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십오년을 미련하게
이자리에.. 이렇게 있나 봅니다
늙은 엄마는 아직 투정 부리고 있는데
흔적조차.. 어설프게 남아있는
당신 입니다.
찾아와
보고싶은 마음 도
잡풀이라도 잘라주고 싶은 그리움도
없었습니다
당신 살아 생전 도무지 알지도 못할
그곳에서
아주 먼길을 걸어
이제는
당신 보다 훨씬 더 늙은 모습으로
막내아들 이 왔습니다
폼나게 잘난 아들 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철철이 곁에와 소주라도 따라 드리면
행복 하겠습니까
모진 새벽비에 일어나
하나남은 빛바랜 당신 사진위에
울기도 했다고
몇몇 나무가지끝 잎새에게
전해 봅니다
바람같이 살다
미련없이 가버린 당신 입니다.....
눈물 한방울 없이
다짐하나 남기지 않은채
돌아 가겠습니다
천년만년 잘계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