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Wapta Icefield에서 가장 높은 Mt. Gordon을 공략하다.
작성자 zoazoa     게시물번호 14673 작성일 2021-04-04 17:59 조회수 2797

 

자스퍼로 올라가는 하이웨이 93N을 운전하고 가다 보면 왼쪽에 커다란 보우호수 뒤로 와프타아이스필드(Wapta Glacier)가 살짝 보인다. 이 아이스필드는 페이토, 보우, 요호, 벌처 빙하를 포함한다.

이번 겨울 3월 27 우리부부는 야음을 틈타 Wapta Icefield에서 가장 높은 Mt.Gordon정복을 시도하였다. 전날 넘티자lodge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고 5:20에 출발하였다. 여명이 트일려면 두시간 더 필요한 칠흑같은 어둠속, 우리는 꽁꽁 얼어 붙은 보우호수를 건넜다. 북극의 삭풍과 눈보라가 뺨을 아프게 쏘아 붙였다. GPS로 방향을 잡고 헤드램프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캐년입구까지 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 쫒기듯 눈물을 흘리며 보우헛까지 세시간 약간 덜 걸려 도착하였다. 

 

일기예보대로 고돈(Gordon)지역 빙하는 짙은 구름으로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Saint Nickolas Peak와 GPS를 이용하여 장님 문고리 잡듯 방향을 잡으며 나아갔다. 이따금씩 햇빛이 짙은 안개속으로 살짝 내비치며 고돈이 잠깐 보이다 없어지길 반복하였다. 고돈 방향쪽으로 낮게 깔린 것이 구름인 듯 고돈에 쌓인 눈인 듯 알수 없었다. GPS를 따라 가자니 눈에 보이는 고돈에서 벗어나고 눈에 보이는 고돈을 보고 따라 가자니 헛것을 쫒다 말것 같았다. 신기루를 따라 드넓은 빙하사막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였다. 이러다 크레바스(crevasse)에 빠져 영구 냉동인간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이때 마침 고돈으로 향하는 다른 일행을 만나 따라 갔다. 정상 200여미터 남겨두고 커다랗게 돌출된 절벽이 나타났고 그 둘레에 어마무시한 cornice(눈처마)가 형성되어 있었다. 짙은 안개로 인해 방향을 알 수 없어 한 발자욱 앞으로 딛기 두려웠다. 정상은 다음기회에 도전하기로 결정하였다. 짙은 안개와 햇빛이 섞여 허옇게 되어 어디가 내리막인지 알 수 없었다. 보우헛까지 내려 오면서 화이트아웃 때문에 수 없이 속이 울렁거렸다. 멀미가 가라 앉으면 다시 앞으로 나아가곤 하였다.

 

정상을 거의 다 올라가 놓고 어쩔 수 없었지만 포기하고 내려 온 것이 왜 그리 아쉬운지.................

 


2           0
 
벤자  |  2021-04-04 18:07         
0     0    

근처에 가보았으니 내년에 다시 함께 도전합시다.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philby  |  2021-04-05 07:17         
0     0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고 살아가는 삶은 축복 받은 삶인거지요.

다음글 이제 로키산 등산을 시작해요- 카나나스키스 와수치픽
이전글 아스트라제네카 중단이 초래한 대혼란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주정부 공지) 알버타의 회복적 ..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주말 앨버타 전역에 폭설 - 캘.. +1
  (CN 주말 단신) “버림 받은..
  주정부 공지) 예방접종, 정부서..
  캘거리 한인 약사, 개인 정보 .. +1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