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웃음/ 雲溪 박 충선
활기를 잃어버린
아스팔트 위에
매캐한 배기가스가
스믈 스믈
하수구로 기어 든다
일자리를 불황에 빼앗긴
노동자의 축 처진 어깨
금융 한파에
힘 없이 실려가는 긴 한숨소리
도시엔 웃음이 없다
위기의 벽에 부닥쳐
시름 안고 발길 끊긴 시장통
어둠의 냉기로 엄습 해오는
막막한 불안감
도시는 까칠한 웃음뿐
높은 빌딩
회색 담벼락
전자 광고판에
요염한 모델의 표정 없는 미소
도시를 비웃음으로 가른다
누가 도시의 웃음 되찾아 주랴
누가 도시를 활기찬 웃음으로 채우랴
사람이다 사람들 이다
낙망의 늪에서 자신을 건저 올리며
힘들게 참고 이긴 믿음의 사람만이
도시의 웃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