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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묻노니 당신은 안녕하신가?

작성자 자유를 꿈꾸며 게시물번호 6856 작성일 2013-12-17 02:20 조회수 3678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캘거리의 남쪽은 멀쩡한데
북쪽은 밤새 눈이 왔대나
그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온 당신은 안녕하신가?

수능을 끝낸 고삐리들이 
무엇때문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녕한지 아닌지를 커다랗게 써부치려다
교장에게 시설물 관리 어쩌구라는 조항에 걸려
안녕하냐는 인사조차 못하게 한다는데
그 학생들은 안녕하신가?

글은 이렇게 써야하고
논술은 이렇게 해야해 라고 씨부렁대는 교사들과
그걸 따라하느라 눈알이 충혈된 학생들을 비웃듯
10초만에 휘리릭 써내려간 이 글은
도대체 안녕하신가?

그런 글을 읽느라 고생하시는 당신 또한 안녕하신가?

캐나다 북쪽에서 부는 바람때문에 영하 30도를 
왓다리 갔다리 했던 캘거리 수은주는 안녕한데
만주 대륙에 대롱대롱 붙어있는 반도 수은주의 눈금이
암탉 덕분에 영하 50도를 왔다리 갔다리 한다던데
그 수은주는 안녕하신가?

밖은 아직 눈때문에 하얗게 빛나는데
빛을 내지 못하는 인간들이
서로에게 안녕하신가 묻고 있는 조국이
정녕 안녕하신가?

다시 한 번 묻노니
그대들도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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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3-12-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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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김정은 따라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많아서리...
sattva  |  2013-12-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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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안녕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어찌 우리가 안녕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99%의 사람들은 안녕하지 못한 마음이겠지요.
부패한 기득권 1%나 안녕할까요?
젊은 청년의 외침으로 대한민국이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안녕하지 못함을 말하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약자를 돌아보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그런 약자의 입장에 처할 수 있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지 못함을 함께 외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정의롭지 못한 일에 정의롭지 못하다고 이야기할 때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렇게 할 때 99%의 대부분의 국민이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자유를 꿈꾸며  |  2013-12-1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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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시판에 글을 쓴지가 거의 일년 정도 되어가는 그냥 눈팅족이었는데
일요일 저녁 어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눈발이 날리길래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는 분들께 조심하라고 문자를 보냇더니 남쪽에 사시는 분들은 눈이 안왔대나 어쨋다나 하길래 북쪽에 사는 나는 쬐곰 안녕치가 못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와서
캘거리 북쪽은 남쪽보다 가끔 안녕치 못할 때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함시롱 잠을 잤고

화요일 새벽에 밖에 쌓인 흰 눈을 보며 두보를 그리워하며 홀로 술 한잔 하면서 웹 서핑을 하다보니 헐~~

조국의 고등학생들이 안녕치 못한 상황에 대해 우리 어른들보다 용기있게 대자보에 써서 붙이려다가 어른에 속하는 교장한테 걸렸다는 뉴스를 읽고 나두 어른인가라는 참담한 심정이 되어 술먹은 김에 휘리릭 써내려 간 글입니다.

대자보를 붙힐 수도 같이 거리를 행진할 수도 없는 이민자이기에 이런 저런 얘기를 곁들여 끄적거렸더니 안녕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쪽지가 날라오지 않나 에구 참.....
그래도 아프리카님과 sattva같은 분들 덕분에 안녕하지 못한 조국과 그 곳에서 계속 안녕한가 묻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답글에라도 자꾸 안녕한가를 물어야 겠죠?
정말 안녕할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