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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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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896 |
작성일 2008-12-14 06:41 |
조회수 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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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바람아
바람이여 울어라
너가 왔다가 떠난자리 폐허만 남았도다
너가 떠난자리
누군가 다시오면 슬픔을 알리라
황량한 대지는 눈보라로 울어주고
너가 떠난자리의 허허로움
비워내는 마음이 애처롭다
밤이 깊어 갈수록 너의 모습은 외롭고
목이 메어 울고 있는 바람의 소리 슬프다
함박눈을 밟고 오는 이름모를 발자국 소리
억새풀에 꽃잎이 피는냥
벗어던진 고독의 합장에도
세월속에 숨어버린 지난날의 회한들을
가끔씩 뒤적여 보는
아 아
불타는 저 용광로속에
내 생존의 티끌 하나를 만지며
이대로 영영 못 올길 떠나는 허무의 강에
끝없는 방황의 노을에 꽃을 피우며
울어라 바람아
낯선 시인의 눈물을 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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