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참 재밌게 흘러갑니다. 지난 대선 때 이정희 후보가 박정희는 다카키 마사오였다고 말했었는데, 그 영향인지 이석기라는 사람 잡고, 지금 제가 이름도 기억못하는 어느 작은 야당도 해체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 고영주라는 사람이 청문회로 나와서 박정희는 "전향한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 사람 그래도 박근혜에게 무사하겠죠? 박근혜 가재는 고영주 게와 같은 편처럼 보이니까요.
고영주의 발언은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친일의 전형인 박정희가 해방 후 할일이 없다가 형 따라 생각없이 뽈짓 하다가 체포되어 죽게 되자 동료들을 배신한 것 하고, 진정한 친일분자가 진정한 뽈분자로 전향했다가 다시 동지들을 배반하고 전향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깁니다. 당시 공산주의자와 일제는 상극이었습니다. 사회주의자 김산도 친일로 몰려 소련 공상당에 의해 숙청되었잖아요. 히틀러와 스탈린이 상극이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고영주에 따르자면, 박정희의 이런 극적인 변화를 "전향"(conversio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박정희는 형따라 그냥 어쩌다가 뽈갱이가 아니라 뼈속까지 공산주의자였다가 전향한 사람이었습니다.
요한복음 3장에 나오는 예수와 니고데모의 대화에 나오는 거듭난다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요한복음이 예수의 행적과 무관한 복음서라는 주장도 있고 후세 쓰여진 복음서라는 주장도 있지만 그런 문제와 별개로 종교에 있어 거듭난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거듭남이 늘봄님이 주장하시는 깨달음의 인간이나 부처가 말하는 해탈이나 공자가 말씀하시는 도(道) 하고 비슷한 개념인가요? 꼭 늘봄님뿐 아니라 다른 분들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요한 복음 3장에 나오는 니고데모 이야기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종교적인 개념은 텍스트 자체의 맥락에서 봐야 하고, 다른 맥락에서 생산된 텍스트와 쉽게 비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예수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고 또는 요한복음의 예수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고 해석을 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겠죠. 그렇지만 오강남 선생께서 여기에 대한 답을 히랍어 "메타노이아"로 해석한 논문을 발표하셨는데, 이것이 최상의 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논문을 읽은 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안나지만, 위키에 보면, 메타노이아를 그동안 보통 "회개"(repentance)로 번역했는데, 위키에 보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In biblical Greek, metanoeō/μετανοέω and metanoia/μετάνοια signify a "change of Mind, a change in the trend and action of the whole inner nature, intellectual, affectional and moral."
이 설명이 맞다면, 메타노이아는 마음의 전적인 변화인데, 이것은 인간의 정서적 도덕적인 것을 포함한 전 인격의 변화를 말합니다. 이 메타노이아 설을 따른다면, 박정희는 전형적인 친일분자였다가 다시 뽈갱이로 메타노이아를 하고, 다시 동지들을 배반하고 안티뽈짓주의자로 메타노이아를 한 것입니다.
보통, 거듭났다(born again)는 것을 달리 표현하면 "conversion"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독교적으로는 '개심'이나 '회심'으로 볼 수 있고, 종교적으로는 '개종'으로, 정치적으로는 '전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박정희는 메타노이라를 진짜 한 것 같지 않고 교활하게 시류를 따라 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가 메타노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자기가 한 친일에 대해서 사죄를 했을 것이고, 동지를 배반하면서까지 공산주의 이념을 버린 회고록이라도 썼어야 됩니다.
한국이라는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런 scum같은 인간이 방송을 심의하는 직책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증경뽈갱이의 딸과 그 하수들이 무슨 짓, 무슨 발언을 해도 용인되는 사회, 그것도 온 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저는 명목상의 기독교인이었다가 거듭나서 체험을 통한 열혈 기독교인이 된 것이나 정치적으로 전향한 것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진정한 개종과 전향은 단순히 심리적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관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비전향 장기수들이 모여사는 수유리의 집을 방문한 적 있습니다. 그들은 전향서를 쓰지 않았다고 장기수로 있다가 시대가 좀 나아져 겨우 석방되어 여생을 보내는 분들이었습니다. 전향을 거부한 분들 중에 한 분 이인모 노인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북조선으로 인도되어 북조선이 떠들석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만큼 양심과 신념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비전향장기수들은 차라리 죽느니 전향은 명목상으로라도 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틴 분이니까요? 이런 분을 어떻게 평가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신념은 존중해야겠죠. 전향을 밥먹듯이 한 사람이나 전향을 치욕으로 보고 목숨을 내놓는 사람 모두 나름대로 결단을 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 읽은지가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권운상의 대하소설 [녹설은 해방구]가 바로 비전향장기수들의 회고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향하지 않은 골수 빨갱이의 사위가 대통령이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가 전향을 하였다면 굳이 들먹일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지울 수 없는 일본군 장교출신이라는 것도 우리 역사의 어두운 한 부분이지요. 문재인도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주장했는지 알아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내가 만든 '불온서적' 네 권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에서 실제로 용공서적이라며 증거물로 제출된 도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역사란 무엇인가> 외에, <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우상과 이성>(리영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J. A. 슘페터), <경제사관의 제문제>(E. R. 셀리그먼), <제3세계의 이해>(김학준 외), <민족경제론>(박현채), <한국경제의 실상과 허상>(유인호), <제3세계와 종속이론>(염홍철 편), <해방전후사의 인식>(송건호 외) 등 13권이다. "
이런 자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라 한국 갈데까지 가고 있습니다. 이런 게가 가재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까요. 고영주는 노무현과 문재인에 상당히 열등감이 깊은 것 같구요. 앞으로도 무슨 짓을 저지를지 우려되는군요. 그동안 인공으로 간첩을 만들어낸 국정원과 공안들...부끄러워 해야 될 것 같아요. 동양문화는 수치의 문화라고 하는데 수치심은 없고 뻔뻔함만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