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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유학생들에게 관심을..
작성자 학부모     게시물번호 -5424 작성일 2006-10-29 09:55 조회수 954

이곳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 바로 우리의 자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잘 적응하며 나름대로 계획했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유학생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진로, 이성문제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그들에게 조그만 관심이라도 베풀 수 있다면 이것은 그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유학생들 여러분, 모국을 떠나 멀리 이곳에 와서 머물며 공부해야하는 순간 순간,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약간은 외롭고 힘들어도 인내하시고 자기관리를 잘하셔서 당초 목적했던바 꿈을 꼭 달성하시길 빕니다. 고국에 계신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울러 모든 과정을 마치기까지 룸메이트는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이민와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것입니다. 아울러 '공부 잘하는 것' 못지않게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하시길 권합니다. 이 긴밀한 유대관계를 만드는 것은 물질 못지않게 여러분의 앞날에 중요한 무형재산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저는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도 비옥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 무지개 님께서 남기신 글


(퍼온글)

전 여기 자식때문에 이민온 부모입장도 아니고 유학생입장도 아닌

신랑이 여기사람이라 여기서 그냥 보통사람으로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제 시각에서 느낀바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곳 대부분의 예비유학생들 질문은

"한국사람 없는 곳은 어디인가요?"

"영어가 안늘어요. 어떡해야 네이티브를 사귈수있나요?"

"학교에 일본애들이 많아서 일본식 발음만 늘었어요"

등입니다.

일단,세계어딜가든 한국사람 없는 곳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세계어딜가도 한국만큼 작은나라도 없을겁니다.

캐나다는 한국보다 몇십배 땅덩이가 크고,한국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이라면 그 크기를 상상만으로 느끼기도 어려울것이라 생각됩니다.

 

이곳에 이민온 아줌마 아저씨들..

몇몇 동네에 모여삽니다..특히 코퀴틀람..

하긴..영어도 못하고 이곳에대해 아는것도 없으니 소개소개로 그렇게 다들 모여서 살수밖에 없다는거 이해는 합니다.

 

그리고 유학생은 다운타운에 모여삽니다.

(제가 가끔 학생들 무빙세일에서 뭐 건질거 없나..카페같은곳에 들어가서 보는데

주소가 100중에90이 다운타운이더군요.

심지어 전화통화하면 그냥 길이름만 틱 가르쳐주고는 제가 "거기가 어디에요..?"하고 물어보면 오히려 제가 이상하다는듯한 말투로 "다운타운이져-_-"한답니다..

여기사람들은 전부다 다운타운에 산다고 생각하는지..)

다운타운에 낮에가보면 그냥..강남역같고..것도 웃긴건 랍슨거리만 벗어나면 한국사람 보기힘듭니다.

밤에는 어떤가요? 저 깜짝놀랬습니다.

그렇게 한국사람이 한술집에 몰려있는것도 여기와서 첨보고 한국술집이 그렇게 많이 모여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한국술집이 있는곳만 벗어나면 안보입니다..

 

전..전 그냥 신랑이 여기사람이니까 다른 여기사람들처럼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있습니다.

덕분에 가끔 한국슈퍼갈때말고는 한국사람 만날일도 없고 결혼했기때문에 다운타운에 놀러나갈일도 없습니다.

 

도대체 왜 이 넓디넓은 나라에서

다운타운의 랍슨거리에,코퀴틀람에 모여살면서 한국사람많다고 불평을하는 건가요?

 

 

제가 여기있는 두학생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얼마전 여기 워홀로 온 서울의K대 학생이 있습니다.(이글을 보고있을지도 모를일이네요^^;;)

워홀비자 받자마자 그냥 무작정 여기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3일동안 지내며 인터넷서치해서

어찌어찌 흘러흘러 제 친구네 룸메로 들어왔습니다.

제 친구는 여기 2세로 타운하우스에서 혼자삽니다.

어찌보면 제친구네집에 룸메로 들어온 자체가 다른학생들과 다른 환경에서 시작한거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처음 그학생을 봤을때 저한테 영어로 인사를할지 한국말로 인사를 할지몰라 당황해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는 한국말을 하지만 우리신랑,그집주인(제친구),그친구의 친구들..전부 영어만쓰니 처음 친구들끼리 그집에 모인날 그 학생이 얼마나 당황해하던지...

암튼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혼자 버스타고 스카이트레인타고 몇일동안 다운타운에 열심히 가더니 일주일도 안되서 버거가게에 떡하니 일자리를 구해가지고 왔더군요.

한국사람 가게도 아닌곳인데 말이죠...

 

그리고 그후에도 혼자 인터넷에서 서치해가지고 여기저기 다니고, 또 한번은 카메라가 고장나서 as도 맡기고 왔다그러고..도저히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사람치고는 믿을수없을정도로 할거 다하고 다니더군요;;

한국사람들이 하는 한국가게들이 아닌곳을 다니며 되지도않는영어로 할꺼다하고..

아마 그학생 여기있으면서 한국사람대한거 아마 저밖에 없을껄요?

 

그리고 오랫만에 본 그 학생.

처음하고는 정말 비교도 안될정도로 영어를 하더라 이겁니다.

물론 줄줄~ 하는정도는 아니지만 할말은 다 하더군요.

믿을수없겠지만 이게 고작 2개월동안의 일입니다.

그리고 1달동안 못봤으니 지금은 어느정도로 영어실력이 향상되었을지...

몇일전 휘슬러에 일자리 면접을 봤다는데...잘되면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무조건 휘슬러로 가고 보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여기 두번째 학생이 있습니다.

분당의 고급빌라촌에 살며 여기유학온지 5년정도 되가는 학생입니다.

처음왔을때 사려던 차가 아우디였드랬죠..

근데 당시 나이가 19살이었기때문에..오버다 싶었는지 다른차로 샀다고 합니다.

 

무지하게 큰 콘도에 혼자살면서 학교도 제대로 안가고

거의매일 술마시고 다운타운에서 놀아재낀결과...

아직도 학교졸업은 못했음은 물론이고,5년이나 되었는데 영어한마디 못합니다.

알아는 듣는지..조차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단순히 돈많은 유학생과 돈없는 워홀학생의 차이점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이 두 학생의 생활환경을 비교하고 싶었습니다.

 

버스타고 스카이트레인타고 학교에 통학하면서 학교끝나고 집주변 커뮤니티센터에 나가 취미활동도 하고,동네에 널려있는 잔디깔린 공원 산책도하면서 동네사람들하고 얼굴익히고 안부물어가며 하루를 보내는것과,

 

학교끝나면 친구들과 버블티마시러 우르르몰려가서 해질때까지 한국말로 수다떨고,집도 가까우니 그냥 아싸리 술도한잔하고,집에 와서 인터넷하다 잠드는 하루.

 

여러분이라면 어떤생활을 하시겠습니까?

두번째와 같은 생활을하면서 영어가 늘꺼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않는게 좋다고 생각안하십니까?

"아니 그럼 학교다니면서 친구도 사귀게 되고 그러는데 같이놀아야죠~"

요런 발상을 하는학생이 있다면 그냥 한국서 유명한 학원에 다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할일은

학교가 다운타운이라면 절대로 다운타운과 먼곳에 살곳을 정하고,

내가살곳 주변 커뮤니티센터에 어떤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자마자 핸드폰을 사는일말고 커뮤니티에 조인하는일부터 하십시오.

 

말잘통하는 한국에서도 길가는 사람붙들고 갑자기 친해질수는 없는노릇입니다.

꾸준히 만나면서 얼굴을 익히고 그러다보면 간단하게 인사도 나누게 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거..어찌보면 나라를 막론하고 당연한 이치 아닙니까?

 

한국사람많은 다운타운에서 학교를 다니더라도

학교에서는 영어를 쓰는법을 가르쳐줄 뿐이지 막상 영어를 쓰려면 이곳사람들과 써야겠지요.

그리고 그'길'은

방과후에 애들하고 놀러다니고,다운타운안에서 모든 의식주를 해결하는 자신의 생활패턴을 바꿀생각은 안하고,

인터넷에다 "아~어떡하면 네이티브를 사귀죠?" 이런 질문을 하는게 아니라

집으로 돌아와 커뮤니티에 나가는겁니다. 그리고 집주변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겁니다.

 

이제는 더이상 학교에 한국애들이 너무많아서,

내가사는곳에 한국사람이 너무많아서 영어가 안는다는 핑계는 대지마십시오.

 

이 넓디넓은 땅에서 한국사람은 만나는것보다 안만나기가 더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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