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넘어 에서는
시내 운
하늘을 가득 채운
함성 속에
나의 절규
찾을수
없다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 속에
나의 몸짓
도무지 없다
촛불의
바다에
나의 동족애
같이 태우고파
참여의 노(櫓)
함께 젓고 픈데
태극기
몸에 두르고
흔들어 대는
자존의 깃발 아래
나는
북을 치고 싶은데
진보와 보수가 맞 부딪쳐
민족의 생명력을
분출하는
축제로
변해버린
민심의
무대
그 무대 아래
나는
객석의 이방인으로
파도 이편에서
손벽을 울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