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칼국수를 미는 저녁
작성자 소나무     게시물번호 -4899 작성일 2006-09-19 11:15 조회수 846
칼국수를 미는 저녁 / 조선영 
 
내가 넓은 양푼이에 
밀가루 반죽을 치대면 
하루의 이야기를 잔잔히 늘어놓으며 
잘곰잘곰 찬물을 끼얹어줄 
당신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넓은 나무 도마에 
마른 밀가루를 솔솔 뿌려놓고 
그 믿음직한 팔뚝으로 
밀방망이를 쭉쭉 밀어 붙이면 
학교 운동장처럼 넓어지는 
칼국수 맛 쫀득해지는 저녁 
무논 서마지기가 이렇게 
미는대로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허허허 웃던 당신 

내가 애호박채를 썰 동안 
칼국수 국물이 부르르 
사랑처럼 뜨겁게 끓어 넘칠때 
남비 뚜껑을 열다 말고 
앗 뜨거 내귀부터 잡던 당신 

후루룩 후루룩 별거 아니래도 
별미처럼 맛나게 먹어주며 
당신의 영토를 칼국수처럼 
넓게 밀어 부치진 못하였지만 
긴 면발처럼 길게 한번 살아보자던 
칼국수를 미는 저녁이면 
떠난 당신이 그립다

0           0
 
다음글 re: RCMP 경찰이 되려면...
이전글 방문자 체류기간연장에 대해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주말 앨버타 전역에 폭설 - 캘.. +1
  (CN 주말 단신) “버림 받은..
  캘거리 한인 약사, 개인 정보 .. +1
  주정부 공지) 예방접종, 정부서..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