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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배신에 고함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9127 작성일 2025-08-10 11:44 조회수 483

 

================

 

항공사가 기재 서비스를 개악하겠다고 공개선전하는 건 처음 봤다.  

대한항공 이야기다. 

이 항공사는 보잉대형기종 777-300ER 이코좌석 레이아웃을 기존 3-3-3 배열에서 3-4-3 배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777-300ER 이코좌석 3-4-3 배열이 글로벌 스탠다드인 것처럼 둘러댔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같은 스카이패스 그룹인 경쟁사 델타항공을 비롯해 많은 항공사들이 이 기종에 3-3-3 을 적용한다. 

 

777-300 계열은 길이만 길 뿐 폭이 넓은 기종이 아니다. 

747-8i 나 A380 하고 비교할 수 없다. 

777-300은 747-8i 보다 동체 폭이 64cm (좌석 한 개 반 정도 넓이)가 좁으므로 좌석 한 열을 더 구겨 넣으려면 좌석폭을 무리하게 줄여야 한다. 

미국 연방항공안전규정(FAR) 제 25 조가 명시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복도폭은 함부로 줄일 수 없다. 

 

나는 777-300 기종의 3-3-3 배열과 3-4-3 배열을 모두 타봤다. 

3-3-3 배열은 샌프란시스코 인천 구간 대한항공을 타봤고, 

3-4-3 배열은 밴쿠버-홍콩 에어캐나다를 탑승한 적이 있다.  

기내 전체가 답답하고 좁은 느낌이 들었던 이 기종 3-4-3 배열 이코에서 16 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경험은 내 비행 역사상 최악의 악몽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타 항공사에 비해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우세한 항목이 있다면 넉넉한 이코좌석공간이었다. 

그 이유때문에 수 백 불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발권을 했었는데, 

대한항공은 알게 모르게 이코좌석공간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 보잉기종인 787-10 의 이코좌석피치를 32 인치로 줄여놓았다. 

나는 이 사실을 작년 가을 밴쿠버-인천 구간을 왕복하면서 알게 되었다. 

 

좌석공간을 줄였으면 요금도 줄여야 마땅한데 요금은 그대로다. 

타 항공사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 

 

프이코 선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한국 어느 경제신문에서 대한항공 777-300 기재의 3-4-3 배열변경과 프이코 도입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이코좌석공간을 좁힌 거에 대한 비판은 없고, 비즈의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 프이코를 도입했다는 식의 쌉소리만 늘어놓았다. 

 

프이코 가격을 이코 가격의 110 퍼센트로 책정했다는데, 여기서 말하는 이코 가격은 세일티켓이 아닌 Y클래스 정규요금을 말한다. 

그 돈 내고 프이코 탈거면 조금 더 보태 비즈타는 게 낫다. 

중단거리는 몰라도 장거리에서는 프이코가 별 매력이 없다는 게 나의 탑승소감이다. 

어차피 누워서 갈 수 있는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조금 넓어서 편한 느낌이 드는 건 중단거리 탈 때 이야기지, 열 몇 시간을 가야 하는 장거리에서는 풀플랫 비즈에서 누워서 갈 수 없다면 이코고 프이코고 다 그게 그거라는 걸 체험해 봐서 안다.  

 

이코 좌석수를 늘리건 프이코를 도입하건 자기 비즈니스니 항공사 맘대로 하는 걸 말릴 수 없지만, 

서비스를 개악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라 우리도 따른다는 식의 거짓말은 하지 말고, 

좌석폭 좁혔으니 항공요금도 외항사 수준으로 낮춰라.   

 

그건 그렇고, 

 

대한항공이 잘 한 일도 한 가지 있어서,, 

칭찬할 건 칭찬해야지.   

 

도장을 바꾼 건 잘한 일 같다.  

내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의견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든다. 

청홍색 태극마크와 명조체 비슷한 글씨가 도입할 당시인 1986 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언젠가부터 보면 볼수록 진부하고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에 비해 새 도장은 눈에 확 띄고 세련돼 보인다.  

KOREAN 만 넣고 AIR를 빼버린 게 특히 돋보인다. 

직관적으로 눈에 확 들어와..  

 

Korean Air’s “Global Standard” Seat Squeeze — Give Me a Break

Korean Air has decided that making its Boeing 777-300ER economy cabins worse is the way forward. The plan? Rip out the comfortable 3-3-3 layout and cram in a 3-4-3. They claim this is the “global standard.” Sure — if by “global” you mean “airlines that treat passengers like sardines.” Delta, their own SkyTeam buddy, doesn’t even do this.

The 777-300 isn’t some cavernous jumbo. It’s 64 cm narrower than a 747-8i — about a seat and a half — so to jam in an extra seat per row, something has to give. Regulations keep aisle width the same, so guess what gets sacrificed? Your elbows. I’ve endured both layouts: Korean Air’s 3-3-3 from San Francisco to Incheon was fine. Air Canada’s 3-4-3 from Vancouver to Hong Kong? Sixteen hours of armrest wars and circulation loss — the worst flight of my life.

Once upon a time, generous economy space was Korean Air’s one unambiguous selling point, the reason I’d pay hundreds more. Now even their brand-new 787-10 has just 32 inches of pitch. Fares, however, remain stubbornly premium.

And Premium Economy? Don’t make me laugh. Priced at 110% of full Y-class (not sale fares), you’re practically in business class territory. For long-haul, if you can’t lie flat, “slightly wider” isn’t comfort — it’s just a slightly bigger prison cell.

Airlines can configure cabins however they like, but please, spare us the “global standard” fairy tale. If you’re going to shrink the seats, shrink the fares too.

The one thing they did get right? The new livery. Dropping “AIR” from “KOREAN” and going for a cleaner look works. Too bad the inside of the plane is mov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 from classy to cattle car.

2025 8 10 1100AM (MST) sarnia(clip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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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ivory  |  2025-08-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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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두번이나 올렸으나 시엔드림 오류인지 올라가지않고 날아가네요. 이번엔 메모장에 작성해 붙여넣기로 해보죠.

클립보드님의 글은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올리신 내용중 덧붙일 내용이 있어서 댓글로 올립니다.

이번 대한항공의 777-300기종의 좌석 변경은 이미 787기종을 미주의 경우 밴쿠버에서 오랜기간 운항하며 터득(?)한 노하우라 생각합니다.
대한항공의 787기종은 원래 333배열의 폭이 44cm(17.2인치)였습니다.
이번 777-300기종의 333배열의 폭 46cm(18.1인치)에서 343배열의 폭 44cm로 줄이는게 가능하다 판단한 근거일 수 있다.
저의 불만은 밴쿠버 왕복에서 계속 실험을 하는것, 코로나 전과 코로나 이후 초기 787기종의 피치는 33-34인치 기종만을 투입해오다 이후 32인치 좌석으로 변경됐습니다. 주 10회로 늘리기 전엔 777구형으로 좌석수가 많은비행기만 투입했구요. 이후 787로 복귀후 주 10회로 운항수도 늘리고 이제는 미국 왕복인 777-300기종의 폭을 787만큼 줄이겠다는 생각이죠. 다만 777기종의 피치는 줄인다는 말이 없는걸로 보아 33-34인치를 유지할지, 이마저도 소리소문 없이 줄일지는 두고봐야 할듯 합니다.
직원들의 친절 그리고 수화물 2개가 유지 되는한 계속 이용을 해주자 생각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니 다시생각해야하나 싶고.
웨스트젯은 티어가 없으면 비즈니스나 프이코도 수화물이 23킬로 2개고, LCC인 티웨이는 가성비가 웨스트젯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작년 에어프레미아가 밴쿠버 운항 신청만 했다 포기한것.
밴쿠버노선 에서만 불편을 감수하게 하면서 가격은 미국행보다 항상 비싸게 책정하는것도 불만이죠. 연중 캘거리에서 인천 왕복은 기본 이코노미가 2300-2500불(간혹 2000불 아래로 할인하면 마일적립이 70%수준)이고 성수기나 연휴엔 2800-2900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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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가 기재 서비스를 개악하겠다고 공개선전하는 건 처음 봤다.  
대한항공 이야기다. 
이 항공사는 보잉대형기종 777-300ER 이코좌석 레이아웃을 기존 3-3-3 배열에서 3-4-3 배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777-300ER 이코좌석 3-4-3 배열이 글로벌 스탠다드인 것처럼 둘러댔다. 
전혀 그렇지 않다. 
같은 스카이패스 그룹인 경쟁사 델타항공을 비롯해 많은 항공사들이 이 기종에 3-3-3 을 적용한다. 
 
777-300 계열은 길이만 길 뿐 폭이 넓은 기종이 아니다. 
747-8i 나 A380 하고 비교할 수 없다. 
777-300은 747-8i 보다 동체 폭이 64cm (좌석 한 개 반 정도 넓이)가 좁으므로 좌석 한 열을 더 구겨 넣으려면 좌석폭을 무리하게 줄여야 한다. 
미국 연방항공안전규정(FAR) 제 25 조가 명시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복도폭은 함부로 줄일 수 없다. 
 
나는 777-300 기종의 3-3-3 배열과 3-4-3 배열을 모두 타봤다. 
3-3-3 배열은 샌프란시스코 인천 구간 대한항공을 타봤고, 
3-4-3 배열은 밴쿠버-홍콩 에어캐나다를 탑승한 적이 있다.  
기내 전체가 답답하고 좁은 느낌이 들었던 이 기종 3-4-3 배열 이코에서 16 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경험은 내 비행 역사상 최악의 악몽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타 항공사에 비해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우세한 항목이 있다면 넉넉한 이코좌석공간이었다. 
그 이유때문에 수 백 불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발권을 했었는데, 
대한항공은 알게 모르게 이코좌석공간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 보잉기종인 787-10 의 이코좌석피치를 32 인치로 줄여놓았다. 
나는 이 사실을 작년 가을 밴쿠버-인천 구간을 왕복하면서 알게 되었다. 
 
좌석공간을 줄였으면 요금도 줄여야 마땅한데 요금은 그대로다. 
타 항공사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 
 
프이코 선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한국 어느 경제신문에서 대한항공 777-300 기재의 3-4-3 배열변경과 프이코 도입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이코좌석공간을 좁힌 거에 대한 비판은 없고, 비즈의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 프이코를 도입했다는 식의 쌉소리만 늘어놓았다. 
 
프이코 가격을 이코 가격의 110 퍼센트로 책정했다는데, 여기서 말하는 이코 가격은 세일티켓이 아닌 Y클래스 정규요금을 말한다. 
그 돈 내고 프이코 탈거면 조금 더 보태 비즈타는 게 낫다. 
중단거리는 몰라도 장거리에서는 프이코가 별 매력이 없다는 게 나의 탑승소감이다. 
어차피 누워서 갈 수 있는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조금 넓어서 편한 느낌이 드는 건 중단거리 탈 때 이야기지, 열 몇 시간을 가야 하는 장거리에서는 풀플랫 비즈에서 누워서 갈 수 없다면 이코고 프이코고 다 그게 그거라는 걸 체험해 봐서 안다.  
 
이코 좌석수를 늘리건 프이코를 도입하건 자기 비즈니스니 항공사 맘대로 하는 걸 말릴 수 없지만, 
서비스를 개악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라 우리도 따른다는 식의 거짓말은 하지 말고, 
좌석폭 좁혔으니 항공요금도 외항사 수준으로 낮춰라.   
 
그건 그렇고, 
 
대한항공이 잘 한 일도 한 가지 있어서,, 
칭찬할 건 칭찬해야지.   
 
도장을 바꾼 건 잘한 일 같다.  
내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의견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든다. 
청홍색 태극마크와 명조체 비슷한 글씨가 도입할 당시인 1986 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언젠가부터 보면 볼수록 진부하고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에 비해 새 도장은 눈에 확 띄고 세련돼 보인다.  
KOREAN 만 넣고 AIR를 빼버린 게 특히 돋보인다. 
직관적으로 눈에 확 들어와..  
 
Korean Air’s “Global Standard” Seat Squeeze — Give Me a Break
Korean Air has decided that making its Boeing 777-300ER economy cabins worse is the way forward. The plan? Rip out the comfortable 3-3-3 layout and cram in a 3-4-3. They claim this is the “global standard.” Sure — if by “global” you mean “airlines that treat passengers like sardines.” Delta, their own SkyTeam buddy, doesn’t even do this.
The 777-300 isn’t some cavernous jumbo. It’s 64 cm narrower than a 747-8i — about a seat and a half — so to jam in an extra seat per row, something has to give. Regulations keep aisle width the same, so guess what gets sacrificed? Your elbows. I’ve endured both layouts: Korean Air’s 3-3-3 from San Francisco to Incheon was fine. Air Canada’s 3-4-3 from Vancouver to Hong Kong? Sixteen hours of armrest wars and circulation loss — the worst flight of my life.
Once upon a time, generous economy space was Korean Air’s one unambiguous selling point, the reason I’d pay hundreds more. Now even their brand-new 787-10 has just 32 inches of pitch. Fares, however, remain stubbornly premium.
And Premium Economy? Don’t make me laugh. Priced at 110% of full Y-class (not sale fares), you’re practically in business class territory. For long-haul, if you can’t lie flat, “slightly wider” isn’t comfort — it’s just a slightly bigger prison cell.
Airlines can configure cabins however they like, but please, spare us the “global standard” fairy tale. If you’re going to shrink the seats, shrink the fares too.
The one thing they did get right? The new livery. Dropping “AIR” from “KOREAN” and going for a cleaner look works. Too bad the inside of the plane is mov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 from classy to cattle car.
2025 8 10 1100AM (MST) sarnia(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