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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볼 수 있다면... 느낄 수 있다면...
작성자 박병철     게시물번호 -1595 작성일 2005-07-29 23:32 조회수 1560
11시 30분이 가까와 오는 늦은 밤
제가 아는 이야기 하나를 올려볼까 합니다.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했습니다.
성격차이로 이혼한 그 노부부는 이혼한 그날 저녁
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나오자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 부위를 찢어서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권하는 모습이 워낙 보기 좋아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
항상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다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이야,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고
당신은 언제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혼하는 날까지……."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자꾸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서 주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들었고,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주어야 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할아버지가 건 전화임을 안 할머니는
아직 화가 덜 풀려 그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아주 배터리를 빼 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 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나에게 먼저 주었는데 그 마음은 모르고
나는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 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가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 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 잡고
운명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적어놓은 문자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안해, 사랑해"

**

보고프면 언제든 볼 수 있다면 행복할겁니다.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할겁니다.
따스한 체온을 느끼고 싶을 때 언제든 잡을 수 있다면 또한 행복할겁니다…….
아직은 힘든 시간들 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존재할 때
진정 감사한 마음으로 ''아~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껏, 많이많이 사랑하며 살고 싶군요.
 
캘거리에 거주하시고 계시는 모든 교민여러분
우리 다 함께 죽는 날까지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 되고
우리 다 함께 죽는 날까지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가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하나님 아버지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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