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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16 주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3105 작성일 2020-04-04 22:45 조회수 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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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미국거주민들의 코비드-19 바이러스 테스트는 물론 비보험자의 치료비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특별예산 2 조 2 천 억 달러 중 일부를 이 비용으로 충당하고, 정부가 병원에 직접 지불하겠다고 밝혔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3 일 (어제)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비용부담범위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듯 하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제로 디덕터블 형태로 모든 치료비용을 전액 지불할 것인가 이고,

둘째는 1 천 5 백 만 명에서 약 2 천 만 명으로 추산되는 서류미비자들도 이 혜택범위에 포함되는가 이다.


이에대해 도널드 트럼프는 "서류미비자들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 보겠다"는 언급을 했다. 

전염병이 서류미비자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데 어찌하겠느냐는 투였다.  


요즘도 트럼프는 하루 세 번 이상신같은 헛소리를 여전히 내뱉고 있기는 하지만, 

수 십 번 씩 내뱉과거에 비하면 그 횟수가 확 줄었다.

표정도 신중해지고 말투도 달라졌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뉴욕시티가 초토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바뀐 모습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대 16 주 안에 전염병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바이러스군단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전쟁종식여부와 관계없이 그때가 되면 수 백 만 명의 목숨을 담보로 mitigation strategy 로 전환할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미국이 자국전체예산의 절반이 넘는 2 조 2 천 억 달러 (한화 약 2,800 조 원)를 쏟아붓기로 한 것은 나라의 명운을 건 대도박이다. 


캐나다는 이 운명의 16 주 동안 강력한 사회적 격리조치를 밀어부치는 대신, 

이 격리조치로 인해 직장을 잃었거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집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 전원에게 1 인당 4 주에 2 천 달러 씩 총 8 천 달러 (한화 약 7 백 만 원)를 지급한다. 


이 '최후의 16 주 특별지원금'은 CERB 라고 부른다.

Canada (COVID-19) Emergency Response Benefit 의 약자다. 

45 주 동안 받을 수 있는 실업수당 (임금의 55 퍼센트)과는 연동형태로 지급된다. 

(솔직히 나같은 계속 근무인력은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할테지만, 전시에 서플라이체인을 돌아가게 하는 매니지먼트 필수인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런 느낌을 지워야 할 것이다) 


만일 16 주 후에도 전쟁을 끝내지 못하거나 바이러스군단을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 그때가서 참으로 잔혹하고도 눈물겨운 결단 (고위험군 대량희생을 무릅쓴 생활복귀) 을 내려야할지도 모른다.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캐나다 BC주가 이 전쟁에서 괄목할만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아시아계 집중거주지역인 BC주는 어떤 방법으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있고, 

이에반해 프랑스계 집중거주지역인 퀘벡주는 왜 패전을 거듭하고 있는지 비교연구해 볼만하다. 


이 최후의 16 주 동안 캐나다와 미국의 전 거주민들은 

연방정부, 주정부,시정부, 방역당국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피난을 가서는 안 된다. 


어차피 다른 주 번호판을 달고 들어오는 차량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시골동네는 없을 것이다. 

역지사지로, 당신같으면 지금 뉴욕주 번호판을 달고 나타난 차량 방문객을 환영하겠는가?   

민폐만들지 말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기가 사는 현위치에서 적들을 맞이해야 한다.  

나도 130 만 에드먼튼 시민과 함께, 알버타 주의 수도를 떠나지 않고 사수할 것이다. 


AC 1, 4. 4 22:00 (MST) sarnia (clip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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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20-04-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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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anada.ca/en/services/benefits/ei/cerb-application.html?utm_campaign=not-applicable&utm_medium=vanity-url&utm_source=canada-ca_coronavirus-cerb

CERB 사이트가 개설되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가셔서 열람하시기 바랍니다.
신청폭주로 인한 사이트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출생월에 따라 신청요일이 다릅니다.
주말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마스크 5 부제를 밴치마킹한 것 같군요.

본문에서 이야기했듯이 계속근무인력은 '나는 뭐 안주나' 생각하시지말고,
전시필수인력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속 근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역시 미니멈 오퍼레이션 필수인력으로 남아 임시해고된 다른 사람들 일까지 떠맡는 바람에 황당한 기분이긴 하지만 불평없이 이 어려운 세월을 넘겨보려 합니다.

philby  |  2020-04-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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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퀘벡에 발병자가 많은 걸 보고 뜸금없이 보불전쟁(Franco- Prussian war) 생각이 났어요. 프랑스인 기질이 이성적이고 냉철하다기 보다는 시끄럽고 흥분 잘하고 까다롭고...게다가 프랑스인들이 덜 청결해요. 파리 가보면 쥐도 많고, 질서 잘 안 지키고, 보행자들이 파란 불 들어오기도 전에 우르르 건너가고. 복잡한 도로에 차선도 없고... 그래도 프랑스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어 또 가보고 싶은데.
하여튼앵글로 섹슨이나 게르만 하고는 다른 면이 있는데 프랑스계가 많은 퀘벡도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몇년전 ISIL 테러가 극성을 부릴 때도 프랑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도 그 기질과 무관한게 아니거든요.

나도 필수요원으로 지정되어 출근하고 있는데 그 큰 빌딩에 보스하고 둘이 달랑 있는데 목요일에는 보스가 사무실로 찾아와서 "아무래도 주 정부가 건물 자체를 클로스 할 것 같다" 면서 걱정을 하던데 이 어려운 판국에 불평없이 일 하며 정부 시책에 따라야 합니다.

clipboard  |  2020-04-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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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에 가면 National Bureau of Engraving and Printing 이라는 기관이 있지요.
미국연방정부에서 발행하는 모든 공식서류 (여권포함)를 인쇄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인쇄하는 가장 중요한 정부서류는 무엇일까요?
미국달러화폐입니다.

재무부 소속인 NBEP 는 미국 국내에 달러 인쇄소를 두 군데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모든 윤전기 풀가동 모드로 미친듯이 달러를 찍어대고 있을 겁니다.

왜냐구요?
혹시 2 조 2 천 억 달러 전염병 특별예산 때문이냐구요?

천만에요.

코비드-19 사태 이후 미국의 달러패권이 초정점에 달할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고,
전 세계 방방곡곡에 널려자빠져 있을 파산 또는 파산일보직전의 다국적기업들과 국가들을 지원하기위한 달러살포규모는 전무후무한 수준일테니 지금부터 미리미리 찍어둬야지요.

저는 마스크와 화장지를 사는 대신,
미국달러와 쌀(태국산 자스민과 캘리포니아산 5분도 현미)을 조금 사 두겠어요.

Nature  |  2020-04-0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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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님,

적절한 타이밍에 CERB 사이트 개설을 알려주셔서,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밤을 새우는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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