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 景 /유리 이화실 (캘거리 문협)
먼 길 위에 펑퍼짐한 배 허리를 흰 복대로 받치고 서 있는 저 여자 호호한 미소 하 분분하여 가까이 다가갔더니 정백한 구름 사이로 가을을 임신한 단풍산 세월을 잊자고 잠시 잊고 살자고 붉게 웃는다
기사 등록일: 2015-10-30
여행/인암 이진종 (캘거리 문협)
가끔은 홀로가끔은 함께 괜시리 힘들어지고무언가 잡념이 많아질 때도피라도 좋다무조건 떠나자 콩당콩당설레임 반 두려움 반때로는 다투면서드러내는 속내 너와 나를 벗어나타협 존중과 그리고 배려마음의 지경이 확장된다 여행은 과정이요 만남이다그 속에서 사람..
낙엽 그 녀 (2/2)_ 글 : 유장원 (캘거리 문협)
낙엽이 쫙 깔린 서소문 공원은 시간이 어중간해서인지 인적이 별로 없었다.햇살이 공원을 따스하게 하면 바람이 훼방을 놓으면서 낙엽을 쓸어가고 나무 밑동에는 쓸려 온 낙엽 뭉치들이 이리저리 흔들거리고 있었다.벤치는 공원 한 가운데에 커다란 단풍 나무 밑..
낙엽 그 녀 (1/2)_ 글 : 유장원 (캘거리 문협)
그 날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복도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종로를 벗어나 서소문에 새로 지었다는 학원 건물은 꼭 형무소 같아서 창살 없는 감옥이었고 복도 난간도 가슴까지 오도록 만들어서 무슨 자살 방지 턱 같은 느낌까지 드는 그러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그..
기사 등록일: 2015-10-23
연방총선과 이민정책(5) 자유당 재집권의 의미와 전망 _한우드 이민..
지난 10월19일 치루어진 캐나다 총선결과는 자유당(Liberals)의 압승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당은 그간 제3당의 위치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단숨에 재집권에 성공하는 동시에 총 의석수 338석 중 184석을 차지함으로써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습니다..
돌 축대가 있던 집_ 신금재 (캘거리 문협)
비만 오면 무너져내리던 돌 축대 집마당에는 계절마다 꽃이 피었다봄이면 나이롱꽃 하늘하늘 보랏빛미군들이 보내주던 나이롱잠바아랫도리 다 내어놓은 사철 벌거숭이 앞짱구 뒤짱구 막내아우가 입었고그 꽃이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걸 이민 와서 알았다여름이면 다닥다..
기사 등록일: 2015-10-16
취월(醉月)_ 유 장원 (캘거리 문협)
무관심에 지친 해가로키를 넘어가시는 걸 보게 하려고서두르게 하십니다. 달맞이가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만구름이 흩날리는 저잣거리는 서투른 입맞춤으로 바쁘고이미 만년의 숙성으로 그 향이 넘치는 로키 산의 골짜기는낙엽들을 털어 낸 자작나무들이 이미 초저녁..
모순 어법(矛盾語法)의 울림(자작수필)_ 灘川 이종학<소설가>
당파싸움으로 인해서 모함을 받아 옥살이하다가 겨우 풀려나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돌아온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진영은 처참했다. 왜군에게 패해서 수군은 거의 전멸 상태인지라 살아남은 수병은 120여 명에 불과했고 전함 또한 침몰당해서 12척만이 명맥을 ..
연방총선과 이민정책(4)- 신민주당 (NDP)_한우드 이민칼럼 (1..
총선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 3당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박빙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는 신민주당의 이민정책과 집권시 공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NDP는 현재 캐나다의 제1야당으로 자유당과 마찬가지로 차기 총선을 통해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
기사 등록일: 2015-10-09
낙엽 비 _ 운계 박 충선 (캘거리 문협)
노란 단풍잎 낙엽 비로 쏟아져 눈처럼 쌓이니秋心은 낙엽의 향기에 취하고소슬하니 바람부니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들가을이 넘어가는 강섶에 흐드러지게 피어 웃고있는 코스모스 길 걸어보라 하는데 타오르는 모닥불에나비처럼 내려 앉는 낙엽흔적 없이 타버리고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