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불전쟁도 프랑스 인들의 급한 성격을 노회하고 능구렁이스러운 비스마르크가 이용해서 전보 사건을 조작한 것이다. 보불전쟁의 결과 프랑스가 져서 알사스 로렌을 빼앗기고, 프러시아군이 파리에 3일 주둔하는 모욕을 당하고, 황제 나폴레옹 3세는 포로로 잡혔다 망명하고, 제국이 해체되고 공화국이 선포되고, 역사상 최초로 노동자 정부인 파리꼬뮨이 2개월동안 세워졌고, 보불전쟁 결과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불전쟁 때 프랑스 지도자가 황제 나폴레옹 3세인데 쿠데타 일으켜서 황제가 된 자로 원래는 루이 나폴레옹 대통령이었다. 루이 나폴레옹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조카인데 삼촌과 조카는 둘 다 독재자 소리를 듣는다. 특히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키가 작아 한국의 박정희와 종종 비교된다.
키 작은 사나이들의 공통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자 밝히는 것 빼고, 아무리 공인이라도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건 아름다운 게 아니다.
루이 나폴레옹은 정말 무능하고 별볼일 없는 위인이었는데 삼촌의 후광을 입어 대통령이 되더니 공화정을 제정으로 바꾸는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가 되었다. 박근혜가 대통령 된 것도 아빠 박정희의 후광을 입었기 때문이다. 후광을 입어 권력에 정상에 오른 두 위인은 무능이란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삼촌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 때 초급장교였는데 급진 좌파인 쟈코방 산악파에 가입해 거기서부터 출세길이 열렸다. 산악파 몰락 후 감옥에 갇히기도 했으나 그 후에는 좌파의 길을 버리고 우파의 화신으로 변했다.
박정희도 닮은 꼴이다. 박정희도 초급장교 시절 남로당에 가입해 활약하다 사형선고 받은 적이 있으나 동료 밀고하고 홀연히 그 길을 버리고 쿠데타 일으킬 때는 ‘반공을 국시로 삼고……’라며 국면 전환해 반공주의자가 되었다.
삼촌 나폴레옹이 코르시카 촌 사람이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코르시카는 주권을 빼앗기고 프랑스에 편입되었다. 그는 코르시카 독립은 물 건너 갔다 생각하고 프랑스에 건너가 사관학교 졸업하고 장교가 되어 출세의 길을 다졌다. 그는 혈서는 쓰지는 않은 것 같다. 서양에는 혈서라는 게 없으니까.
박정희도 촌 사람인데 나폴레옹과 식민지 청년으로 조국 광복보다는 식민지 모국인 일본군 입대를 택해 출세 하고자 했다.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조국 독립의 꿈을 버리고 일신영달의 길을 택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쿠데타로 집권해 독재자 소리를 들었다. 나폴레옹은 도독정부의 야비무쌍한 바라스, 시에예스의 도움으로 브르메르 쿠데타를 성공시켰다. 나중에 나폴레옹도 쿠데타에 대해 “나는 깃털이었고 시에예스가 몸통이었다.”라고 말할 만큼 두 인간은 쿠데타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의 키 작은 그 남자도 쿠데타를 일으켰다. 장면이나 윤보선의 무능, 우유부단, 육군총장 장도영의 애매모호함, 이런 무형의 도움이 쿠데타 성공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촌 나폴레옹은 혁명의 이념을 물려받아 프랑스를 근대화 시키고 부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나폴레옹 법전을 만들어 근대화를 지향했고 국립은행을 세워 재정을 확립시켰고 전쟁을 통해 부강한 프랑스를 만들었다.
4.19혁명의 혼란상을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박정희도 근대화를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에 뒤졌던 경제를 따라잡고 근대화 산업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쟁에서 패전 후 몰락했으나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나폴레옹 향수가 유령처럼 배회했다. 보나파르트파는 정치세력으로 존재해 프랑스 정치에 영향을 미쳤다. 1848년 2월 혁명 후 프랑스는 한 발 민주화로 다가섰으나 민주화의 열매를 이용해 공화정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루이 나폴레옹은 공화정을 뒤집고 제정을 선포해 황제가 되었다.
박정희도 죽은 후 유령처럼 박정희 향수가 떠돌았다. 지금도 떠돌고 있다. 박정희 사후 한국도 민주화를 이뤘으나 민주화 열매를 이용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더니 조선시대 전제주의 뺨치는 독재를 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은 아빠 박정희의 군사독재만 경험해봐서 민간독재는 독재가 아닌 줄 착각하고 있다.
아빠와 삼촌은 이렇게 닮은 점이 많다.
그럼 조카와 딸은 어떻게 닮았을까?
조카 루이 나폴레옹은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 프랑스 말이 서툴렀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미스 박(미혼이라니 박양이라고 써야겠지만 여기가 캐나다니 영어로 미스 박이 좋을 것 같다)의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중출하고 유창한지 아실 것이다. Sattva님이 미스 박의 중출한 한국어 실력을 올리셨으니 참고 하시면 된다.
루이 나폴레옹은 국제정세를 잘 읽지 못하고 프러시아, 영국에 휘둘리다 전쟁을 일으켜 패전하고 포로가 되었다 망명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스 박은 중국 일본 미국의 틈새에 끼어 정신 못 차리고 떵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하고 있다. 미스 박이 망신을 당하던 수모를 당하던 모르겠는데 애꿎은 국민들이 도매금으로 당할까 걱정이다.
루이 나폴레옹의 제2제국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로 자유주의 제국-권위주의 제국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부르주아에게는 천사, 노동자들에게는 악마처럼 굴어 국민들의 인심을 잃었다. 그러나 야당은 더 무능해 빠져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진작 망해야 할 정권이 야당의 무능에 편승해 국민들 닥달하다 보불전쟁으로 망했다.
미스 박과 새누리도 양상이 비슷하다. 무능한 정권, 더 무능한 야당, 그러면서 부자들에게 인심 좋고 노동자들에겐 각박하게 대하며 국민들만 잡는 정권, 그 앞날을 누가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