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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젯 "프린터"와 '칠레산' & 와인
작성자 서부주민     게시물번호 8619 작성일 2015-12-01 11:21 조회수 2270

요즘 일을 하나 벌였더니 칼라 프린터가 필요해졌습니다. 왠만하면 집에 뭘 들여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어서 Staple에서 대충 해결해 보려고 했더니, letter지 한 장을 뽑는데 39센트+택스라는 가격을 보고는 깜놀했습니다.

...

100장 정도 출력한다고보면 40불이 넘는 비용이 든다는 간단한 계산을 해보고는 차라리 중고를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키지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wireless 연결을 지원하는 HP deskjet을 10불에 내 놓은 사람이 있어서 냉큼 달려가 구매했습니다. 10불짜리 지폐가 없어서 동전을 탈탈 털어서 샀는데, 그 기분은 마치 구멍가게에서 과자사는 느낌이었지요.

 

솔직히 잉크는 다 쓰고 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왠 떡입니까... 흑백잉크만 비어있고 칼라잉크는 제법 남아 있더라구요. 그래서 흑백잉크만 사야겠다고 알아보니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잉크 충전 전문가게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문해보니 꽤 크고 깨끗한 가게인데, 놀라운 것은 제가 가져간 잉크 카트리지를 충전하는데 9불밖에 안 하더군요. 정품은 22불+택스이고 시내 중심가의 충전가게도 11불+택스인데, 이 집은 9불에 택스포함 가격이었습니다. 물론 얼마나 가득 채웠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게 함정이기는 하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쓸만한 공산품이 10불이라는 가격에 제 손에 들어왔는데, 주말에 가끔 마시는 칠레산 와인 한 병은 10불 아래가 거의 없음이 조금 황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칠레산 와인만들기가 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와인과 한 번 사면 몇 년은 쓰게 되는 공산품의 가격 대비 효용이 왠지 불공평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새 프린터는 100불이 넘지만, 일단 제 손에 들어올 때의 가격만 생각합니다.)

 

자동화된 생산 시설이 이렇듯 노동의 상품 가치를 변화시키고 있어서, 이제 가치있는 사람으로 남으려면 자동화되지 않을 일을 찾아다녀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술이나 디자인, 소프트웨어, 컨설팅 같은 직업을 가져야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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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dog  |  2015-1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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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bc.com/news/technology-34066941

글을 읽으니 얼마 전에 친구가 집에서 보여준 이 웹사이트가 생각나서 다시 찾아봤습니다.
어떤 직업이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 확률을 보여주는 웹사이트인데, 역시 말씀하신 것처럼 반복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직업들이 그 대상이더군요. 제 직업군은 Management consultant and business analyst 에 속하는데 "quite unlikely" 로 나와서 한숨 돌렸습니다. ㅎ

yellowbird  |  2015-12-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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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대전때 독일 놈들이 프랑스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놨잖아.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었겠어. 포도밭이 남아났겠냐구, '오리지날'은 그냥 다 타 없어졌지.
다시 심었는데 포도 자라는데 하루이틀 걸리나...? 근데 칠레에는 '오리지날'이 남아 있다 이거죠" -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박신양'의 칠레와인 예찬 대사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프랑스와인이
최고인 줄 안다면서,,,
이후 칠레산 'MONTES ALPHA'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후문도 있는데요,
어차피 술이란 즐기기 위해 마시는거니 가격 염두에 두지 말고 칠레산 와인 기분 좋게 즐기세요~^^
저는 가끔 호주산 'yellow tail'을 부담없이 즐기는 1인입니다만,,,

집안이 건조해 가격이 싸지 않은 칼라잉크가 마르길 잘해서 잉크수명 다하는대로
레이저프린터로 바꾸려하는데 저도 키지지에 접속해 봐야겠네요.

watchdog  |  2015-12-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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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는 겨울에 습도가 40%도 안되는 날이 많아 ink cartridge의 nozzle이 잘 막힙니다. 잉크가 굳어서 한 번 막히면 뚫기도 힘들어요. 예전에 더운 물에 담궈서 녹여 써보고 그랬는데, 지저분하고 귀찮아서 잉크젯은 캘거리에서 안 쓰기로 했습니다. 집에 가습기를 항상 틀어놓지 않는 한...

참고로 개인용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190 달러 정도 합니다. 컬러 토너 카트리지가 예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져서 장기적으로는 레이저 프린터 추천합니다.

philby  |  2015-12-0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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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때 독일 놈들이 프랑스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놨잖아.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었겠어. 포도밭이 남아났겠냐구, '오리지날'은 그냥 다 타 없어졌지.

이 말은 사실과는 약간 차이가 있어서 주책없이 포스팅과 무관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프랑스는 쑥대밭이 될 정도로 전화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그럴까봐 재빨리 항복 했거든요. 비시(Vichy)정권 수반이었던 필립 페텡은 나중에 군사재판에서 "아름다운 조국 프랑스를 지키기 위해 항복했다"고 진술 합니다.

페텡은 반역죄를 사형 선고 받았는데 드골이 무기징역으로 감형 시킵니다. 드골이 기갑사단 햇병아리 소대장이었을 때 페텡이 그 사단의 사단장이었으니까 대선배입니다. 물론 프랑스가 전화를 전혀 입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6.25때 남북한이 폐허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요.

페텡은 1차대전 때 서부전선에서 독일군을 막아내 유럽을 구한 전쟁 영웅인데 2차 대전때 히틀러에게 재빨리 항복했다 역적이 된겁니다. 아름다운 조국은 유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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