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논리 (들뢰즈의 창) (6)
Francis Bacon logique de la sensation
著者 질 들뢰즈 지음 | 하태환 옮김 |
Deleuze, Gilles 原著者
출판사 민음사
감각이란 쉬운 것, 이미 되어진 것, 상투적인 것의 반대일 뿐 아니라,
감각적인 것이나 자발적인 것과 피상적으로도 반대이다.
감각은 주체로 향한 면이 있고(신경시스템, 생명의 움직임, <본능>,<기질>등
자연주의와 세잔 사이의 공통적인 어휘처럼), 대상으로 향한 면도 있다.(사실, 장소, 사건).
차라리 감각은 전혀 어느 쪽도 아니거나 불가분하게 둘 다이다.
감각은 현상학자들이 말하듯이 세상에 있음이다.
하나가 다른 것에 의하여, 하나가 다른 것 속에서 일어난다.
결국은 동일한 신체가 감각을 주고 다시 그 감각을 받는다.
이 신체는 동시에 대상이고 주체이다.
관객으로서 나, 나는 그림 안에 들어감으로써만 감각을 느낀다.
그럼으로써 느끼는 자와 느껴지는 자의 통일성에 접근한다.
인상주의자들을 뛰어넘은 세잔의 가르침은 바로 이것이다.
감각이란 빛과 색의 자유롭거나 대상을 떠난
유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신체 속에 있다.
비록 그 신체가 사과의 신체라 할지라도 상관없다.
색은 신체 속에 있고 감각은 신체 속에 있다. 공중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려지는 것은 감각이다. 그림 속에서 그려지는 것은 신체이다.
그러나 신체는 대상으로서 재현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감각을 느끼는 자로서 체험되어진 신체이다.
(이것이 로렌스가 세잔느에 대해 말하면서 '사과의 사과적인 본질'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 감각의 논리 / 질 들뢰즈 中에서
들뢰즈의 감각으로 바라본 베이컨의 그림들
프란시스 베이컨에 관한 질 들뢰즈의 비평서 <감각의 논리>.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가 세계적인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들을 통해
자신의 철학세계를 전개한 책이다.
들뢰즈는 해박한 철학, 예술, 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베이컨의 그림에서 느낀
감각들의 총체를 글로 표현하고 있다.
베이컨은 무정형에서 정형으로, 정형에서 무정형으로 이행하고 있는 기괴한 형상을 즐겨 그렸다.
그는 주관이 바라본 대상이 아닌, 감각 그 자체를 재현하였다.
이러한 베이컨의 작품 세계를 들뢰즈는 근대의 재현적 인식 모델의 파괴로 해석하였다.
또한 구조, 형상, 윤곽만으로 이루어진 베이컨의 그림들에서 리듬을 발견해 내고,
리듬과 감각의 관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힘, 즉 에너지를 읽어내었다.
특히 들뢰즈는 베이컨의 그림에서 보이는 긴장감이 시각에 충격을 주어
눈으로 만지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고 보며, 이것이 윤곽과 빛에 의존해 온 이전의 회화를 뛰어넘어
색을 중시한 베이컨의 회화라고 이야기한다.
들뢰즈의 통찰을 통해 만지는 눈에 호소하는 전통적이면서도 참신한 형상을 포착하는 것은 물론,
예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목차
- 서문
- 일러두기
1. 동그라미, 트랙
2. 과거 회화와 구상 사이의 관계
3. 운동 경기
4. 신체, 고기와 기, 동물-되기
5. 베이컨의 여러 단계와 양상
6. 회화와 감각
7. 히스테리
8. 힘을 그리다
9. 짝들과 삼면화
10. 삼면화란 무엇인가
11. 그리기 이전의 회화
12. 사용된 돌발 표시
13. 유사성
14. 모든 화가는 각자의 방식대로 회화의 역사를 요약한다
15. 베이컨이 지나온 길
16. 색에 관한 한마디
17. 눈과 손
- 베이컨 연보
- 그림 목록
질 들뢰즈
Deleuze, Gilles
프랑스에서 20세기 후반의 뛰어난 저술들을 남긴 몇 안 되는 철학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1925년 1월 18일 파리에서 출생, 1995년 11월 4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작고했다.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페르디낭 알키에, 조르쥬 깡길렘, 쟝 이폴리트 등에게 배웠으며 미셸 뷔토르, 미셸 투르니에 등과 교우했고 라깡, 푸꼬 등과도 만났다.
1969년 주 논문인 '차이와 반복', 부 논문인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파리 8대학에서 교수 생활 시작, 1987년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 집필과 강연에 몰두했다. 그의 가장 뛰어난 저서는 다른 사람들에 관한 연구서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본서 이외에도 '칸트의 비판철학', '베르그송주의',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푸꼬', '주름라이프니츠와 바로크' 등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그들의 철학적 입장을 기술하는 탁월한 방식을 보여준다. 또한 91년 타계한 정치운동가이자 정신분석학자인 펠릭스 가타리와는 69년 이후 꾸준히 교유하며 공동 연구 및 공동 집필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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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선,
Jan Garbarek & Guru Zen As seen from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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