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보기 바로 전날 Lake Agnes에서 snowshoeing을 하고 와서 그랬는지, 풍경이 너무 익숙했습니다. 옛날 배경으로 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하이킹하면서 많이 봤던 장면들이 나와 재밌더군요.
개인적인 감상평을 하자면 락팬님 말씀처럼 wide angle lens로 촬영한 광활한 로키의 영상미는 아주 뛰어났습니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톰 하디의 웅얼웅얼하는 옛날 말투의 영어는 좀 알아듣기 어렵더군요. 영국, 프랑스 세틀러들의 애보리지널들에 대한 침략과 착취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조금 다루고, 개인적인 복수극에 집중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만, 뭐 다큐멘터리가 아닌지라 그런 기대는 안 해야죠. 리오의 연기는 당연히 Oscar 수상감이었습니다. 그 동안 수상 기회가 많았는데 번번히 놓쳐서 심사위원들의 비리를 의심하기까지 했습니다. 곰한테 뜯기는 장면은 너무 무서워서, 평소에 93번 도로에서 그리즐리만 보면 가까이 가서 사진찍으려고 하던 와이프 생각을 좀 바꾸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