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울음에 못내 앓는 그리움.
흐느끼는 바람의 호흡에 실린 가을의 내음이
낙엽을 등에 진 땅 구석 구석 배어듭니다.
문득,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덧없는 미소.
삶은 연습일 수 없기에, 미처 추스리지 못했던
애틋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뒹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잎의 소리는,
처음부터 혼자였고 마지막에도 혼자일거라고
노래합니다.
하지만, 사랑없이 외롭게 산다는 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요.
바람마저 뚫린 가슴에 외로움 젖어드는 날.
빈 몸이나마 서럽도록 살아가기에,
남아있는 설레임으로 마음의 창(窓)에 기대어
어디선가 만날 것같은 당신을,
약속은 없었지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