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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파트에 사는 선진국 대통령과 밥 한끼 먹고 싶어요

작성자 사계절4 게시물번호 19750 작성일 2026-03-06 14:38 조회수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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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클립보드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고 나서, 밥을 먹을 때마다 자꾸 목이 메어 혼났습니다. 자가 주택에 사는 아이들과 임대 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부모들의 강요 때문에 밥도 같이 안 먹는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데, 이게 정말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현실인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북미 지역의 일반적인 가치관이나 포용성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나서 며칠 동안 혼이 나간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곳 북미나 유럽에서는 집을 소유하는 것도 상식으로 여기지만, 각자의 가치관이나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평생 렌트 아파트에 사는 경우도 아주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단지 어떤 집에 사느냐 하는 주거 형태만으로 사람의 등급을 나누거나 차별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훌륭한 국가 지도자들이나 유명한 기업가들이 화려한 저택 대신 평범하고 소박한 집에 사는 모습도 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평범한 아파트에 살며 이웃들과 일상을 나누었고, 워런 버핏이나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도 평범한 집이나 작은 조립식 주택에 머물며 소박한 일상을 보여주곤 합니다. 전직 총리나 주요 정치인들 역시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동네 주택에 살면서 이웃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집이란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명함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안식을 누리는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일 뿐인 것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급격한 성장을 거치면서 집이 자산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자 도구로 변질된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사는 동네와 아파트 브랜드가 곧 자신의 계급이 되어버리고, 외환위기 이후 깊게 뿌리내린 불안감 때문에 내 자식만큼은 뒤처지게 할 수 없다는 부모들의 방어기제가 작용한 탓이겠지요. 결국 비슷한 형편의 사람들끼리만 단절된 성을 쌓고, 맑고 순수해야 할 어린아이들조차 주거 형태로 서로 선을 긋고 차별하게 된 이 기형적인 사고방식이 너무나도 이상하고 가슴 아픕니다.

 

사람들의 이런 불안감과 서열을 나누려는 마음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클립보드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신 대로 단순히 아파트를 더 짓는 식의 정책은 백약이 무효일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처럼 시민의 절반 이상이 공공 주택에 살며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자연스럽게 이웃이 되거나, 싱가포르처럼 다양한 평수를 섞어 배치해 여러 계층이 마주치게 하는 등 훌륭한 해외의 사례들을 우리는 돌아봐야 합니다. 네덜란드나 프랑스 파리도 임대 세대와 분양 세대를 똑같이 짓거나 부유한 동네에 사회 주택을 마련하는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주거 문제의 진짜 해결책은 콘크리트 건물을 더 높이 올리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에 대한 어떤 예의와 철학을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깊게 듭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집의 평수나 소유 여부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지 않고, 담장을 높이는 대신 마음의 벽을 허무는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 사진은 제가 묘사하고 제미나이가 그렸고요, 아시다시피 글 내용은 저의 지식과 경험, 뉴스보도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강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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