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은
가을날의 붉은 노을과 노란 낙엽이 쌓인 공원 벤치
나란히 앉은 여인에게
자신의 코트를 벗어주는 남자의 포근한
손길.
비가 오는 귀가 길의 남편을 마중하러
우산 들고 나오는 아내의 촉촉한
발길.
설거지를 끝낸 아내의 뒤에 다가와
어깨를 주물러 주는 남편의 넉넉한
손길.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꾸기 숲에서 울 때
누이 동생 줄 비단 구두 사가지고
바쁘게 고향으로 내려오는 오빠의 기운찬
발길.
자신의 젖을 물고 새록새록 잠자는
아가를 바라보는 엄마의 따뜻한
눈길.
자신이 낳은 아이는 하나도 없지만
세상 모든 아이들이 다 자신의 아이라고 하며
코 찔찔 아이들의 얼굴을 씻기고 있는
고아원 수녀님의 물기어린
손길.
그리고
이 길만 생각하면 감사의 눈물이 나오는……
하늘 영광 다 버리고
우리 위해 살과 뼈 그리고 생명마저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