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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파릇한 침묵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182 작성일 2005-03-18 00:47 조회수 1967
파릇한 침묵


대지는 수줍은 박동으로
옷섶을 조심스레 풀어 헤치고,
피어오른 아침안개는
가녀린 호흡의 힘겨운 입김

촉수는 어미의 품을 더듬고
순결한 젖가슴은,
사랑의 긴 포옹끝에
모유(母乳)를 뿜는다

긴장한 나뭇가지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깜박이는 눈망울들

아침햇살에 들켜버린
그 파릇한 침묵들,

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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