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 웹사이트의 종교란에서 본 기사를 소개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조계사에서 성탄트리의 불을 밝혔습니다. 이 행사에 천주교, 개신교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11월 27일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 대성당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의 미사에 성지순례 중인 한국의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눈에 띄는 사람들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유교 어윤경 성균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목사, 천주교 김희종 대주교 였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해서 한국으로부터 이것보다 더 기쁜 소식이 없었습니다.
성탄절은 예수가 하느님이고, 예수만이 유일한 구세주이고, 기독교만이 진실한 종교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런 기쁜 소식에서 드러났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들이 상호존중하는 것이 오늘 인류의 구원의 길입니다.
무엇보다 기독교 교회들은 다른 종교인들을 나의 종교로 개종시키려는 선교전략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21세기의 선교는 전 세계를 기독교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달라이 라마는 선교하러 떠나는 라마들에게 다른 종교인들을 개종시키려 하지 말고, 그들이 자신들의 종교와 전통에서 더욱 심층적으로 살아가도록 도우라고 요청합니다.
기독교 교회들도 석가탄신일에 석가의 탄생을 축하하는 등불을 밝히기를 부탁드립니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석가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무슬림도 마찬가지에요. 아는 무슬림이 몇 명 있는데 모두 골수분자들. 사무실을 혼자 쓰니까 요즘에는 캐롤 틀어놓고 있는데 사무실 찾아와서는 "나는 기독교 안 믿는다"고. 기독교 믿어야 캐롤 듣는 거 아니데... 열린 마음으로 남의 종교 이해해주는 교인들도 많겠지요. 아직 제가 만나지 못해서 그런거지.
교회 사찰 회당에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또한 거기에 참석하지 않아도 하느님은 나를 사랑한다는 자율적인 확신과 자신감이 참된 믿음입니다.
또한 나와 다르게 생각하거나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신/하느님은 가짜라는 편견과 나의 믿음만이 정통이라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따라서 나의 하느님이 나의 믿음과 다른 사람들을 징벌할 것이라는 믿음은 거짓 믿음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수적인 종교인들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세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주진화와 첨단과학을 배우고 일상생활에서 적용하며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참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교리적으로 암송하며 타율적으로 복종하는 중고품 믿음이 아닙니다. 그들은 비록 교회 사찰 회당에 속하지 않더라도 이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깨달음의 참된 인간이 되어 상식적으로 자율적으로 자유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믿음이고, 그들이 인류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