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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이제 그 알맹이도 생각해볼 때...
작성자 키트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842 작성일 2008-11-27 14:20 조회수 1121
80년대 언제쯤일 것이라 생각하는데...멋진 디자인의 "애플맥북"컴퓨터는 아닐지라도, 약간 투박한 "그린모니터"의 "애플II"컴퓨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을 때였으니 아마 추억의 기억속으로 상당히 올라가야할 것 같다.

그 당시 일본 아스키에서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미국진영의 MS와 손을 잡고 PC간 호환성이라는 이름으로 표준을 만들고 MSX라 명명 제조업체들은 공격적 사양의 컴퓨터를 출시하였다.
물론 지금으로 봐서는 8비트 컴퓨터가 화려한 그래픽 구현이 얼마나 가능하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나름대로 장점을 충분히 살려 "게임팩"을 활용전시매장에 화려한 디자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으니 사실 충격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일반화된 "칼라모니터"도 획기적이었고 ...

그 동안 모아 놓은 돼지 저금통을 깨고, 오직 그 컴퓨터를 사기 위해 용돈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내 생애 처음 그 컴퓨터를 산 감동은 잊지 못하고 있다. 그 당시 지금과 같이 USB나 디스크를 활용할 수 있는 때가 아니라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기 위해선 테이프를 넣고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했음에도 그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번들로 받은 소프트웨어에 지루함을 느낄 때 쯤...난 컴퓨터에 2%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전지전능한 힘을 가졌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진 컴퓨터 역시 그 부족한 2%가 없이는 하나의 기계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된 것이다. "소프트웨어"라는 단어가 내게 다가온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지금 내 글을 보게 해주는 것은 우선 컴퓨터가 있어서 가능하지만, 그 안에 컴퓨터를 운영하게 해줄 수 있는 OS라는 것과 인터넷정보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즉, 브라우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OS"와 "브라우저"는 어쩌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일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하나를 사기 위해서 그 당시 나에겐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고, 때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불가능한 현실에 그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는 지 모른다. 때로는 간단하게 내가 직접 그것을 만들어 처음 산 소중한 컴퓨터를 골동품기계로 전락시키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기도 했다.  

이것이 몇년이 지난 기억인지 ...사실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다. 단순한
수치상으로 계산해봐도 20년은 지난간 이야기 같다. 이제 아이들이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고 ...집에 게임기 없는 친구는 나뿐이라고 투덜거리면서 압박을 가하는 때가 왔으니 말이다. 세월의 흐름속에 컴퓨터를 친구로 삼아 살아오면서 느낀 다른 소중한 하나는 "컨텐츠"다.

"컨텐츠"라는 말은 "소프트웨어"만큼이나 낯설다. 많은 사람들이 "컨텐츠"하면 최근 디지털의 활성화와 함께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없었다고 생각하고는 하는데 영어로 알파벳을 배울 때 "ABC"라는 노래가 있다. 26자의 알파벳을 그냥 외우면서 배울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친숙한 방법으로 배우게 하고 있는데..음율적인 정보전달인 노래와 율동을 통한 정보전달인 무용 역시 광의의 컨텐츠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

디지털은 그렇다면 "컨텐츠"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디지탈은 "컨텐츠"의 개발, 유통, 그리고 융합을 통한 "새로운 컨텐츠"의 재생산에 있어서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사진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간단하게 사진의 예를 들어 보겠다. 좋아하는 건축가로 "안토니오 가우디"란 스페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교회를 보고 싶다고 하자. 아마 수천년 전 활자도 없었던 시대에는 수 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인쇄활자 시대에는 몇 주일을 북미 전역의 도서관을 찾아 다녀야 가능했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간단히 검색엔진과 링크를 통해 그 교회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네 선조들이 수십년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그 사진을 수 분내에 얻을 수 있는 행운을 만끽하고 있다. 그 선물은 디지털이 있기에 가능했다.

컨텐츠와 디지털은 그만큼 우리네 인간에게 자신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더욱 더 맘껏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늘 항상 하기에 공기의 고마움과 소중한 가치를 잊어 버리듯...편리함에 빠져 그것이 주는 고마움과 소중한 가치는 잊어 버리기도 하는 듯 하다. 디지털 의미 자체는 "보다 인간다움을 위하여..."에 있다. 그것은 나눔과 참여의 "컨텐츠"를 통해 열매를 맺게 된다.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도,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그 알맹이인 컨텐츠가 부각되는 이유는 그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컨텐츠는 변방을 맴돌았고,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알맹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민신문기사에서 "캘거리한인회관"증축을 위한 모금운동을 봤다. 캘거리에 사는 한인의 한 사람으로 제대로 된 "캘거리한인회관"의 모습을 기대하고, 기회가 닿으면 큰 여유는 없지만 바틀데포에 가서 그 동안 모아 놓은 몇십불의 돈이라도 코묻은 아들녀석의 손을 붓잡고 모금에 참여할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 옛날 전지전능한 컴퓨터가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전철이 떠올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  

컴퓨터만 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을 더욱 필요하고 가치 있게 만들 "컨텐츠"와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오히려 "컴퓨터"의 가치만 절하시킬 뿐이라는 것을 역사적 교훈으로 배웠다. 그렇다면 이제...우리 세대 뿐 아니라 미래세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한인"답게 살아가는 데 진정 필요한 "컨텐츠"가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참여와 나눔을 실천하면서 그알맹이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갈 때 만남의 장으로서 "캘거리한인회관"은 더욱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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