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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금부터 더 이상 '한반도비핵화'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선의 비핵화든 한반도비핵화든 그런 말들은 처음부터 실현불가능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불과했다는 것.
조선은 핵을 폐기할 수도 없고, 폐기해서도 안 된다는 것.
무장해제당한 조선이란 더 이상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존재일 뿐 아니라
강대국들이 갈갈이 찢어발겨 뜯어먹을 먹잇감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이런 사실들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마음속으로 동의하고 있을 것 입니다.
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 이제부터는 까고 가도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웃나라 조선이 아홉번 째 핵보유국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경축담화문을 발표하라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못나서 하지 못한 일 너네라도 대신 해줘서 고맙다'는 땡큐 메시지를 보내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시치미 뚝떼고 무슨 비핵화가 되었든 비핵화라는 말을 더 이상 꺼내지 말라는 것 입니다.
실현되지 않을 사실을 대통령이 자꾸 이야기하면 국가적 인지부조화 사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 AP 통신이 발표한 미국내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대다수가 조선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불과 12 퍼센트만이 비핵화를 확신한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뒤집어말하면 조선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미국인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과반수가 훨씬 넘는 미국인 응답자들이 조미화해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해야한다는 의견 역시 반대보다 찬성이 훨씬 많고, 한국전쟁 종전에 대해서는 69 퍼센트가 찬성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반대보다는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군더더기없이 합리적이고도 솔직한 여론동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http://www.680news.com/2018/06/21/ap-norc-poll-majority-approve-of-trumps-north-korea-effort/
미국의 대조선 강경론자들이 CVID 를 주장하는 것은 진짜 CVID 를 원해서가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동맹체제를 재편성하려는 국수주의 트럼프 정권의 행보를 무산시키고 기존의 전지구적 금융-군사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해 낸 딴지전략에서 나온 단어들에 불과하다는 것은 대부분이 동의하는 사실입니다.
사실 북미에 살고 있는 동포의 입장에서는
국수주의자들 보다는 차라리 전통적 의미의 제국주의자들을 지지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인 정치적 선택이지만,
조미화해 만큼은 내가 태어난 나라의 존망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
많은 북미동포들이 트럼프 정부의 대아시아-대조선 정책을 한시적-국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런 일이야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일 조선이 미국의 주류엘리트가 주장하는식으로 무장해제당하게 된다면 한반도(조선반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불을 보듯이 확연합니다.
조선이 국제기구 또는 협약을 앞세운 미국과 중국에 의해 분할 또는 공동점령되고,
그 지역 곳곳이 내전과 약탈이 난무하는 생지옥으로 전락하고
자신을 지킬 아무런 힘도 발언권도 없는 고국, 한국이 그 언저리에서 오돌오돌 떨어대며 붕괴된 휴전선으로 밀려드는 난민이나 밑도끝도없이 받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동포는 아무도 없습니다.
한국의 어떤 어처구니없는 보수주의자들은 조선이 망하면 한국이 그 영토와 거주민들을 접수하게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이지만,
그것이 택도 없는 소리라는 것은 이미 공지의 사실과 다름없습니다.
주권과 정부가 사라진 조선의 영토는 한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실상의 무주공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막강하고도 막대한 군사력을 동원하여 미-중-러-일이 경쟁하듯 내미는 '소유권청구 소송전' 앞에서 한국의 영토를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3 조 같은 것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혹시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 '한반도비핵화'를 진담으로 이야기하는 나이브하거나 위선적인,
엉터리 평화주의자들이 준동하고 있다면 그런자들의 헛소리부터 걷어내야 할 것 입니다.
조선의 개방과 번영은 지금 이 상태,
즉 전략무기체계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비핵화는 한 쪽의 일방적인 무장해제가 아니라,
조선에 적대하는 강대국들과 대등한 군축협상의 개념으로 시작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건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소리입니다.
지난 100 여 년 동안 한반도(조선반도)가 그 처참하고 비참한 꼴을 당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거꾸로 일인당 GDP 2 천 달러에 불과한, 저 초라해 보이는 조선이 오늘, 지금, 이 시간에,
저 오만무도했던 초강대국들로부터 대등한 관계를 넘어 때로는 마치 상전과도 같은 정중한 의전과 예우를 받으며 협상의 주도권을 견고하게 장악하고 있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이 쉽고도 당연한 해답을 찾으러 헤메고 다닐 필요는 털끝만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