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라스베가스 호텔가격에 대해 재미 삼아 올려본 것인데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이번 기회에 장거리 자동차 여행에 대해 몇 마디 적고자 합니다.
한국은 땅이 좁아 자동차 장거리 여행이란 게 없습니다. 그런데 북미대륙은 크다 보니까 자동차 장거리 여행이 많은 편입니다.
참고로 밴쿠버에서 몬토리올까지 4,900km (약 3~4일 소요, 서울-부산의 11배 거리)
뉴욕에서 LA까지가 4,400km (차로 3일) 입니다.
게다가 고속도로도 붐비지 않고 평지가 많으니까 120km(70마일 규정속도) 정속으로 10시간 이상 달릴 수 있고요.
거리가 멀다 보니 비행기로 다니면 가장 편하고 좋겠지만, 한 가족(4인기준)이 비행기로 이동하여 현지에서 렌터카를 빌려 돌아다니면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짐도 많이 못가져가니 대부분 식사도 다 사먹어야 하구요. (사먹는것 까지는 좋은데 매일 햄버거나 양식으로 때우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죠)
자동차 여행이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비행기 여행은 경비 때문에 부담이 되어 못 갈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답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고속도로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한식으로 밥 해서 먹고 다니면 양식이나 햄버거보다 훨씬 낫고 비용도 적게 들죠. (북미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깨끗하고 시설이 좋습니다.) 텐트까지 가지고 다니며 캠핑을 한다면 경비는 더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캘거리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왕복 3일이 걸리는데, 현지에서 1~2일 정도밖에 못 지낸다면 손해겠죠. 그러나 라스베가스에서 5~6일정도 지내면서 맛있는 한식도 먹고, 멋진 무료 혹은 유료 쇼도 보고 아름답고 훌륭한 호텔들도 구경하고 그랜드캐년도 다녀온다면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보통 차로 왕복 3~4일 정도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라면 현지에서는 최소한 6~10일 정도는 머무는 게 이상적일겁니다.
캘거리에서 밴쿠버까지 꼬박 하루 (950km, 1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2박3일만에 그곳을 다녀오는 분들도 가끔 있더군요. 이런 경우는 오고 가는데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얻는 소득이 적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여행이라면 꼭 현지에 꼭 도착해서 관광하고 사진 찍어야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여행이란 집 밖을 나서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의미는 일상의 탈출이기 때문이죠.
고로 차 안에서 장시간 한 가족 (혹은 친구들)끼리 있으면서 평소 못 나눈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나 드라마도 보고(요즘은 DVD 장치도 쉽게 구입 가능하고 노트북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므로) 독서도 한다면 이것 또한 여행의 일부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사춘기 자녀들과 대화가 많이 필요한데, 일부러 집에서 대화 시간을 만든다고 해서 편안하고 솔직 담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의외로 장거리 여행의 차 안에서도 좋은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는 뜼이죠.
물론 자녀들이 여행을 통해 얻는 무한의 가치는 이루 말할 필요가 없겠죠.
비행기로 가기 부담스러워 고민될 때 자동차 여행 해볼만합니다.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아예 출발 못하는 것보다 일단 출발하여 많은 경험도 쌓고 견문도 넓히고 가족간에 화합의 시간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여러모로 감사드리며...락팬 & 여행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