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The Passion of the Christ
작성자 관객     게시물번호 -482 작성일 2004-03-30 14:47 조회수 1679

몇일 전에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The Passion of the Christ”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영화평을 읽고 듣기도 하였기에 저에게는 약간의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오니 아이가 영화가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무엇이라고 대답을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솔직히 대답했습니다. “내 평생에 본 영화 중에 제일 형편 없는 영화야!” 이였습니다. 제 딴에는 사순절에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고, 도대체 어떤 영화기에 이렇게 말들이 많은가? 했었는데, 저에게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제가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고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왜 난 아무 느낌도 없었을까? 고민했습니다. 도대체 나에게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내린 결론이 각자의 느낌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였습이다. 영화에 감명을 받아 흐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나같이 오히려 혐오감만 느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보고 별을 한 개 주었다고 했는데, 저는 그것도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평할만한 사람이 못 되지만, 제 생각에는 아주 졸작이었습니다. 그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태인들의 항의시위가 영화 홍보에 한 몫 단단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는 주님의 고난을 그렸다기 보다는 인간이 얼마만큼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인간 잔인성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개봉 첫 날 어느 여자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뉴스를 듣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볼려고 했었는데, 아이들이 아내에게 이 영화를 보지말라고 해서 안 본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는 Diet를 하는 사람들이 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영화의 장면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그것 때문에 밥맛이 떨어지니까, 살빼기에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잔악성을 그린 이 영화는 저에게 주님의 고난을 느끼고 묵상하기에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저는 혹시 멜 깁슨이 정신병자가 아닌가? 라고 까지 생각했는데, 제가 좀 너무 했나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한 그는 결코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집에 오면서 “벤허”에 나오는 고난의 장면을 생각하며 비교해 보았습니다. 벤허에는 고난이 있었고, 연민이 있었고, 인간미가 있었고,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폭력과 잔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나 미성년자들이 이 영화를 보고, 밤에 잠을 못 자며 정신적인 어려움을 격을까봐 걱정입니다. 멜 깁슨은 예수님의 고난을 그려서 신앙에 도움을 준다고 했고, 많은 목화자들이 이 영화를 적극 권장한다지만, 저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악몽의 세계에서 헤멜까봐 걱정입니다.

저에게는 입장료가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다행히 화요일 저녁에 할인표로 보았으니 망정이지, 본전 생각이 날뻔 했습니다. 멜 깁슨은 이 영화 때문에 한 몫 잡은 것 같은데… 의문입니다. 그 돈을 어떻게 쓸런지… 가룟 유다가 반납한 예수님을 판돈 “은 30냥”은 최소한 불쌍한 나그네들을 위한 공동묘지 구입에 쓰였는데… 그 엄청난 돈이 멜 깁슨의 주머니만 두둑히 채워 준다면, 그는 가룟 유다보다 더 나쁜 사람일겁니다.

제가 “벤허”를 너무나 좋아 하니까, 아이들이 성탄절 선물로 비디오 테입을 사주었습니다. 저에게는 악몽 (?)과 같은 “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영상을 지워 버리기 위해서, 오늘 저녁엔 “벤허”를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0           0
 
다음글 목련꽃 필때
이전글 버스로 켈거리 공항 오고 가려면..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주말 앨버타 전역에 폭설 - 캘.. +1
  (CN 주말 단신) “버림 받은..
  주정부 공지) 예방접종, 정부서..
  캘거리 한인 약사, 개인 정보 .. +1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