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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문재인 대통령의 망언, 조만간 사과해야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0154 작성일 2017-06-27 21:43 조회수 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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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주워담을 수 없는 망언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동성애자를 싫어하지만 그들을 차별하는 것은 반대한다" 고 한 말이 그것이다. 이 말은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후보 시절 한 발언이어서 그런지 문제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이 말이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보수주의자가 아자유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나라가 과연 문명국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얼간이 집단이 벌이는 망언이나 망동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보편적 다수의 생각과 행동을 기준삼아 결정한다.

특히 그 나라 오피니언 리더그룹의 의식수준을 그 나라 문명수준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자유주의진영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온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한국이 과연 minority 가 살만한 사회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의구심을 일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온 나라가 사드배치를 둘러싼 논쟁에 몰입하고 있는 동안 차별금지법이 유보된 경악할만한 사태에 주목하는 언론은 하나도 없었다.

혹시 싸르니아가 못보고 지나쳤을지도 모르니까 국내언론 중 차별금지법 유보결정을 사드배치나 내각인선 처럼 중대한 쟁점으로 다룬 언론이 단 한 개라도 있었다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혹시 성소수자 집단을 관용의 대상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정체성을 관용의 대상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는 성다수자가 누리고 있는 헌법적 권리를 동등하고도 완벽하게 누려야 하는 주권적 존재다. 헌법적 권리에는 당연히 자녀입양권과 양육권을 포함한 합법적 혼인권이 포함된다.

이미 많은 나라들에서 비주류 성정체성을 존재로 인정하고 그들의 혼인권을 보장하는데까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런 사회적 합의는 '결혼이라는 인류의 문화적 제도적 행위가 종족번식으로 대표되는 자연법적 질서와 완전히 일치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얻음으로해서 가능해졌다.

결혼의 목적이 반드시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 있는 것은 아니며, 성인 두 사람 간의 영원하고 독점적인 약속관계가 결혼의 더 중요한 본질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결혼의 목적이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만 있다면 폐경 이후의 로멘스 그레이 커플의 결혼도 비윤리적인 행위가 되고, 임신능력이 없는 의학적 결함이 있는 커플의 결혼도 금지될 수 있다.

결혼제도인류사회 안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문화유산이다. 

이런 문화유산을 성정체성 다수자나 성정체성 소수자나를 막론하고 그 존재의 정당성을 확인받은 사회구성원이면 누구나 동등하게 누리고 축복받을 권리가 있으며, 국가는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로 나온 결론이 동성결혼 합법화다. 

 

며칠 전 한국의 어느 교회에서 어느 여성집사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면 동물과의 결혼이나 사물과의 결혼도 합법화해야 한다고 비야냥거리는 간증을 한 사례는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심사숙고하지도 않고 배경적 정보나 지식도 없이 얼마나 제멋대로 떠들고 있는가를 나타내주는 장면이다. 

이 분은 실제로는 동성결혼 합법화 하는 말대신 동성애 합법화 라는 '비문'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잘 모르고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 좀 어이없기도 했다. 

 

어느 나라나 가장 열악하고 vulnerable 한 지위에 있는 집단이 성소수자와 함께 난민이다. 

한국은 난민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까? 

한국의 인권정책연구소가 어제 프레시안이라는 국내 인터넷 매체를 통해 내놓은 난민관련 통계는 나도 처음 듣는 소리여서 놀랍기 짝이 없었다,

1994 년부터 지난 23 년간 한국에 보호를 요청한 국제난민지위 신청자 수는 2 만 2 천 792 명 이었다. 그 중 난민지위가 인정되어 안정적 정착이 허용된 사람은 고작 672 명에 불과했다.

왜 1994 년을 기준년도로 잡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참고로 이 해는 한국의 OECD 가입에 관한 국제적 평가와 비준작업이 시작된 해다.

23 년 간 672 명을 받았으니 1 년에 평균 29 명 씩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난민허가비율을 백분율로 계산하면 3 퍼센트다.

세계 각국의 난민신청대비 허가비율이 40 퍼센트에 육박하는 것에 비교하면 어이가 없는 수준이다. 인구대비 난민허가율은 아예 세계 꼴찌 수준이다.

난민과 관련해서라면 한국은 세계에 갚을 빚이 있는 나라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코리아에서 발생한 전쟁난민은 무려 6 백 여 만 명이었다.

당시 시리아나 인디아 같은 별로 잘 살지 못했던 나라들도 한국에서 이주를 희망하는 난민들을 기꺼이 받아주었다. 

그런데 이게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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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선진국이냐고 묻는다면 싸르니아는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여기서 말하는 선진국이란 영어로 a developed or an industrialized country 를 의미한다.

하지만 20 세기에 주로 사용했던 이 단어의 의미는 퇴색한지 오래다. 선진국이라는 말대신 문명국 (a civilized country) 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극단적 문화상대주의자들은 이런 용어에 결사저항할지 모르지만, 싸르니아는 조금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지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는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

앞으로 5 년 안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실언이었는지 진담이었는지 모를 저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진심어린 참회가 사회적 공론으로 확산되는지 여부에 따라, 아울러 한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난민을 어떤 심사기준과 절차에 따라 받아들이며 그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사회가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대한민국 나라 공동체에 대한 인식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그만큼 성소수자와 난민이 그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느냐는 한 사회에 대한 민감하고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노래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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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2017-06-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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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성소수자(동성애자, 성전환자)에 대한 발언은 개인적인 문제도 되지만, 오늘 한국민의 의식수준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문 대통령도 캐나다 수상 투루도처럼 성소수자와 자연환경 문제들에 대해 개방적이고 이성적인 발언은 물론 공식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간절히 원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치인들이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되고 재선되기 위해 주변의 눈치보는 것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이번 한국 대선에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미국을 훨씬 능가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한 것을 보고 그다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요즘 미국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역겨워 뉴스시간이 끝날 때까지 볼 수가 없습니다.

한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서 대통령이 자신의 비전을 자신있게 선명하게 밝힐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원합니다.

philby  |  2017-06-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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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을 보면서 두 가지가 눈에 거슬렸어요. 하나는 클립보드님 지적처럼 성 소수자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애자에 관한 것인데요. 투표 할 때 보니 어느 투표장은 장애자들이 불편한 몸 이끌고 이층 층계 올라가서 투표하고 내려오는 겁니다.

그걸 보려니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고 했는데 투표소 1층에 마련해 장애자들이 좀 더 편하게 투표하는 게 막대한 예산이 든다거나 인력이 더 필요하다던가 사회적 담론이 필요하다던가 하는 게 아니거든요. 장애자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성 소수자들이야 토론회 다음 날 지지단체에서 몰려가 악장질 치면서 항의라도 했지만 장애자들은 누가 편들어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문제 지적하는 것 같지도 않고 참 씁쓸하더군요. 여기 학교 보면 장애자 학생이 입학하니까 문을 전자식 자동문으로 바꾸고 그 아이 위해 엘리베이터 설치도 하던데 그렇게는 못할 망정 투표소 1층에 마련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요? 한국 나가보면 올림픽 월드컵 치르면서 사회 인프라가 향상 되었다고 멍멍 거리던데 향상 되기도 했지만 좀더 분발해야겠지요.

성 소수자 문제와 장애자 문제가 동시에 해결 된다면 좋겠지만 어느 것을 먼저 해결 해야 한다면 일의 선후 경중을 따져 볼 때 장애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하고 관심과 배려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작년에 게이 프라이드 다녀왔고 올해도 다녀왔는데 올해는 에드몬톤 교육청에서 참가하기에 다녀왔어요. 앞으로는 게이 프라이드 안 가려해요. 캐나다는 동성결혼도 합법화 했고 일부 정신 빠진 사람들이나 교회가 혐오, 차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거의 차별 없다고 봐야지요. 이성애자 날이 없는 것처럼 언젠가는 게이 프라이드 안 해도 될 날이 올것을 기대합니다.

토마  |  2017-06-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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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한이 산업화된 나라의 국제기준에 이 정도의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후진국일 줄은 몰랐습니다. 1. 문재인 후보의 발언은 정상적 나라에서는 혐오발언으로 간주, 정치 생명이 끝났어야 될 정도입니다. 허나 대통령으로 선출이 되었죠. 2. 실제 게이 군인 하나는 군형법에 의거 convict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줄 정말 몰랐습니다.) 3. 우리나는 대마초를 피웠다고 붙잡아가고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합니다.

(속칭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나라에서) 이런 나라는 없습니다.

늘봄  |  2017-06-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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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와 장애자를 차별하는 잘못된 의식의 가장 큰 원인은 이분법적 내세적 물질만능주의 종교에 있습니다. 인간은 어느 신과 하느님 보다 훨씬 더 소중합니다. 물론 다른 생명체들도 인간만큼 소중합니다. 불교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들이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을 만들었는 데, 적반하장으로 인간들이 하느님 앞에 무릎꿇고 용서와 축복을 비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종교적 경전들이 과학의 공개적 계시를 통제하기 때문에 동성애와 성전환과 신체장애에 대해 크게 잘못된 생각을 합니다.

오늘 이분법적 종교들은 건강하고 잘생겼고 이쁘고 부유하고 공부잘하고 돈잘벌고 운동잘하고 장수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미움과 징벌을 받은 것으로 믿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사람들과 부족한 사람들과 나와 다른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업신겨기고 심지어 하느님의 징벌을 받았다는 망상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가장 큰 원흉은 기독교 성서 문자주의에 있습니다. 근본주의 기독교가 지난 1700년 동안 세계를 통제하면서 성서를 과학책으로 읽기 때문에 인종차별 종교차별 성차별 성적본능차별 빈부차별 등의 이분법적 배타주의와 우월주의를 좋은 믿음으로 강요했고, 이런 망상때문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쥴리아  |  2017-06-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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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입니다. 동성결혼 발언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의해 하신
말씀이구요.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것은 저도 반대합니다. 그 분들을 사랑으로 보듬으라고 교황님도 말씀하셨죠. 하지만 교황님도 미워하지 말라고는 하셨지만 동성결혼, 동성애는 죄라고 하셨습니다.
종교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동성애는 자연의 법칙에 엄연히 어긋나죠.
문재인 대통령이 진보진영을 대표한다고 해서 동성결혼을 찬성해야 한다는 것은 프레임에 갇혀버린 사고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진리는 아닙니다. 의견일 뿐이지요. 민주주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  |  2017-06-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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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혼에 반대한다는 것과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는 교황이건 대통령 후보이건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그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예의없는 일이고, 이런 언행을 공개적으로 발설한다는 것은 누가 얘기했던 예의없는 행동이고 당장 사죄해야 되는 행위입니다.

저는 교황이 동성결혼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면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는데 (그의 의견일 뿐이니까요), 만일 "동성애를 죄"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한게 사실이라면 당장 사죄할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추가 쥴리아님도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시는 것을 삼가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고 하는 그 말씀은 부적절하십니다. 이 세계어디를 가나 약 5%정도는 non-heterosexuals입니다. 성소수자 뿐 아니라 그 어떤 종류의 소수자들에게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고 얘기하지 않는 그 예의를 똑같이 지켜야 되는 것이지요.

clipboard  |  2017-06-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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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년 전에 게이프라이드 축제에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스스로 문답집'을 작성해서 올린 게 있군요. 가져와봅니다. 역시 젊었을 때 쓴 글이라 그런지 요즘 쓰는 글들보다는 훨씬 쉽고 맘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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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싸르니아님은 이성애자 아닌가요?
답변: 네, 싸르니아님은 이성애자입니다. 그것도 아주 열렬한,,,

질문: 이성애자가 왜 동성애를 지지하나요?
답변: 성적성향은 존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이성애자로 태어났듯 그들은 동성애자로 태어났을 뿐 입니다. 옳고그름을 판단해서 지지하거나 반대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 이지요. 마음속으로 싫어할 수는 있습니다..하지만 싫어한다고해서 존재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격과 권리를 부정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그렇더라도 동성결혼까지 합법화하는 건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일이기도 하고요. 결혼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종족번식이 아닙니까?
답변: 결혼자체가 자연법칙은 아닙니다. 제도로서 정착된 인류의 문화적 현상이지요. 결혼제도가 인류의 문화로 준종받야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두 인격간의 배타적이고도 독점적인 결합에 결혼의 소중한 가치 (목적이 아니고)가 있는 것이지 종족번식 때문에 그 가치가 존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결혼의 기본가치를 종족번식에  둔다면 나이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종족번식 능력이 없는 이성커플간의 결합역시 immoral 하거나 몰가치한 것인가요? 분명히 이야가하지만 문화현상으로서의 결혼제도와 ‘자연현상으로서의 종족번식’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좋습니다. 남자가 남자끼리 여자가 여자끼리 자건말건 저는 상관 안 합니다. 하지만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 내가 낸 세금으로 동성합법가족을 지원해야 하는데, 내가 왜 그들을 위해 돈을 내야 합니까? 그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답변: 세금은 이성애자만 내는 게 아니라 동성애자도 냅니다. 이성가족이 정부의 합법적 지원을 받는다면 동성가족역시 동등한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이 낸 돈으로 그들을 지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모두 함꺠 낸 세금을 이성애자들이 독점적으로 탈취해 왔다고 보는 게 올바른 이해입니다.  
 
질문: 저는 교회에 다닙니다. 성경에 따르면 동성애는 죄악입니다. 따라서 저는 동성결혼합법화에 절대 찬성할 수 없습니다.
답변: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것은 성서해석의 후진성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언급을 자제하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만일 목사건 신부건 이맘이건 불교의 승려건,,, 불특정다수 앞에서 집단으로서의 동성애자를 비하하거나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선동발언’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과 법적제재가 가능한 차별금지법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인종, 종교, 출신국가, 지역 (대한민국의 경우), 성적성향에 대해 증오 또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도록 선동하거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또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서는 행위입니다.

voice  |  2017-06-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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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성애자를 싫어하지만 그들을 차별하는 것은 반대한다"

문 대통령께서 지극히 상식적인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동성애자들을 싫어하지만, 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반대하고 사회적인 불이익이 없게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요?

요즘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민주적이지 못하거나 생각이 덜떨어진 봉건시대에 사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렇게 몰고가는 분위기가 폭력적입니다. 동성애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사회적인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을 향해서, 예를 들어 무슬림들을 향해서, "나는 이슬람교를 싫어하지만, 너희들이 차별을 받는 사회는 반대한다." 전혀 문제가 없는 입장입니다. "나는 이슬람교를 좋아한다"고까지 고백해야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형태의 폭력입니다. 다른 종교를 싫어할수도, 동성애를 싫어할 수도 있죠. 다만 그들이 공평한 기회를 갖는 사회를 만들면 되는거죠.

clipboard  |  2017-06-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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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 문제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입니다. 관념적인 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라‘사람이 실재하는’ 문제입니다. '사람이 실재하는 어떤 집단'에 대해 개인적 선호를 이야기할 때는 매우 주의해야 하는게 기본 예의 입니다. 개인도 그런데 하물며 공인 중의 공인인 대통령 후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같이 공인의 위치에서 (사실 이 사람도 무슬림을 싫어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의를 지키지 않고 이런 문제에 대해 마구 이야기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니까 백악관 뿐 아니라 미국 전체가 조롱을 당하고 욕을 먹고 있는 것 입니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저 발언을 제목으로 삼은 이유는 그가 당시 당선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 공인의 발언이었기 때문인데, 저는 저 발언이 논리의 문제라기보다는 감각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나 소수 성정체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이나 혐오감이 부담되었다면 얼마든지 다른 표현을 발견할 수 있었을 거고요.

평소에 성소수자 또는 성정체성 주제에 대해 학습이 좀 더 잘 되어 있었다면 본능적으로 저런 발언은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저는 비록 한국의 유권자는 아니더라도 정의당 보다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는데 사실 저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훨씬 학습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voice 님과 같은 의견을 말하고 있는데, 적어도 자기의 선택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간주되는 집단적 정체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싫다고 선언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혐오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제 부서 직원이 불특정 다수가 있는 자리에서 저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면 바로 human resources 에 통보하고 파면할 수 있는 사유가 되고 저는 지체없이 파면절차를 실행할 것 입니다.

watchdog  |  2017-06-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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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쥴리아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나님은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왜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걸까요?
분명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이 있어서 동성애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을 텐데, 그 심오한 의도가 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종교 가진 사람들이 잘 몰라서 동성애는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데, 동성애는 동물계에서 놀라울 정도로 흔히 관찰됩니다. 보노보, 침팬지나 양, 펭귄 같은 포유동물 뿐 아니라 새나 곤충도 homosexual behavior를 보이는데 지금까지 기록된 종의 수 만 15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인류학 시간에 조금 배운 기억으로는, 부족사회에서는 아직도 성인남자와 어린 남자아이들 사이에 동성애가 존재합니다. 파푸아 뉴기니의 Etoro 사람들이 유명하고, 그 외에도 케냐,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같은 아프리카 지역에도 동성애 전통을 가진 부족들이 있고요.

늘봄  |  2017-06-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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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학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실에 따르면 인간의 10-11명 중 1명이 동성애 본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쉽게 말해서, 교회 안에 10명 중에 한 사람은 동성애 본성을 지니고 있는 데, 자기 자신이 동성애인지 이성애인지 잘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종교적 믿음 즉 문자적으로 성서를 읽으면서 66권 성경책들 중에 겨우 두 세 구절을 인용해서 동성애를 마치 악마, 사탄, 더러운 사람, 징벌받은 불쌍한 사람, 나와 다른 이방인 등등으로 차별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동성애와 성전환은 지극히 자연의 법칙입니다. 자연의 법칙은 하느님의 법칙입니다. 이 두 법칙이 다른 것으로 착각하거나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저의 친구들 중에 동성애자들이 있으며, 제가 시무했던 교회들의 교인들 중에 본인들이 동성애자인 사람들이 있었고, 교인들 중에 자녀들이 동성애자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기독교인 신앙에 따르면 이 모든 동성애자들을 미워하는 것은 죄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으로 미워하면서 겉으로 그렇지 않은 척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동성애와 성전환은 과학적으로 지극히 정상입니다. 단지 삼층 세계관적 종교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또한 생존의 두려움과 욕심과 사심 때문에 '나는 깨끗하고 너는 더럽고', '나는 선한고 너는 악하다' 등의 배타주의와 우월주의에 빠진 이분법적 신학과 신앙과 믿음을 지켜 죽은 후 천국에 가려는 얄팍하고 몰상식한 망상에 불과합니다.

voice  |  2017-06-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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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개적으로 싫다고 선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로 언어폭력이 될 수 있죠.

제가 얘기하고자 했던 것은 political correctness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대세적인 사회분위기기에 대해서 말한 것입니다. 분명 특정 집단에 대해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의견을 표현하는 순간 혐오범죄가 되겠지요.

현재의 사회는 political correctness라는 잣대로, 이미 정답을 정해 놓고, 타인에게 답을 강요하는 모양새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정치인 중에 정말로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유권자를 의식해서 내지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의연한 인물로 낙인찍히기 싫어서 억지로 좋아하는 척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는 그런 pressure를 느끼도록 만드는 사회 분위기 자체가, 자유 민주주의 사회와는 다른, 또 다른 모습의 폭력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사회 분위기에서 정답은 하나이고, 다른 답을 말하면 비난받지 않습니까?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저 발언을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은 현실 정치인이지, 완벽한 신이 아닙니다.

토마  |  2017-07-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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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님, 제 생각에 동성결혼에 반대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인 뿐 아니라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생각이고, 토의할 수 있는 의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성애"를 반대한다거나, 이슬람을 싫어한다거나, 캐톨릭교는 없어져야 하는 집단이라고 한다거나, 특정 국가 인종은 이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된다 등은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저는 문재인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사과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사과 요구에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저 분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죠.

쥴리아  |  2017-07-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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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의견을 나누는 장소가 아니라 의견이 틀리면 공격부터 하는 장소 인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하네요.
어떤분께서 하느님의 의도를 저한테 물어보셨네요. 무한하신 하느님의 뜻을 제가 어떻게 대답하죠?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어쨌든 무신론자/인본주의자 이신 분들과
종교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은 끝없는 평행선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다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진보적인 민감한 이슈의(낙태, 동성혼 등등) Trend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전통적인 가치관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서 사시는 분들에게 넌 틀리다 라고 하면서 사고의 correction을
요구하는 자체가 Voice 님의 말처럼 또 다른 차별이고 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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