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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_퍼온 글
작성자 교인     게시물번호 -5475 작성일 2006-11-01 17:01 조회수 719

교회는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인동포의 75%가 교회에 적을 두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 100여 년의 역사는 미주 한인교회의 역사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민이 시작되면서 한인교회가 세워졌고, 한인사회와 더불어 한인교회는 성장하였다. 한인 동포의 75% 이상이 교회에 적을 두고 있다는 통계는 한인교회가 미주 한인동포들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보여주며, 현재의 미주 한인사회가 교회 중심으로 움직여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인동포들이 교회에 몰리는 까닭은 동포들이 한인교회를 종교적인 목적 외에도 한인동포들과의 커뮤니티와 문화정체성의 확인을 목적으로 찾고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교회에서도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거나 전통문화의 교육을 통하여 교인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처럼 한인교회는 신앙 공동체로서의 역할은 물론 커뮤니티 센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교회를 이민교회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교회는 이민자들이 주요 구성원이며, 이들의 힘겨운 이민 생활 중에 생겨나는 문제점을 현안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그 역할은 막중하다고 여겨진다.

미주 한인동포들 연 헌금 총액 7억불을 상회

미주 한인사회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한인교회는 한인들의 신앙공동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 대한 책임도 있다. 그에 부응하여 미주 한인교회는 이민초창기부터 위의 두 가지 역할을 충분히 해옴으로써 동포들의 신앙 생활과 이민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한인동포들의 경제력이 성장하고, 한인들의 대량이민이 시작된 1980년대 이후 한인교회의 수가 늘어나면서 한인교회는 변질되기 시작하였다. 교회가 교인의 숫자와 헌금의 많고 적음을 목회 성공의 시금석으로 삼는 풍조가 만연하게 된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막대한 자금의 돈이 헌금으로 교회로 쏠리는 현상은 매우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여진다. LA의 모 교회는 2003년도 예산이 920만 불이라고 한다. 1백만이 조금 넘는 미주 한인동포들의 1년 헌금 총액은 약 7억불로 추정되는데, 이는 한국의 1천만 교인이 한해 에 내는 헌금총액이 약 40억불이라는 점과 비교해 볼 때 적지 않은 액수이며 미국인들의 평균 헌금액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한인동포들의 헌금이 교회의 본래 목적인 선교와 구제 활동에는 약 15% 정도만 쓰이고 나머지 85%는 예배, 친교, 교회유지비 등에 쓰인다고 한다. 교회의 본래 목적인 선교와 구제 활동을 등한시하게 되는 이유는 교인들의 친교활동과 교회대형화에 역점을 두다보니 나타난 결과로 이는 미주 한인교회가 성장 제일주의에 빠져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렇게 한인동포들이 거의 모두 교회에 나가며 과중한 헌금을 부담하다보니 한인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거의 방치된 상태다. 수많은 한인교회는 일요일 하루를 제외하면 사용되지 않는데도 여러 한인 단체들은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음식점에서 비용을 축내는 형편이다. 교회는 건축 헌금으로 많이 돈을 거두어들이지만,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노력들은 몇 년이 지나도 전혀 진척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교회가 신자들이 새나가지 않도록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밖을 향해 문을 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교회에 다니는 많은 한인사회의 인재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의 사업에만 관심을 갖고 매달리고 있어 전체 한인 사회가 기획하는 행사나 여러 연대 사업은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형편이다. 교회의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한인회 등에서 벌이는 행사에는 언제나 썰렁하고, 심지어 각 교회에서 협조를 거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동포들 사이에서 한인교회를 위한 한인사회인가 아니면 한인사회를 위한 한인교회인가라는 우습지만 심각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을 역할을 해야

목회자들은 신자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진정한 예수 제자의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빛은 어둠 속에서 밝은 것이고 소금은 음식물에 섞여야 비로써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빛과 소금만 모여 있는 교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빛은 투명을, 소금은 희생을 의미한다. 삶의 현장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 세상 속에서 윤리적, 도덕적으로 구별된 생활을 하는 것이 빛과 소금의 역할이다. 즉 한인교회는 한인사회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으며 한인사회가 방향이 잘못된 곳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을 감시하고 신앙적으로 교정하는 역할을 하여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인교회는 한인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사회에 직접 뛰어들어 인력과 경제력을 투자하면서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유는 동포사회 속에서 성장한 교회가 이제는 동포사회의 미래을 위해 힘을 쏟아야할 시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만약에 한인교회가 그 역할을 무시한다면 언젠가는 동포사회도 한인교회를 외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인동포들에 대한 교육도 한인교회가 해야할 큰 역할 중 하나이다. 생존을 위해 정신 없이 살아가는 이민자들이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정서적인 교육에 힘을 쏟는 일도 바로 한인교회가 맡아야 할 역할이다.

아울러 한인교회는 민족문화의 계승에 대하여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민 1.5세나 2세들이 민족문화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회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만약 이민 후세대들이 정체성을 상실한다면 이민교회는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을 상실하는 것이다. 우리는 유럽계 이민 교회의 성장과 몰락 과정을 통하여 그것을 이미 봐왔다. 초창기에는 양적으로 팽창하던 유럽계 이민 교회들이 미국 사회에 동화되면서 하나 둘씩 사라져 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덧붙여서 한국계 입양아나 혼혈아들에 대하여는 다른 어느 교육 사업보다 중점을 두어야 하며, 그들이 민족적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인교회는 우리의 이웃에 관심을 갖고 지역선교 활동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많은 한인교회가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그 경제력을 세계선교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선교도 전문성이 필요한데 개교회가 역사와 문화배경이 각각 다른 북방선교, 아프리카선교, 중남미선교 등에 나서고 있으니 이는 자기과시적인 면도 없지 않다. 보다 효율적으로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선교활동을 내부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한인사회가 미국 사회에 든든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타인종, 타민족과의 연대 활동에 나서는 역할은 교회가 가장 적합한 조직이다. 즉 흑인 교회나 히스패닉 교회와의 연대, 지원활동에 이제는 나서야 한다.

한인교회는 지금까지 평탄하게 성장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평탄한 성장은 이제 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마치 한인사회가 질적 변화를 요구받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까지 한인교회는 한인사회를 안으로 흡수만 하여왔다. 이제는 수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한인교회가 이민 초대교회와 같이 한인사회라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래야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한겨레저널 발행인 이승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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