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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병철     게시물번호 -4732 작성일 2006-09-07 13:05 조회수 870

 

제가 올린 글 중 솔개의 선택은

생태학적으로 주장하기 힘든 내용의 ‘이야기’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저는 과학은 잘 모릅니다.

문과로서 대학에 가기 위하여 예비고사 준비를 위해

지구과학, 생물, 화학, 물리를 달달 외우다시피해서 대학엘

진학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있는 부분들도 아직은 많은 것 같구요.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몇분께서 추천해 주신 것은 제가 강조하고자 했던 바는  솔개라는 조류의 생태가 아니라 진짜 전하고픈 내용은 ‘과감한 희생을 통한 개인의 변혁'이라는 데 주안을 두고 읽으셨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님께서도 이민을 결심하셨을 때

단지 하루 이틀만에 결정을 하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불혹의 나이를 지난 한 분이 이민을 결심하시고 이 곳에 글을 올리신 것을 보고

우화를 통해서나마 결심의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올려 본 것이었는 데 "여시아 문" 님께서는

딴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마치

딴지를 거시는 것 같네요.

님의 글의 제목은 "야바구"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 데

야바구라는 것은 이야기의 속어 내지는 비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은 섭섭함과 불쾌함을 이 곳을 통하여 전합니다.

님의 글을 읽고 폭넓은 상식에 제가 감탄을 한다고 전해 드린다면

저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비아냥 거린다고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물론 님의 글을 읽고 나서

솔개의 선택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사실이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저는 깨달았다고도 전하고 싶습니다.

 

이솝우화를 어릴 적 읽고 그 이야기에서 많은 감동과

생활의 지혜와 같은 것들을 우리는 배우지 않았습니까?

우화뿐만 아니라 많은 이야기들이나 언론매체를 통하여

우리는 감동과 지혜과 겸손과 미덕을 배울 수도 있으며,

때로는 분노와 감정의 폭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솔개란 조류가

본디 탈피를 하는 곤충도 아닐진대, 사람이 뼈를 바꾸고 껍데기를 벗어던지는 게 또 가죽을 바꾼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그 힘든 환골탈태의 과정을 설명하는 데 ‘솔개의 우화’는 감동적이고 효율적인 의사전달 수단으로서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여시아문 님께서 남기신 글


 맹금류의 수명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연구된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연 상태에서의 수명과, 동물원 등에서 사육할 경우의 수명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는 탓이기도 하겠고, 포유류 등의 동물에 비해 연구된 내용이 적은 탓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일반적인 수명이 40 년이라면 자연적으로 노화된 상태가 약 40 세 가량 되었을 때라는 의미가 됩니다.  만일 위의 이야기가 "과학적인 사실"이라면 두가지 전제 조건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첫째로, 솔개는 40 세가 된 후에도 깃털과 부리를 재생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둘째로, 솔개는 그런 신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새가 되려면 그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선택할 만큼의 인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그러한 방법을 선택하지 못하고 40 세 경에 죽는 개체가 있으므로 개체간의 지적 능력의 편차가 상당히 커야 합니다.

 

  자연 상태에서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생물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단순히 부리와 깃털만 바뀜으로 젊음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이는 거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불사조 정도의 생명력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솔개의 70 년 수명 이야기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한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우화"일 뿐입니다. 즉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서 교훈을 주려고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의미입니다.

 

  또, 여담이지만, 저 상태로 6 개월을 버텨야 한다는 것인데, 그 6 개월간 솔개는 사냥도 할 수 없으므로 먹고 살 수도 없을 것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10 년만에 집 수리를 하는데, 꼬리에 못이 박힌 채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 이야기가 있습니다. 10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한 도마뱀에게 친구 도마뱀이 먹이를 주어 연명하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는 친구 사이의 우정을 말하는 우화입니다만, 과학적으로 볼 때 10 년이나 사는 도마뱀도 없을 뿐더러 위기에 처하면 꼬리를 끊고 도망가는 도마뱀의 생태를 볼 때, 못에 "겨우 꼬리"가 박힌 것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그 곳에 붙박이로 붙어 있을 도마뱀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비유적인 의미의 우화라는 말입니다.

 

들었습니다. '여시아문' 입니다.

(딴지 아니구요)



☞ 박병철 님께서 남기신 글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있습니다.
최고 약70세의 수명을 누릴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 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고  하지요.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수 없게 됩니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됩니다.
  
이 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오로지 두가지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 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과정을 수행하게 됩니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듭니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 나지요.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지요.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
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재 탄생 과정을 생략하고는
밝은 내일을 기대할수 없지 않겠습니까?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저 역시도 한국에서는 62세까지 별 무리없이는 정년을 보장받는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뒤로하고

44살에 이곳 캘거리에 왔습니다.

(저도 이제 3년이 되었네요)

더구나 어느 분께서 지적하신 것 처럼 독일문학을 전공하여

잘 할줄 아는 기술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 grocery에서만 2년 정도의 helper 생활을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가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조건 자존심 다 버리세요.

'그래도 한국에서는 내가 뭘 했는 데 체면이 있지'

이민생활에서 잘나고 못난 것 하나도 없습니다.

학벌이나 학력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양과 이성을 지니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겉으로는 훌륭한 대학을 나왔으나 소인배와 같은 무리들도 있고

비록 학벌과 학력은 좋지 않더라도

훨씬 더 마음과 재산이 풍요로운 분들도 있습니다.

2개월 정도의 캘거리 생활을 하였을 때 이곳에 오래전에 오신 분께서 제게 해 주신 말씀이

"그저 2년은 지켜만 보세요, 그러면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그 해답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시더군요

그러나 정작 그러한 말씀을 들은 저는

시간은 흘러가는 데

아이들은 자꾸 커가는 데  라는 조바심이 당연히 들더군요

그러나 조금의 세월이 지나간 저는 그 분의 말씀이 옳으셨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들의 말 보다는

선배들의 말을 어떤때는 더 잘 듣듯이.

 

부부가 자존심 다 버리고

이곳에서는 식당이던, 구멍가게 던, 샌드위치 가게나 커피가게 이던 자존심 다 버리시고 일 하세요

주인 속이지 말고 본인 가게처럼 열심히 일 하세요

 

이 곳에 다 일일이 열거할 수 는 없으나

심지어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2개의 직업을 가지고

가족의 생계를 영위하기 위하여

정말 불철주야로 일하신 분들도 많고

지금도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도 제 주변에 계십니다.

위 *솔개의 선택* 이 어찌보면 인생의 중대한 결정중의

하나이실 선택의 단계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위 내용은 순수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올렸을 뿐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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