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슬프도다.
일할 곳은 얼마든지 있거늘.. 사람들이 언제부터 노동의 신성함을 잊어버렸단 말인가. 일해서 돈 벌지
않으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어허! 슬프도다.
일 안하려면 먹지도 말라고 했거늘 먹는 건 백수가 더 잘 먹고 돈도 더 잘 쓰는구나. 그것도 모자라 잔꾀로 세상을 살아가려
하다니...
어허! 슬프도다.
가진자들은 더 가질려고 하고 움켜만 쥐려고 하고 베풀지 않으니.. 어찌 이것이 인간이 사는 세상이란 말인가.
그대들이여, 북망산이 바로 가까이 있노라. 지금부터라도 가진것 나누어 살아도 결코 늦지
않으리니..
인생이란 선한일 하기에도 너무 짧다라고 했거늘,
정든 고국땅을 떠나 이곳 멀리 까지 와서도 요행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못된 버릇 어디로
가겠는가.
아버지가 아버지 역활을 못하고 어머니가 어머니 역활을 못하면 그 자식들은 도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세상을 살아간단
말이요.
이민생활, 쏜살 같이 흘러가외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마음을 추스려 열심히 살아야하겠소이다. 노동의 신성함을 되새기며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며 살아보구려. 재산이 없으면 없는대로 알뜰살뜰 좀 낮춰 살고, 재산이 넉넉하면 좀 베풀며 살아봅시다.
많아서가 아니라 조금이지만 나눔의 넉넉함이 있을때 우리 이민사회는 좀 더 풍요로워 질 것이외다. 가진자들의 허영과 과시는
이땅에서 아무 쓸모가 없을지니..지금은 가진자, 못가진자 모두 땀흘려 살아갈 시간이외다.
나의 입을 떠나간 수 많은 언어가 혹시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나의 모습이 남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도 생각해 봅시다. 사람은 생각하는 능력이 있거늘 조금만 더 생각해 봅시다. 침묵과 용서의 용기로 날로
황량해져가는 인간관계를 비옥하게 만들어본들 어떠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