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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로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작성자 oz     게시물번호 9232 작성일 2016-07-12 22:08 조회수 3802
캘거리로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

게시판을 보면 이 동네 이사와서 겪은 고초를 토로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당사자야 그 괴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이주공사 믿지 마세요.
저는 이주공사란 단어 자체도 참 의심스러운데 정확히 무슨 뜻 인가요? 어려운 한자로 포장했지만 결국은 이민 브로커일 뿐 입니다. 물론 정말 열심히 진실되게 대리인(?) 역할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이주공사의 요체는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정된 정보를 이용하여 수수료로 먹고 사는 장사입니다. 이민이라는 큰 문제에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앞가림을 다 할 순 없기에 이를 대행해 주는 일이 자연히 생기는 것이구요. 제가 왜 장사라고 했을까요?(장사라는 말이 나쁜 의도는 없습니다) 어느 지역, 어느 직종에 가면 이민이 용이하다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용역을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팔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얘기하면 혹하질 않기에 포장을 해야죠. 대부분의 이주공사가 (특히 한국 내) 장미빛 청사진을 내밉니다. 연봉은 어떻구요, 복지는 어떻구요, 캐나다 사회가 얼마나 살기 좋은대요 등 블라블라합니다. 이들은 이민업무 의뢰 당사자에게 수수료로 돈을 받고 인력이 부족한 현지 업체로 부터 소개 수수료를 받죠. 어느 회사로 사람을 보내고 그 사람에게 받은 수수료를 업체에 리베이트를 주는 경우도 있구요. 용역이 있으니 그 용역비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가 못하니 돈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아주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말만 이주공사지 해외직업 소개소 수준이죠. 자신들이 알선하는 업체나 직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으면 모릅니다. 그냥 좋다고 하고 두리뭉실 넘어 갑니다. 전문용어를 써가면서 한국에 있는 사람이 혹은 갓 캐나다에 온 사람이 특별한 관심 갖지 않는 한 모를 얘기를 하니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공개된 게시판에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더라 이런 얘긴 못드리겠습니다. 다만 본인이 정말 이민을 하고 싶다면 먼저 본인 스스로가 충분한 정보를 수집해서 씹어 삼키시고 상담할 때 질문을 해보세요. 연후에 어떤 식으로 답변하는 지 들어 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말로 먹고 사는 사람들 입니다. 말에 절대 현혹되지 마세요.

둘째, 언어가 안되면 정말 힘듭니다.
캘거리니까 물론 영어겠죠. 직종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자신의 포지션 혹은 회사 등에서 한국인 크루가 있다면 초반에 약간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캘거리 한인사회가 미국 엘에이 한인사회나 이 동네 중국 커뮤니티가 아닌 이상 언어가 해결 안되면 무척 피곤해집니다. 앞선 얘기와도 연관되지만 이주공사에서 이런 말도 합니다. 영어 조금만 알아도 된다고. 일할 때 영어 별로 안쓰인다고. 정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 안돼죠. 생각해 보세요. 한국에서 일하는데 상대방 얘기 안들리는 귀마개하고 말 못하는 마스크 쓰고 일한다고 했을 때 일이 될까요? 영어 좀 하는 동료가 옆에 있거나 말이 필요없는 아주아주 허드렛일은 가능할 겁니다. 왼쪽으로 가랬는데 오른쪽으로 가고, 삽 들고 오랬는데 빗자루 들고 오면 속 안터질까요?

셋째, 이민의 목적이 뭔지 분명히 하세요.
돈인가요? 자녀교육인가요? 아니면 그냥 한국이 싫어서?
무엇이 되었건 바탕이 되는 것은 이민자에게는 정말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북유럽처럼 오밀조밀한 사회복지망이 형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국처럼 개판도 아니고 나름 기능하는 제도가 있답니다. 이를 잘 활용해서 안착하려면 이민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찾기 용이하단 얘기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고 욕심을 버리세요.

넷째, 돈 생각보다 많이 못 법니다.
이 동네 물가 비싸고 생활비 기본적으로 많이 듭니다. 세계적인 고물가 수준은 아니지만 버는 거에 비해 나가야 할 돈 많구요, 오기 전엔 얼마 번다 하면 와~ 할 수 있는 금액도 실제 와보면 다릅니다. (나이 젊고 돈 욕심이면 호주를 가세요.)

다섯째, 한국 사람에게 너무 의존하지 마세요.
물설고 말설어서 같은 한국 사람 보면 처음엔 좋습니다. 다 천사같고 나이스한 듯 보입니다. 그래서 막 믿음이 생기죠. 믿음이 과해져 뒤통수 맞기도 하고요. 물론 좋은 분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고 또 많은 분들이 초기 이민자분들 정착을 위해 봉사도 하시죠. 하지만 본인들 생활이 다 있고 바쁘기 때문에 도와 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이 첨엔 안그러더니 변했네 하지 마시고 스스로 알아 보고 찾아 보세요. 자기 일 아닌가요?

여섯째, 한국적 사고방식 버리세요.
여기도 사람 사는 사회라 나쁜 놈들 당연히 있지만 기본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릅니다. 난 한국인인데 왜 한국적 사고방식이 어때서? 난 세계 속의 한국인이야 하시는 분들은 이민 오지 마시고 그냥 여행이나 다니세요.

몇 가지 언급했는데 추상적이네요 ㅋ
많은 분들이 꿈을 갖고 왔다가 좌절해서 가는 것도 보았고 또 자리 잡으신 분들도 봤는데 공통된 부분이 있어서 짧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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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뭐나  |  2016-07-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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