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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둘러보는 연방 총선
작성자 어제신문     게시물번호 -2340 작성일 2006-01-07 06:02 조회수 1281
연방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날짜가 1월 23일로 다가왔다, 십여일만 지나면 바로 선거일 이다.도대체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고 판세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재미삼아 둘러본다.
 
폴 마틴 정권이 실각했다.야당의 탄핵으로 의회에서 정권을 절단낸 것이다. 이미  전임 정권당시에 벌어졌던 연방 자유당 정부의 스폰서쉽 스캔들을 조사하던 찰거머리(Gomery)검사의 1차 수사결과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자유당의 도덕성이 큰 상처를 입는다.폴 마틴은 다행히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걸로 나타나 일단 면피를 하는 듯 했지만 부패한 정부를 갈아보자는 여론과 야당의 공세에 무너지고 만다.스폰서 쉽 스캔들이란 대충 자유당이 광고회사에 광고 발주를 하면서 대신에 정치자금을 받아챙긴,일종의 정치자금 돈세탁 성격을 띤다.
 
야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조기총선을 주장했지만 자유당은 끝까지 버팅기고 마침내 야당은 불신임안을 가결시켜 정권은 붕괴된다.여야가 모두 알고 있었듯이 올 것이 온 것이다.
정책공조를 통해 소수여당의 불안한 행보를 지켜주던 신민당(NDP)은 이번엔 보수당,블록 퀘벡당과 공조하며 1월 23일 연방총선을 통한 새로운 정부구성을 추진하는 쪽으로 옮겨 붙는다.
 
자유당은 정권붕괴를 눈 앞에 두고도 민심을 돌려 보려고 파격적인 내년도 정책추진안을 내어 놓는다.소득세를 대폭인하 하는 등 현 정부의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하고 여당 프리미엄을 챙기고 떠나자는 심산으로 선방을 날린다. 야당은 곧 무너질 정권의 헛소리 정도로 치부하며, 불신임안이 통과 된다면 공염불이 될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후  장담한 대로 자유당 내년 예산안을  3일천하로 막을 내리게 만든 것이다.따라서 자유당의 내년도 정책 및 추경예산안은 자연히 선거공약이 된 것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초반 판세는 자유당 30%대, 보수당20%대,신민당 과 퀘벡당이 1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기존의 틀을 유지한다.재미 없었다.각 당은 뒤질세라 공약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물타기와 맞불 놓기로 자웅을 겨루기가 힘들고 판단이 흐려지는 상황이 온다.
자유당이 정권붕괴직전에 발표한 개인 소득세 대폭인하안에 대해 보수당 당수 스티븐 하퍼는 GST를 2% 인하하겠다고 맞불을 놓는다. 인컴 택스에서 빼주던지 GST에서 빼주던지 거기서 거기다.자유당 안 대로라면 연간 500달러,보수당 안 대로라면 400 달러 정도 세금 감면혜택을 받게 된다.아무래도 신난다. 
 
의료정책에 있어서도 특별한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좀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의료대기시간과 수술 적체현상을 해결하겠다는 방법론의 차이 일 뿐 어느 쪽이 정권을 잡더라도 지금 보단 나아 질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는 국방예산 증액등을 통한 자주국방 체제를 갖춰 캐나다의 주권을 확고히 하겠다고 공약하고 자유당은 이미 자기들이 하고 있는 중이라고,표절하지 말라고 반박한다. 이는 자유당이 트집잡는 보수당의 친미 성향과 스티븐하퍼의 연방 캐나다에 대한 애국심이 의문시 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 시키려는 보수당의 정책으로 보인다.과거의 스티븐 하퍼는 그동안 정부를 비난 하느라 바빠 미국과의 협조에 반대하는 자유당 정권을 늘 비난하며 자연스레 친미적인 성격의 이미지가 굳어 온것으로 보인다.
 
유아보육정책도 별반 다르지 않다.자유당은 시스템을 강화해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이고 보수당은 일단 급한대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매월 지원금을 주겠다는 것이다.둘다 이루어 진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겠다.
여기서 자유당 대변인의 막말이 자유당의 첫 번째 설화사건이 된다.보수당에서 육아보조금으로 부모에게 주는 돈이 맥주와 팝콘 사는 돈으로, 죄 다 주머니 돈으로 낭비 될 뿐이라며, 잘도 차일드 케어 취지대로 쓰이겠다...즐!!! 이라는 취지로 가볍게 말한것이 연일 뭇매를 맞게 된다.
 
이러는 와중에 지지율에 조금 씩 변동이 생겨난다.
자유당은 조금씩 주춤거리고 보수당은 상승세를 타지만 미미한 변동율로 과연 틀이 깨질까 라는 분위기는 지속된다.
 
신민당은 지난 소수정부하에서의 캐스팅 보트 역할 을 잘 수행했던 점을 내세워 기존 지지율을 유지하는듯 했으나 조금씩 자유당에게 잠식 당하기 시작한다.캐나다 주류세력에의 구애를 탄탄히 하며 나머지 표를 훑어가기 위해 양당은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며 소수집단 세력의 표를 공략한다.자유당 폴마틴은 캘거리에서 소수 인디언 부족을 방문해 소수다민족 국가로서의 캐나다를 강조하며 소수의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한다.또한 많은 이민자들을 겨냥해 이민 수속시의 정착비(Landing fee)를 차츰 줄여 없애겠다고 밝힌다. 자유당이 스스로 만들어 시작했고 지금까지, 사람 머리 수  장사하냐는 비난 속에서도 여전히 받아오던 정착비 문제에 대해 이민자들에게 가볍게 사과하는 제스쳐를 보인다.
이는 다음날 있을 보수당의 공약, 정착비를 차츰줄여 100불 선으로 낮추겠다는 보수당의 공약발표 내용을 미리 알고 물타기 해버린 것이다.첩보전도 치열하게 벌어진다.
 
이민 정책에 있어서는 자유당 정권의 매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이민자를 받겠다는 기존 정책에 대해 보수당은 두리뭉실한 정책을 보인다. 기존 이민자들의 정착문제,특히 난민 과다수용으로 인해 발생할 지도 모를 사회문제, 일부 아시아와 중남미 이민자들의 갱 관련 집단 범죄행위문제 등에 관한 명확한 정견은 양당 모두 보이지 않는다.보수당에서는기술 이민자들의 자국내 취득 자격을 캐나다 내에서 인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정착과정에서 곤란을 겪는 숙련기술직 이민자의 표를 겨냥하고,초청이민 대상 자격에도 유연성을 두겠다고 말한다.
 
자유당은 총기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막기 위해 이를 금하겠다고 발표하고 보수당은 실효성이 없다고 일축한다.미국 국경을 통한 총기밀수와 밀무역만 성행하고 지하 세력 만이 총기를 소지하게 될 뿐으로 더욱 사회불안은 악화 된다는 논리다 .총기문제가 쟁점화 되는 시점에  토론토에서의 총기난발 사고로 어린 여학생이 사망하면서 온타리오의 민심이 치안부재를 우려하여 자유당으로 부터 이반되는 현상도 나타난다.놓칠새라 보수당은 치안강화정책을 주창하고 자유당도 경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는다.
 
자유당은 동성연애자들의 결혼을 이미 승락했고 보수당은 반대한다.자유당은 시대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보수당을 비난하고 보수당은 새로운 국회의원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며,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듯 애매하며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인다.큰 관심 없는 얘기다.
 
연말 연시를 지나며 양당의 지지율은 상상을 초월한 변동을 보인다. 자유당은 급락하고 보수당은 급상승해 34%의 동일한 지지율로 충격적인 똔똔을 친다.비겼다는 얘기다 .이제부터 마지막 승부가 시작 된단 얘기다.
 
양당은 서로를 향해 맹공을 퍼붓는다.
스티븐 하퍼는 폴마틴이 과거 공직시절, 아들 소유 조선회사의 중국 이전 문제를 끌어 들이며 폴 마틴 이야말로 캐나다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려 시도헸던 비애국적인 행동이라고 역 비난하며 자신을 향한 폴마틴의 애국심 논쟁에 직격탄을 날린다.
 
한편, RCMP는 폴 마틴의 재무장관 재직시절 거금의 부당 공여 행위를 조사중으로 자유당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총선의 주 원인이 정부의 도덕성 상실에 있었음을 다시한번 상기 하는 듯 하다. 신민당에서는 폴 마틴을 향해 숨길 것이 없다면 당당하게 조사에 응하라고 압박한다.  보수당에서는 또 하나의 호재를 놓치지 앟으려고 TV광고를 통한 맹공을 퍼 붓는다.'자유당은 부패하지 않았다'는 식상한 폴 마틴의 발언을 담은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여 주며 저녁 식사시간에 TV를 보던 유권자들을 왕짜증나게하는 효과로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의 지지율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특정 지역 기반은 없지만 고정 지지세력의 힘을 이용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제 3당인 신민당은 보수당의 약진에도 살짝 딴지를 건다.
최근의 보수당 지지율 상승의 진원지가 퀘벡 지방으로부터 불어온 밀어주기 형태임을 간파하고 ,물론 또 하나의 소수정부가 될 보수당 정권이 들어서면  퀘벡에 발목을 잡혀 연방 캐나다의 국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 한다.
온타리오의 반수가 넘는 유권자들도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도 나온다.표심이 심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설마 설마 하는 사이,이제 보수당이 자유당을 앞지르기 시작하고 있다.
차기 수상으로 누가 적합한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도 스티븐하퍼가 폴마틴을 조금 앞서기 시작했다 .하퍼는 자신의 극우적이고 독일 병정 같은 강한 이미지를 불식 시키려 연일 어린이들과의 사진을 언론에 유포하기도 한다.하지만 스티븐 하퍼는 차기 수상에 제일 부적합한 인물에도 올라 있어 아직도 안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폴 마틴이 재 집권 할 것인가?
스티븐 하퍼가 자유당 장기집권을 끝낼 것인가?
이제 결과는 최후의 카운터 펀치 한방에  의해 결정날것 같진 않다.모두들 큰 파괴력을 가진 공약은 어려울 것 같다.유권자들도 공약에 쉬이 흔들릴것 같지 않다.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정당을 최종 선택하지 못한 유권자자들은 각 당의 정책사이에서 차이점을 찾는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각 당의 정체성이고 뭐고를 떠나 밥그릇을 먼저 챙기기 위한 표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이 많은 공약들이 과연 어떻게 지켜질수 있을지,과연 그들이 집권 후에도 말을 바꾸지 않을지 벌써 부터 우려하고 있다.
 
앨버타 내에 자유당이 다시 거점을 만들수 있을지, 있다면 그것이 캘거리가 될지, 에드먼튼에선 다시 자유당이 그들의 의석을 수성 할수 있을지...온타리오에서는 배신하고 떠나버렸던 보수당 의석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마지막 승부가 궁금해 진다.
 
하지만 궁금한 수준을 넘어 서기엔 한계도 있다.
미국 대선에서처럼 반건달 죠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과의 외교는,북핵문제는,우리 안보는,,,등의 관심사 처럼 피부에 와닿는 이쓔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조사단이 광우병 실태파악를 위해  캐나다에 실사를 왔던 모양이다.특별한일 없으면 대한민국도 캐나다산 육류수입을 재개할 모양이다.미국,일본,그 다음으로 수입을 재개할 모양이다.이런데서도 순서를 지킬려는 소심함이 깔려 있는 건 아닐 거라 믿는다.양국 간에는 큰 이쓔가 안보인다.그저 앨버타 소고기 잘 사주고 ,현대 자동차 잘 굴러 다니게 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마지막 승부가 기대 된다.
보수당의 상승세 굳히기냐,자유당의 반전이냐, 누가 역전의 명수가 될 것이냐...
자유,보수 양당의 히든 카드가 궁금 하다.
이때 쯤이면 어느 나라에선가 흔히 출몰하던 이합집산과 합종연횡,될 사람을 밀어주자 와 그 뒤로 줄서기 , 물귀신 처럼 끌고 들어 가기, 치고 빠지기 등등  그러한 일들이 설마 여기서도 벌어 질런지...그것도 궁금하다. 
아무리 상관이 없다고 해도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는 있을 수 있겠다.관음증 처럼 재미삼아 둘러 보고만 있어도 흥분 되고 최후의 결과에 까무러 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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