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re: 김노인
작성자 조윤히     게시물번호 -55 작성일 2003-09-04 11:00 조회수 2183

짧은시 한편을 통하여 엿볼수 있는

그 시대의 사회상과 인간의 심리,

비애를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서정성을 담아내는

시인의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볼수 있어

시를 사랑하게 됩니다.

점점 안시인님의 시에 감탄을 하게 되는군요.

좋은시 감상 했어요.





☞ 안희선 님께서 남기신 글



   김노인

 

 

 

 흰 이끼를 닮은 머리털의 김노인,
 뿔테안경 밖으로 읽은 세월은 낯익은 찬 바람만 가득하다.
 햇볕에 서리어 눈부신 공원엔 귀먹은 빛을 잠재우는 청춘이
 저 홀로 만세 부르고,세상살이 분망한 젊은 도시의 한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따분함은 하품 한번 끝에 풀지못한 하소연과
 눈물을 섞어 차가운 육체에 겨우 숨이나 붙이듯 두런 두런
 이야기 만들어,너털웃음 짓는 허전한 주머니 속엔 달랑이는
 경로우대증 하나.
 그래도 이민 간 자식자랑에 오늘도 입에 침 마르는 김 노인,
 말끝에 숨기지 못한 창자가 헛헛하고.
 무표정한 사람들의
 시장한 점심 한끼가 그렇게 컵라면으로 때워지는 시간;

 

 그에게 다시 못올 가을이 미끄러 떨어지는 양 흘러간다.
 처량히 끝나가는 흐릿한 건망증,
 하늘의 가장 높은 지붕 아래 잠드는 환한 오후에.

 

 


0           0
 
다음글 김노인
이전글 가을밤의 기도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주말 앨버타 전역에 폭설 - 캘.. +1
  (CN 주말 단신) “버림 받은..
  주정부 공지) 예방접종, 정부서..
  캘거리 한인 약사, 개인 정보 .. +1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