기 보다 이런 은행이 실제 망하는 기미를 보일 때에 신한은행에 가서 금 실물을 부가세를 지불하고 찾아오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이 골드바 같은 것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일단 신한은행에 넣어놓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봅니다. 은행 파산이 시작되어도 그중에서 그래도 상대적으로 늦게 망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신한은행이니 신한은행에 일단 계좌 형태로 금을 갖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최악의 경우에는 공권력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민족 국가는 내전 위험성을 가지게 되고 우리나라 같이 단일민족 국가도 치안붕괴로 위험합니다. 금 있어도 치안이 붕괴되면 언제든 그 금을 빼앗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금을 사는 것은 최악의 경우 생필품을 구입할 대안이라고 생각하십시요. 전재산 털어서 금 사는 것도 좋겠지만 치안붕괴되면 그 금 때문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경고가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렷을 뿐입니다. 저도 저의 생각대로 상황이 오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다가오는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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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위의 글을 읽고,
우리가 그 어떤 거대한 <패러다임paradigm의 변곡점變曲點 point of inflection>에
서 있음을 느낍니다.
즉, 인류가 그토록 소중하게 신앙처럼 여겨왔던 기존의 물질 가치는
앞으로 더 이상 그 효용 가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화폐,信用, 주식, 부동산等...)
아마도, 인류에 있어 기존의 가치체계 대신에 그 어떤 新 질서가 자리 잡을 듯 합니다.
그것이 무엇일지... 참, 궁금해집니다.
다만, 그것이 惡의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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