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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탑오브더락 (Top of the Rock) 에 올라가보자.
미드타운 47 번가와 51 번가 사이에 있는 GE 빌딩 옥상 3 개층이 탑오브더락 전망대다.
이름에 Rock 이 들어간 이유는 거기 무슨 유명한 돌멩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전망대가 Rockefeller Center 의 중심인 GE 빌딩에 있기 때문이다. 토니상 수상식이 열리는 라디오시티 뮤직홀과 NBC 본사도 여기에 있다.
3 개층으로 구성된 전망대는 70 층 정도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맨하튼을 적당한 눈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고도다.
토핑이 많다고 피자가 맛있는 게 아니듯이,
층수만 높다고 전망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는 진리는 탑오브더락에 올라 본 자만이 깨달을 수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에서는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지 않지만,
탑오브더락에서는 그 빌딩이 남쪽 중앙에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탑오브더락은 주간경치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장소다.
야경을 보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에 오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불빛이 아름다운 크라이슬러 빌딩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에서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 보석처럼 빛나는 크라이슬러 빌딩의 자태를 바라보면서 크라이슬러는 품질이 별로 좋지 않은 자동차를 만드느라고 고생하지말고 건축업으로 업종을 바꾸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생각난다.
이스트강 건너 편이 Queens 다. 퀸스는 뉴욕시를 구성하는 행정구역 중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도 가장 많다.
퀸스의 인구구성 또한 재미있는데, 아시아계, 히스패닉계, 아프리칸 아메리칸계, 유럽계가 공교롭게도 각각 4 분의 1 씩 차지하고 있다.
퀸스의 중심지 플러싱에 대규모 한인타운이 있었으나, 지금은 뉴저시 등 다른 구역으로 많이 이동했고, 그 자리에는 중국인들이 자리잡았다.
북쪽으로는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양 옆에 펼쳐진 빌딩군을 조망할 수 있다. 가격대가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아파트단지들과 컬럼비아 유니버시티 교정이 허드슨강과 센트럴파크 사이로 보인다.
맑게 개인 날, 일몰 한 시간 전에 오르면 센트럴파크 양 옆에 늘어선 빌딩군 전체가 저녁노을을 받아 일제히 황금빛으로 변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왼편에 보이는 강이 허드슨강이다. 허드슨강을 건너면 뉴저시다. 북동쪽은 뉴욕시를 구성하는 행정구역 중 하나인 브롱스다. 영화에서 자주등장하는 음습한 빈민가가 곳곳에 널려 있는 브롱스에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인구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Rockefeller Center 카페테라스 에서 점심식사로 먹은 버거밀.
세금과 팁을 포함해 20 달러 정도 예상하면 된다.
맨하튼을 중심으로 뉴욕시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하는 장소로 Top of the Rock 은 손색이 없다.
올라 갈 시간대를 미리 정해 사전에 예약하는 게 좋다.
전망대 입장권은 32 달러다. AAA 또는 CAA 회원은 10 퍼센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맑으면서도 구름이 아름다운 날,
시간이 허락한다면 일몰 무렵에 올라 주간과 일몰, 그리고 야간경치를 모두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