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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식> 길을 잃은 당신에게
작성자 복받아라     게시물번호 10855 작성일 2018-04-30 12:41 조회수 1578

저는 하늘가족교회 목사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지난 주일 하늘가족교회의 설교를 요약하거나 인용한 글입니다.

굳이 이렇게 밝히는 것은 글의 이해를 돕고 조금이라도 오해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교인이 아니기에 감안하고 쓰려고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글의 의도가 드러날 수 있고 그것이 각자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한 목사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보다’ 하시면 조금이라도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오늘도 행복하세요^^

 

 

<하늘양식길을 잃은 당신에게

 

 

나는 오늘도 길을 가고 있다.

내 생각과 내 의지로

목적지를 정하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내가 만든 길이 아니기에

때로 빙판 길을 가기도 하고 비포장 도로를 갈 수 있고

어떤 때는 꽉 막혀 있기도 하다.

  

분명히 그 길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낯선 곳에 도착해 당황한 적도 있고,

때론 길을 잃고 방황할 때도 있다.

오리무중...

정처없이 표류하는 듯 보일 때,

어디로 가야할지 막연할 때가 있다.

  

당신이 길을 잃었다면,

구약 성경의 인물 욥의 입술을 통해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욥은 동방의 가장 큰 부자이기도 했지만

그가 유명한 것은 그의 믿음이었다.

그의 믿음에 대해서는 하나님도 자랑하실 정도였다.

그런데 순식간에 패가망신에 이른다.

재산은 다 날아가고자식은 한꺼번에 죽고,

건강도 잃고친구들은 옆에서 정죄한다.

비하인드에 하나님과 사단의 대결이 있지만..

욥은 그걸 알리 없다.

  

졸지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욥은

자기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까?

자기의 당한 일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의 아내가 그에게 쏟아부은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그 길이 그의 유일한 출구라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욥은 말한다.

내가 가는 길을 나는 알지 못해도 그는 아신다.

세상의 되어지는 일들은 불행이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이 나를 이끌어 가는 것도 아니라.

그 분이 인도하신다.

그가 이미 알고 계시는 그 분의 계획 속에서.

  

전능자가 이끌어 가시는 인생이라면 더욱 의문이 있다.

내가 이끄는 인생이 힘든건 이해하지만

전능자가 인도하는데 왜 내 인생이 이렇게 고달픈가.

  

욥은 그것을 단련이라 말했다.

불속에 집어넣고 두들겨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

제련불 속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를 높이는 것.

  

불 속에 들어가 두들겨 맞는 것이 즐거운 일이겠는가?

때로 형체가 녹아지듯이 그 뜨거운 불 속에서 기쁨과 감사가 있겠는가?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원석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보석이 될 수 있는가?

  

용광로와 소각장은 비슷하다.

뜨거운 불속에 들어가지만 목적이 다르다.

소각장은 모든 것을 태워 재로 남지만

용광로는 불순물을 태우고 빛나는 보석이 남는다.

  

내가 지금 고난의 풀무 속에 있다면

나를 붙들고 계시는 전능자의 손길이 분명히 있다.

그는 나를 태워 사라지게 함이 아니라

나를 단련하고 제련하여 보석을 만들려 하심이다.

  

쓰레기는 소각장에 태우지만

금과 은을 소각장에 버리진 않는다.

원석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듬어야 보석이 된다.

갈고 다듬어지는 고통이 있지만,

그 고통이 그를 빛나게 할 것이다.

진주를 만드는 조개처럼.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욥에게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까?

그는 말한다.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순금이 되는건 내 일이 아니고 전능자의 일이다.

내가 그 연단을 감당하기만 하면.

  

그렇다면 내 길 더 잘 아시는

전능자에게 온전한 신뢰를 드리고

그와 함께 길을 가면 좋겠다.

 

 

<추천 Music Video>

you know better than I (내 길 더 잘 아시기에)

Joseph: King of Dreams

2000년에 드림윅스가 성경의 요셉 이야기로 만든 에니메이션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선 이집트왕자2로 상영된바 있다.

You know better than I  데이비드 캠벨이 노래한 OST이다.

이 노래는 유튜브에 다양한 버전이 나와 있다.

부잣집 총애받는 아들 요셉해달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형들에게 팔려 노예가 되고 억울한 무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다.

꿈은 현실과 반대라더니갈수록 추락하는 그의 인생 여정에 낙심과 좌절 가운데 그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I thought I did what's right. I thought I had the answers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답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

I thought I chose the surest road. But that road brought me here

확실한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저를 이곳에로(감옥이끌었습니다 .

So I put up a fight. And told you how to help me

그래서 저는 따졌습니다저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고 물었죠.

Now just when I have given up. The truth is coming clear

그러나 이제 싸움을 포기하고 나니 이제야 진실이 보입니다.

You know better than I. You know the way

주님은 저보다 더 잘 아십니다주님이 그 길을 아십니다.

I've let go the need to know why.

이유를 알고자 하는 욕심도 놓겠습니다.

For you know better than I

주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시니까요.

 

If this has been a test. I cannot see the reason

이것이 시험이었다면 저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

But maybe knowing I don't know. Is part of getting through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알아감은 진실을 얻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I try to do what's best. And faith has made it easy

저는 최선을 다하려 했고 믿음은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To see the best thing I can do. Is put my trust in you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당신을 신뢰하는 것이라구요.

You know better than I. You know the way

주님은 저보다 더 잘 아십니다주님이 그 길을 아십니다.

I've let go the need to know why.

이유를 알고자 하는 욕심도 놓겠습니다.

For you know better than I

주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시니까요.

 

I saw one cloud and thought it was a sky

구름 한 점을 보고 그것이 하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I saw a bird and thought that I could follow

또 새를 보고 저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But it was you who taught that bird to fly

하지만 새들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신 것은 당신이십니다.

If I let you reach me will you teach me

나를 당신께 드린다면 가르쳐 주실거죠?

For You know better than I. You know the way

주님은 저보다 더 잘 아십니다주님이 그 길을 아십니다.

I've let go the need to know why

이유를 알고자 하는 욕심도 놓겠습니다.

I'll take what answers you supply

제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You know better than I

주님이 저보다 더 잘 아시니까요.

 

작사: John J. Bucch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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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  |  2018-05-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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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욥의 이야기는 실제로 역사상에서 4-5,000 여년전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고 기독교인들에게 하느님 잘 믿어라고 수천년 전 종교 지도자들이 만들어 낸 신화 맞지요?

clipboard  |  2018-05-0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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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 님이 좋은 질문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근데 제 생각으로는, 욥기 읽고나서 하나님을 잘 믿게 된 사람보다는 교회다니기를 집어치운 사람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욥기를 찬찬히 읽어보면, 자기에 대한 묻지마 충성을 자랑하는 하나님보다는 모든 행동에는 이유, 즉 동기가 있다고 설파한 사탄님이 훨씬 지력이 깊고 매력이 있어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괘념치는 않겠습니다.
괘념이라는 말을 쓰니 갑자기 김지은이라는 여성이 떠 오르는군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8-05-0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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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는 종교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신정론”(theodicy”에 자주 등장합니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도 신정론을 다루면서 욥을 언급했고, 사회학자 피터 버거도 그의 신정론에서 욥기에 대해서 제법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신정론이란 인간이 직면한 혼돈과 악의 문제에서 신의 방식을 정당화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간략히 정리하면 왜 나에게 고통과 불행과 비극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욥기에 초점을 맞추자면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유신론의 관점에서는 신의 심판과 용서, 힌두교와 불교에서는 업보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욥기에 보면, 욥이 불행에 처하자 욥의 아내는 “신을 저주하고 쳐죽어라” (curse God and die)고 하면서 떠납니다. 욥이 당한 고통을 위로하려고 세 친구가 달려 옵니다. 데만 사람 엘리바즈 (Eliphaz), 수아 사람 빌닷 (Bildad), 나아마 사람 소바르 (Zophar). 그들은 욥이 당하는 고통에 큰 충격을 받아 어떤 형태로든 욥을 위로 하려 하는데 바로 욥기의 중요 부분이 바로 욥과 그들 간의 대화 내용입니다. 친구들은 분명히 죄를 짓는 것처럼 고통을 당하는 이유는 있다고 하면서 회개야말로 신에게 돌아설 수 있는 최상의 길이며, 그래야 그가 닥친 불행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엘리바즈는 “자네는 신앙심 같은 것은 아예 부숴버릴 작정인가? 하느님 앞에서 반성하는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15:4)고 욥을 나무랍니다. 결국 친구들은 와서 위로한다는 것은 “네가 죄를 지은 댓가”라는 것이죠. 즉 네가 뭔가 잘 못한 것이 있으니까 그런 비극적인 결과를 겪는다는 것이죠. 이에 욥은 친구들을 향해 거짓말 꾸며내는 사람들, 돌팔이 의사 (worthless physicians;13:4)이며, 괴로움을 주는 위로자 (miserable comforters; 16:2)라고 하면서 “자네들은 언제까지 나를 괴롭히려는가? 언제까지 나를 말로 윽박지르려는가?” (19:2)라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욥은 여전히 자신이 당하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망한 체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사람이 불행할 때 옆에 끝까지 지켜주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으면 행복한 사람인데 욥은 이 모든 것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고립과 절망 그리고 비극의 욥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욥기 어느 주석가는 욥의 책은 그리스의 비극, 단테의 [신곡], 밀턴의 [실락원]에 해당되는 위대한 책이라고 말합니다. 욥기는 이른바 인과응보나 권선징악의 문학과는 차원이 다른 문학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욥의 이야기에서 신과 사탄의 등장과 갑작스럽게 나타난 해결사로 신의 플롯만 빼면, 이 소설은 실로 어마어마한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고대에서 이런 문학적 대작이 나왔다는 것에 경탄할 일이죠.

욥기는 역사서가 아니라 위대한 문학서입니다. 이것은 순수한 유대문학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당시 고대 근동의 이야기가 욥기로 집대성된 것이라 볼 수 있구요. 욥기는 남쪽 유다마저 패망하고 바빌론 포로기(Babylonian Exile)인 기원전 6세기 경 쓰여진 것인데, 이 때문에 유대인들의 포로기 고통이 반영된 것이겠지요.

나쁜 놈이 법의 심판을 받고 처벌당하면 아주 간단하지만, 착한 사람이 불행할 때 오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욥기는 바로 그런 고통의 울부짖음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의 비극은 누구도 위로해 줄 수 없습니다. 그 탄식의 노래를 우리는 욥기에서 읽습니다. 욥이 친구들과 대화하는 부분이 이 욥기의 백미입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고딩 때 기억컨대, 번역소설 [신욥기](제목 불분명)를 빌려서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배경이 러시아이고 어느 유대인의 불행에 대한 이야기인데 수년전 부터 그 소설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봣는데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아는 분이 있으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욥기에 대한 평이한 해설은 유대 라바이(랍비)인 헤롤드 쿠쉬너(Harold Kushner)의 [The Book of Job: When Bad Things Happened to a Good Person]이 유명합니다. 쿠쉬너는 유대인 성으로서 이반카의 남편의 성도 쿠쉬너니까 유대계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쿠쉬너의 진짜 유명한 책으로는 [When Bad Things Happen to Good People]이 있습니다. 나에게, 나의 가족에, 나의 이웃에 불행이 닥쳤을 때, “왜”(Why)를 묻지 않을 수 없고, 그 “왜”에 대한 답은 각자의 몫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책이든, 어떤 신앙이든, 어떤 과학적 지식이든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 불행을 삭혀야 하는 사람은 바로 그 당사자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남아 나를 위로해 주는 이가 있다면, 그것이 구원이 아닐까요?

윤복희님의 [여러분]의 마지막 가사가 한참 여운을 남깁니다. “만약 내가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여 러 분.”

내사랑아프리카  |  2018-05-0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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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못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욥기에서 신의 등장은 그리이스 연극에서 플롯이 잘 전개 안 될 때 공중에서 신이 나타나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Deus ex machina 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고대문학으로서의 욥기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한 Peter Berger는 [The Sacred Canopy: Elements of a Sociological Theory of Religion]의 제 3장 "The Problem of Theodicy"에서 욥이 신 앞에서 "자학적 태도" (masochistic attitude)를 보이는데에 주의를 요청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처한 고통을 정당화하는 데에 자학적인 면을 경계해야 합니다.

위의 쿠쉬너는 Nahum N. Glatzer가 편집한 책 [Dimensions of Job: A Study and Selected Readings]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의 [Answer to Job]이 유명한데, 읽다가 시간에 쫓겨 아직 끝내지 못했습니다. John Spong 선생은 융의 이 소책자를 극찬했다고 하네요.

복받아라  |  2018-05-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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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님,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신학자들도 의견이 엇갈린다는거 같아요.

clipboard 님
일면 맞습니다. 잘 믿는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고 시험하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지요.
또 다른 면에서 바라보면, 신앙의 보상심리를 경계하는 교훈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사탄의 주장은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잘 믿는거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주장은 욥은 그런거 없어도 믿는 믿음이라고 주장하시구요. 오늘날 기독교 신앙이 댓가를 바라는 투자 혹은 거래 수준에 머물고, 복이 없으면 떠나는 기복주의 성향이 강한데, 그런거 없이 순수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는 것도 하나의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소견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드립니다. 폭넓은 독서량도 부럽고 도전이 됩니다.
댓글달아 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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