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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이벤트
작성자 토마     게시물번호 8950 작성일 2016-03-10 09:49 조회수 2123
알파고 이벤트는 여러 디멘젼으로 매우 흥미진진한데, 그 중 (덜 중요한) 디멘젼 하나는 "약방의 감초" 한국인의 민족주의입니다. 삼성이 알파고 개발해서 일본이나 중국 바둑 챔피언에게 두판 연속 이겼다면 우리나라 아마 축제분위기에 맥주집 장사좀 되었을 겁니다.  ("인류대표" 중국인, 일본인 응원하는 분 많지 않았겠죠.)

민족주의에서 탈출해야 한국의 미래가 보일거라고 믿는 소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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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englenlanding  |  2016-03-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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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아마 바둑을 잘 모르시는게 아닌지요. 삼성이 개발했건 소니가 개발했건 애플이나 샤오미가 개발했다해도 인간이 인공지능에 밀리고 있다는것이 지금시점의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밑에서 내가 언급 햇듯이 커제가 나와서 자기가 말한대로 이길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군요.
개인적으로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님과 의견이 다릅니다. 한국이 민족주의가 문제인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이 세상에 있는 나라중에서 민족주의가 없다고 생각되는 나라가 있으면 어느 나라인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읍니다.
그런것이 없다면 올림픽, 월드컵 ...어느 것도 무의미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말씀하는 님도 이곳에 올리는 글을 보면 거의 한국에 관한것이 많은데 그런것도 다 민족주의의 일종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민족보다 내가 우선인 경향이 강하다고 봅니다.
반대로 님의 민족주의 말씀처럼 좀 개인을 버리고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미국, 이스라엘, 독일, 일본 ...등과 같은 강한 민족이 되겠지요.

prosperity  |  2016-03-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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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공지능에 밀리는 이번 바둑판에 큰 실망감을 느낌니다.기계가 인간 보다 더 우수한 생각을 해 낼수 있다는 이 현실이 대단히 놀랍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저는 민족 주의를 지지합니다. 민족 주의가 있기에 한 나라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aspenglenlanding님의 견해를 지지합니다.

토마  |  2016-03-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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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펜님과 프로스페러티님은 한국인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중국/일본의 챔피언을 이겼을때 한국인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에 대한 예측이 저와는 상당히 다른거 같습니다. 제 추측이 더 맞을 거 같은데 (ㅎ), 제가 한국인들을 잘 모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부족주의와 그에 기반한 민족주의는 인류의 본성이죠. 어느 시점에서 특정 민족이 다른 민족에 비해서 더 강한 민족주의를 나타내는 경향은 있을 수 있고, 저는 현재 한국민이 그렇다고 느낍니다만 이 역시 제가 완전히 잘못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스포츠 스타에 대해 "당신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행복했습니다"라는 표어가 쑥스럽지 않게 받아들여지거나, 각종 역사왜곡하는 사이비 역사학자들이 저명인사가 되거나 (속칭 환빠), 주요도시에 국기가 여기저기 출렁이는것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민족주의가 강렬하게 되면 잠재적으로 큰 재앙을 수반할 수 도 있지만 (나찌 독일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소소한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저는 한국국민, 정치인, 그리고 정부가 (좀 산다하는 나라에서) 아무도 기후변화에 대해 립서비스조차도 하지 않거나, 해외원조에 대해 무관심한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암튼 저두 바둑 잘 못두지만, 보는건 참 좋아했고, 특히 어제 대국은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세돌도 좋아하구요. 어제 대국을 끝날때쯤 지친 모습 볼땐 맘도 쨘하구 그렇죠. 이전 덧글에서도 썼지만, 인간이 기계에게 바둑을 진다고 하는 것은 “절대로” 낙담하거나 실망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일임을 다시한번 말씀드리면서 저는 퇴장합니다.

두분 말씀 감사합니다. 토마 올림.

Scorpions  |  2016-03-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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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를 바둑판에서 논한다? 글세요.. 바둑은 그렇게 정치판처럼 편협하고 치졸하지 않더군요. 너무 확대해석하시고 계십니다. 우주의 별과 같이 많은 수를 가지고 있는 바둑이라고 하지요? 그만큼 이야기도 많죠..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모여서 역사를 이루고 전통이 되어 우리 곁에서 아름답게 존재하는 그저 놀이라고 하기엔 그 가치가 너무 커서 일본인들은 도의 경지로 이끌었죠. 바둑에서 바둑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나의 민족적 국가적 연결보다 더 큰 가치가 있죠. 바로 위에서 말한 도, 바둑만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공유한다는 상대와의 교감입니다. 물론 토마님이 말씀하신대로 관객들의 반응이 민족주의로 흐를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한국인들 중에는 바둑을 게임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가치로 이해하시는 분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에게 바둑은 어렵고 경외스러우며 정신적 응집의 수련적 성격이 강한 대상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삼성이 아니라 국가 주도하에 알파고를 만들어서 내 놓아도 우리들은 인간을 응원할겁니다.

토마  |  2016-03-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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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피언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는 사람들은 바둑을 볼지도, 둘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으면서, 갑자기 인류대표로 나선 한국인이 너무 자랑스러워 응원하는 사람들을 말하는거죠.

사격은 평소에 보지 않으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걸렸다면 밤을 새워 보는 사람들, 과학에는 털끗만한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황우석 사태나니 그 사람 연구실앞에서 봉선화꽃 뿌리며 엉엉 우는 사람들, 문학과 시에 담싼 사람들이 노벨상 철만되면 어떤 시인 집에 가서 밤새는 사람들 (다행이 이 소동은 이제 멈추었더군요.) 이런 일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말하는 거였습니다.

저도 물론 바둑, 사격, 과학, 시/문학이 민족주의적 표현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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