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 운계 박 충선
머물던 자리
흔적도 남김 없이
새 처럼 날아 올라
보이지 않고
볼수도 없었지만
나를 사랑한 그님 곁으로
내 인생의 종착역
천국잔치에서 춤 추어야할
영혼의 춤을 리허설 하고나서
명주실 같이 가느다란 생명줄 앞에
다듬어 갈무리 지어야지
사랑했던 이들에게 남기고 픈 노래들
꽃잎처럼 떨어지는 슬픈 눈물들
마른뼈에 젖어 스미지만
나의 영혼은 슬퍼 하지 않으리
겨울나무 처럼
앙상한 생의 추억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고지고
더러는 잊혀 지더라도
가끔은 그리움이 되었으면
나의 기억안에 안고 가는
숨 쉬는자들의 가슴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