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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만한 고깃집 두 군데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3964 작성일 2020-10-17 15:10 조회수 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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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le Leaf  vs  Chuck's Steak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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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를 먹고 싶을 때 주로 KEG 를 떠 올린다. KEG 가 프랜차이스 중에서는 평가가 좋은 편이다. 스미티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아웃백(캐나다에서는 두 곳 남기고 모두 철수)같은 미국의 중저가형 스테이크 하우스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을 받고 있음에도 고객이 몰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버타 주에서 최고의 알버타 스테이크를 만나고 싶다면 프랜차이스 보다는 로컬 스테이크 맛집에 먼저 가 볼 것을 추천한다.

 

KEG 같은 프랜차이스 보다는 프라이시하지만, 요즘 가격이 다소 내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스테이크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밴프타운에는 알버타 비프 스테이크 명가들이 널려 있다. 그 중 메이플리프(Maple Leaf)와 척스 스테이크하우스(Chuck’s Steakhouse)가 가장 잘 알려진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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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서글라스로 차단된 각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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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알버타 비프 텐덜로인, (AAA 등급은 눈에 보이는 마블링이 극히 소량에 불과해 '핑크센터' 이하로 덜 익혀야 맛있다육질이 매우 부드럽다입에서 DQ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사르르 녹는듯  부드러운 식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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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oz 알버타 프라임 뉴욕스테이크, 약간 질긴 대신 육향이 강하다전체 고기의 2 % 만이 프라임 등급을 받는다. 지방의 균일한 분포, 풍부한 육즙이 이 부위의 특징이다. 비교적 기름이 많아 핑크센터보다는 조금 더 익히는 게 좋다. 등심부위인데도 고기의 품질이 워낙 좋으므로 덜 익혀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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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모두 외관과 실내장식이 수수하고 편안하다. 메이플리프는 고풍스럽고 척스는 캐쥬얼하다.

 

수수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고급 레스토랑, 가령 페어몬트 밴프스프링스호텔 Chop House나 페어몬트 샤토우 레이크루이스 페어뷰 다이닝이라고해서 다르지 않다. Chop House 는 올해로 132 년 째 영업하는 알버타 스테이크 최고의 명가들 중 하나다

 

북미의 품위있는 레스토랑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쓸데없는 겉치장으로 고객의 밥맛을 미리 떨어뜨리거나, 고객에게 드레스 재킷입기 를 강요하는 따위의 우를 범하지 않는다

 

팬데믹 때문에 두 식당 모두 테이블은 미리 세팅되어 있지 않다. 손님이 와서 착석한 후에야 비로소 테이블 세팅을 한다. 그래서 홀 분위기는 예전처럼 아늑하지가 않고 썰렁하다. 테이블 사이마다 설치해 놓은 플렉서글라스(Plexiglass)와 서버들이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아직 코비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전시임을 말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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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자체가 heavy 한 요리이기 때문에 전채나 후식은 필요없지만,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와인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알버타 주가 원래부터 와인명소는 아니었는데, 알버타 스테이크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와인 제조실력 또한 덩달아 수준급으로 올라섰다고 한다

 

후식으로 초콜릿토-(chocolate torte) 나 치즈케잌, 아이스크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어쩐지 스테이크와 맛의 조합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역시 스테이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후식으로는 컵라면이 최고다. 농담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

 

컵라면을 디저트로 선택할 수 있는 스테이크하우스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하나 둘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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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을 후식으로 주는 스테이크하우스는 아직 없다. 디저트 컵라면은 숙소에 돌아와서 따로 끓여먹어야 한다. 스테이크 + 컵라면 디저트는 비행기에서 터득한 진리다. 실제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20 세기 최대의 사건은 동서양의 만남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동서양의 만남이란 스테이크와 라멘의 만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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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익힌 정도는 셰프의 추천을 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그 날 고기의 상태 뿐 아니라 부위별로 적당한 굽기를 셰프가 잘 알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라면 대체로 안심은 레어를 등심은 미디엄을 선호한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내 취향보다는 셰프가 추정하는 내 입맛에 맞을 고기익힘 정도가 더 정확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셰프가 해 주는대로 먹는 게 가장 좋다.  

 

어쨌든, 메이플리프라면 고기의 질은 항상 최상이라고 믿을 수 있으므로 레어를 주문했다

덜 익힌 고기를 좋아한다면 이런 식당에서는 텐덜로인 블루레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A1(스테이크 소스)을 따로 요구할 필요는 없다. 이 식당에서는 고기를 시즐링할 때 나온 육즙에 간을 해서 고기 위에 뿌려진 상태로 나온다.

 

척스 스테이크 하우스에는 주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dry age fridge’가 설치되어 있다. Dry age fridge 란 일정한 온도에서 소고기를 건조숙성 시키기 위한 특수냉장숙성시설이다.  

이 냉장숙성시설은 유리로 되어 있어 고객이 내부를 볼 수 있다. 세심하게 선별하여 입고한 최상급 재료는 이 특수냉장시설에 보관한다. 1 C,  습도 70 퍼센트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1 도 C 는 김치냉장고와 같은 온도인데, 김치냉장고 습도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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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 가을에서 겨울로 돌변한 밴프타운. 여기는 역시 알버타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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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20-10-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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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글 내용 중 잘못된 부분 (고기에 관한 상식)이나 변화된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jiominoera  |  2020-10-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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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관한 상식...까지는 아니지만
저번 글 중 뉴욕스테이크에 관한 Fun fact를 아래처럼 알려주셨는데. 출처가 어디인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뉴욕스테이크의 본 고장은 뉴욕이 아니라 알버타 주와 텍사스 주다.
이름이 뉴욕스테이크인 이유는 소고기가 뉴욕산이어서가 아니라 썰어놓은 모양이 맨하튼을 닮았기 때문이다."

재미 삼아 읽어보려고 자료를 찾아봤지만. 제가 찾아본 대부분의 자료들은 뉴욕에 있는 맛있는 스테이크 식당덕분에 그렇게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나와서요. 제가 무슨 요리 연구가도 아니고 고기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도 아니지만 확신하시는 것 같아 댓글 남겨 봅니다~

clipboard  |  2020-10-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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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할 수 있는 정설은 아니예요. 이름유래에 관한 여러 설 중의 하나예요.
읽은 이야기가 아니라 들은 이야기고요.
가장 유력한 정설은 아래와 같은데, Delmonico's Restaurant, an operation opened in New York City in 1827, offered as one of its signature dishes a cut from the short loin called a Delmonico steak. Due to its association with the city, it is often referred to as a New York strip steak.
여기서는 뉴욕시와 모양이 비슷해서 라는 말은 정확하게 안나오고 그냥 처음에는 델모니코 스테이크였다가 나중에 association with the New York city 여서 뉴욕스테이크로... 라고만 나오는데, 저 델모니코 레스토랑 주방장이 잘라놓은 strip 모양이 뉴욕시 (맨하튼)과 비슷한 걸 보고, okay 여기가 뉴욕이니 뉴욕스테이크로 하자 ! 하고 말한 걸 계기로 뉴욕스테이크하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가장 그럴듯하고 설득력 있는 썰이죠.
이와 배치되는 다른 설을 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면 가져오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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