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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서 새로 사귄 친구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8007 작성일 2015-04-27 20:29 조회수 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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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여행에서도 온라인에서 알게 된 분들을 만났다. 모두 세 분이었다. 

 

이번 만남에서는 내가 좀 제멋대로 행동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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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두 분이 도착한 서울역


 

우선 광화문에서 두 분을 만났다. 만남의 장소는 내가 정했다. 78 년 된 국밥집에 갔다. 퀴즈 맞추기 댓글에서 한 약속대로라면 경복궁 근처에 있는 토속촌에 갔어야 했다. 

 

때마침 그 날 저녁 광화문에서 집회가 있었다. 그런 날 저녁 효자동 토속촌에 갔다간 오도가도 못하게 될 염려가 있었다. 그래서 장소를 바꿨다.

 

78 년 된 국밥집에선 국밥과 수육을 시켰다. 시켜놓은 수육을 내가 절반 이상 집어먹었다. 저녁에 그 분들을 만나기 전, 점심은 죽을 먹었었다, 점심이 좀 늦어져 밥을 먹으면 저녁이 맛이 없을까봐 밥대신 죽을 먹은 거였다. 그 날 점심 무렵 본죽이라는 간판이 달린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만 원 짜리 전복죽을 한 그릇 시켜먹었다. 생각보다 양이 좀 많긴 했지만 역시 죽을 먹어서 그랬는지 점심을 늦게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육을 많이 집어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78 년 된 식당에서 밥을 먹고나서, 길 건너편에 있는 커피콩과 찻잎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의 카페에 들어갔다. 같은 간판의 카페가 많이 눈에 띄는 걸로보아 프랜차이즈 같았다. 


내가 좀 제멋대로 행동했던 사연이란 이렇다. 


카페에서 이야기를 한참 하는데 갑자기 시차부적응 피곤함이 몰려왔다. 


제가 (시차가 바뀌어) 피곤하니까 이제 집에 가겠어요하고 나혼자 제멋대로 자리를 마무리지었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쐐니 잠이 깼다. 괜히 나왔나 싶었다. 


"나 잠 깼으니 도로 들어갑시다" 라고 말할 수는 없어서, 대신 두 분에게 "배고프지 않아요" 라고 물었다. "배 안 고파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밥 먹은 지 두 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배가 고파질리 없었다.    


하긴 그 날 국립현충원에 가서 많이 걸은 탓에 몹시 지쳐있기는 했다. 그래도 내가 좀 참을성이 없었던 거 같다. 


한 분은 내가 잘 몰랐던 분이었는데, 마음 따뜻한 카톡 프로필이 인상적이었다. 태국요리솜씨가 전문 쉐프 수준이라는 소개글을 본 것 같다. 역사를 보는 안목이 깊은, 차분한 학교 선생님 같은 인상이었다.  


다른 한 분은 여행기를 많이 올려 닉이 많이 알려진 분이었다, ‘깐깐하고 까칠한 분일거라는 '글에서 본 인상'과는 전혀 다르게 아주 밝고 활달한 수재 타입의 리더형이라고나 할까? 어려운 공부를 한 scientist 라는 것도 우연히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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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 분은 그 다음 날 인천에서 만났다. 이 분과의 만남에선 내가 딱히 실수를 한 건 없는 것 같다. 근데 하나 맘에 걸리는 게 있다.지금까지 네 번을 만나 네 번 모두 이 분에게 얻어먹기만했다는 게 맘에 부담 비슷하게 남아있다


그렇다고 밥값 계산할 때 마다 내가 화장실로 몸을 숨겼다거나 신발끈을 묶는 척 하고 있었다거나 지갑을 숙소에 두고 왔다고 둘러댔거나 한 건 절대 아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근처에 진흥각이라는 꽤 알려진 식당이 있다. 삼선간짜장에서 조미료맛이 나지 않았던 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이 식당에선 일부러 비싼 요리를 시켰는데, 이번에도 역시 밥값 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내가 손님이기 때문에 밥값을 낼 자격이 없다는 게 그 분의 강력한 지론 같았다.


담에 이 분을 만날때는 더 이상 이 분의 나와바리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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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등학교가 인천 자유공원 근처에 있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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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년 가을 한국 다녀와서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여러가지 ID 와 함께 약 4-500 불 쯤 되는 현금도 잃어버렸었다. 지갑을 잃어버린 건 난생 처음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여행중에 서울에서, 생각지도 않게 공짜 현찰이 조금 생겼다. 지난 가을에 잃어버린 현찰의 몇 배 정도 되는 액수였다. 


길거리에서 주웠다거나, 비타500 박스안에 숨겨진 용돈을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공짜 돈이라고 할 수 없는


나도 까많게 모르고 있었던 내 돈 이었지만, 암튼 액수가 크든 적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금풍이 생기면 뭔가 행운이 깃든 듯하여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인 것 같다. 


여행이란 돈을 없애는 행사인데, 여행중에 생각지도 않은 돈이 생겨보긴 또 처음이라 기특해서 그 날 인증사진을 찍었다.    


참 여러가지로 해피한 점이 많았던 봄소풍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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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bird  |  2015-04-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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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값도 좀 올랐군요,
저도 가끔 아침을 거르고 출근한 날 즐겨 먹곤 했던 메뉴입니다.

오만원권 지폐를 보니
\'클립보드\'님께 퀴즈를 하나 내고 싶어져서 로그인을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 화폐 모델로 발탁이 안 되는지 아세요?
.......

그게 \'학맥\'에 밀려서 그렇다는군요,

세종대왕은 \'성균관\' 이사장
퇴계 이황은 \'성균관\' 교수
이율곡 선생은 \'성균관\' 장학생
사임당 신씨는 \'성균관\' 학부모 대표
근데 이순신 장군은 무관 출신이라 그만,,,
뭐, 누군가 웃자고 꾸며낸 유머인데
그럴듯 하지 않나요..? ㅋ


인도는 화폐단위와 상관없이 \'간디\'가 모델이라고 하더군요,
뜬금없이 왠 인도?
네팔 지진 뉴스를 보니 인도가 생각나서요,

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생겼다니
\'네팔 지진\'에 성금으로 내심은 어떨지,,,

clipboard  |  2015-04-28 21:30         
0     0    

노란새님 안녕하세요. 실시간인 것 같군요.

저는 한국 지폐에 등장하는 모델들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지니고 있는 상상력과 지력의 처절한 한계를 느낍니다. 특히 오만원 짜리에 신사임당 여사가 등장하는 이유도 전혀 모르겠구요. 저 여성이 도대체 오늘 우리에게 무슨 상징성이나 모델링이 되나요? 무슨 역사적 의미가 존재하나요?

모자가 동시에 화폐 모델로 등장하는 것도 정말 기이한 일이지요. 서인패거리의 후예들이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층부를 지배하고 있어서인가요?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기는 있는데, 저 모자가 오천원 짜리와 오만원 짜리에 함께 등장하는바람에 친생모자지간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의심이 일어나 친생자관계부존재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뭐 다른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지폐에 나온 두 사람이 하나도 안 닯았기 때문이예요.

뭐, 평산 신 씨 나 덕수 이 씨 종가 분들 계시면 기분나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대한민국 화폐 모델계의 흑막과 비리,, 정말 복마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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