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_표가인(캐나다)
장마철이 시작될 때 즈음, 나는 언제나 할머니 댁에 있었다. 할머니 댁 마당에는 평상이 있었는데, 지붕이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도 밖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장대비가 내릴 때면, 나는 평상에 누워 책을 읽었다. 유난히 무더운 한국의 더위도 비가 내릴 ..
기사 등록일: 2011-10-31
황혼빛 노을_SK 교민이종민
저녁나절 부엌 창으로서쪽하늘을 바라보다온 세상, 불이 난 줄 알았다 마지막 가는 길이 아쉬운지저멀리 들판과 도시를 무대로노을은 불춤을 추고 있었다 아침이면 싱그러웠고양떼구름 높이 날던 정오가끔은 오색 무지개가 걸렸던 하늘 그 뜨겁던 청춘의 시간을 지나온이제는 황혼 빛 나이아직 마음만..
기사 등록일: 2011-10-24
시간의 선물_캘거리 문협 자해 김복례
며칠 전 문우가 주고 간 책을 보는데 무심결에 펼친 페이지에 눈에 띄는 구절이 있어 메모를 해두었다. 매일 아침 시간의 은행에서 86,400초를 우리에게 입금시켜준다고 한다. 그 시간의 잔액은 다음 날 아침 내가 눈을 뜨는 순간에 모두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시간은 돈이라고 했다. 날마..
역사기행) 최영 과 이성계(2)
왜구들은 남해, 동해안뿐 아니라 서해안 강화도까지 올라와 노략질 분탕질을 쳐 고려조정을 귀찮게 했다. 유럽까지 정복한 막강 전력의 원나라도 강화도는 점령을 못했는데 한낱 왜구의 무리들이 강화도까지 약탈하니 고려 조정으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고려 조정에서는 사신을 막부에 보내 왜구 단..
실낙원과 상실된 시대 - 잃어버린 것 다시 찾기 (11)
글 : 김동규 목사어느 쪽이 더 빠른가? 사랑을 선택하는 것과 미움을 선택하는 것, 기쁨을 선택하는 것과 불평불만을 선택하는 것, 평화를 선택하는 것과 싸움을 선택하는 것, 인내를 선택하는 것과 조급을 선택하는 것, 자비한 마음을 선택하는 것과 무자비해 지는 것, 선을 위해 계획하고 ..
쉽고 재미있는 음악사 이야기 30 _ 신윤영(윤음악학원 원장)
깊어지는 가을……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했던가.. 비록 아침 저녁은 쌀쌀하지만 맑고 화창한 캘거리의 10월이 좋기만 하다. 점심 식사 후 소파에 앉아 잠시 잠을 청하면 그보다 꿀맛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들은 이런 여유 없이 매일 바쁘게 살고 있다. 공부할 때나..
- 황당한 고정관념 ‘지금까지 부었는데’ - 김양석 칼럼
지난 15년간 거래하고 있는 W보험사에 월 $200의 자동차 보험료를 내고 있던 C가 X보험사로부터 동일한 조건에 월 $150의 보험료를 제시받았습니다. 그런데 C는 그냥 W보험사와 계약하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가 ‘지금까지 부었는데....’ 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지요? 왜냐..
기사 등록일: 2011-10-14
악마적 기교, 파가니니, 그리고 극적인 사랑의 승부사 2
쉽고 재미있는 음악사 이야기-29 글_신윤영(윤음악학원원장)엘리자와의 사랑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파가니니의 다음 사랑은 극장의 합창단원 출신의 평범한 안토니아 비안키라는 여성이다. 안토니아는 신분이 높지도, 그렇다고 음악적 재..
실낙원과 죄의식 -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통해서 보는 죄의..
글 : 김동규 목사알렉산더나 칭기즈칸, 나폴레옹이나 히틀러에게는 죄의식이 없었을까? 그들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으로 인해서 죽어간 사람들을 보며 그들은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을까? 히틀러는 스스로 영웅이라고 외쳤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영웅으로 보고 있는 현대의 가치관은 어떤 가치관인가..
침전_양정윤 (얼음꽃문학회 제2회 신춘문예 가작 시 )
가라앉음 . 너와 내가 손을 잡은 순간 나는 비상했다 너를 닮고 있는 나는 여전히 비상한다 생각은 비상하는데 내 몸은 왜 가라앉는가 이상은 살아 숨 쉬는데 껍데기는 왜 아래로만 향하는가 나는 너와 더불어 비상해야 하는데 왜 여기에서 오롯이 아래로아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